인형의 비밀 - 2014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찰리의 책꽂이
홀리 블랙 지음, 김경희 옮김 / 찰리북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찰리북] 인형의 비밀 - 세아이의 모험, 그리고 성장이야기..


* 저 : 홀리 블랙
* 역 : 김경희
* 출판사 : 찰리북

 

아름다운 비천상이 새겨져 있는 성덕대왕 신종,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종입니다.
신라 시대인 700년대 말에 만들어졌으니...
무려 1200년이 넘은 국보이지요.
이 종은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우는데 그 전설이 있습니다.
바로 이 종을 만들때 승려의 요구로 어린 아이를 시주해서 쇳물에 넣었고, 그 후 종을 치면 에밀레~ 한다고 하는 설이지요.
이번에 아이와 같이 본 <인형의 비밀>이라는 책을 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 설화가 생각났습니다.
아니 생각은 났고 이 책이 오히려 좀 더 으스스하다고 할까요?
표지와 제목부터 살짝 묘한 느낌을 품은 책입니다.
'2014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이라고 하는데요.
많이 들어본 이 명칭이 뭔가 보니, 미국의 아동문학상이네요.
그래서 인가요? 약간은 우리네 동화랑은 달랐습니다.
책 전반에 깔린 정서나 문화가 말이지요.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또래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들은 공통점이 많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의도치 않은 일을 계기로 모험을 하게 되고 그 가운데서 또 성장한 세 아이들의 이야기랍니다.
그리고 그들이 밝혀가는 인형에 감춰진 비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자크, 앨리스, 파피는 어릴때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인 열 네살 또래 친구들입니다.
자크만 남자 아이고 나머지 친구들은 여자 아이들이에요.
그냥 평범한 아이들인데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인형, 피규어를 가지고 노는데 있습니다.
단순히 '노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창작해서 꾸미며 놉니다.
현실에서 할수 없는 말투, 행동, 상황들을 인형을 가지고서 실행하지요.
그 아이들 앞에 사건이 생깁니다.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 있던 아버지가 아버지 노릇을 하겠다며 자크의 인형이 든 가방을 몽땅 버리면서 시작됩니다.
멀쩡하던 자크는 이일로 인형놀이를 안하겠다고 선언,
두 친구들은 영문도 모르는 상태가 되니 답답합니다.
그 때 파피네 집의 그 문제의 '인형'에게서 미스터리한 일들이 나타납니다.
여왕이라 불리우던 그 인형이지요.
파피가 유령을 보고 그 유령인 엘리너의 이야기를 듣게 되죠.
그리고 그 이야기에 따라 멀리 떨어진 이스트 리버풀로 향하게 됩니다.
아빠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따라나선 자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통제가 심한 할머니 때문에 신경 쓰이는 앨리스,
인형을 소지하고 있으면서 유령을 보게 된 파피.
어찌하다 보니 떠나게 된 십대 아이들만의 모험 속에서 겪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분명 3명이서 가는데 이상하게 4명으로 말을 하는 대화 상대들,
첨엔 믿지 않았는데 자신도 엘리네의 꿈을 꾸고는 존재를 믿는 자크,
유령 이야기를 첨부터 달가워하지 않았던 앨리스의 속마음,
친구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니 자신이 어쩌면 보고 느낀게 다 거짓이진 않았을까 되돌아보는 파피까지.
모험의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속에 있는 비밀들을 털어놓으면서 다투고 화해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인형에 얽힌 비밀, 즉 엘리너의 이야기를 도서관에서 기록을 보고 확인하게 되죠.
이 아이들은 무사히 인형 엘리너의 소원도 들어주고 집에 잘 올 수 있었을까요?

 

 

 


"가출한 거 아니에요. 모험 여행을 떠난 거예요."

 

생각보다 꽤 두꺼운 책입니다.
문제의 그 인형에 대한 내용이 시발점이 되고 중심이 되지만 결국 그 가운데서 아이들의 상황, 마음들에 대한 묘사 또한 상세히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자크의 저 말이.. 와 닿았습니다.
맘은 가출하려고 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죠.
파피의 이야기에 어쩌면 비슷한 기회라고 생각했을거에요.
껄끄러웠던 아빠와의 관계도 이번 모험을 계기로 해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나 도화선이 된 듯한 모습니다.
그리고.. 앨리스...
이 소녀의 비밀이야기는 참 맘이 아팠습니다.
결정해야 할 상황에서는 나름 적극적이면서도 파피의 유령 이야기 앞에서는 왜 이렇게 까칠할까.. 했는데 아픈.. 진심이 담겨 있었네요.
파피의 강함 속에 감춰진 내면이 조금 덜 드러난 것은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더 알고 싶었으니까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쬐금 무섭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집에서 밤에는 못읽었습니다. ㅎㅎㅎ
자꾸 상상하게 되니까요... 으~
저희 아이는 읽다가.. 무섭다고 살짝 내려놨습니다.
나중에 보기로 했어요. (충분히 이해 됩니다.~)
그 가운데서 인형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면서도, 아이들이 원하던 대로 되지 않을때 자꾸 응원하면서 읽는 저를 보게 되었지요.
자크가 유령을 인정하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갈때 인형에게 하는 대화도 기억에 남고, 마지막에 아이들의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파피가 했던 말에 대해서 쭉 생각해 봤어.
우리가 모두 변하고 있다는 얘기 말이야.
정말 그런 것 같지 않아?
우린 변하고 있어."

 

이번이 그들의 마지막 놀이가 아닌것 같죠?
놀이를 계속할 세 아이들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가 매우 궁금해지더라구요^^
그 아이들의 이야기는 계속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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