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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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진보와 보수, 문제는 프레임이다 


* 저 : 조지 레이코프
* 역 : 유나영
* 감수 : 나익주
* 출판사 : 와이즈베리

 


이 책은 2004년에 처음 나왔던 책의 전면개정판입니다.
국내에서도 국회의원들이 많이 읽었다고 하는데, 이 방면으로는 잘 안 찾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책이었습니다.
제목과 뒤에 부제의 연결 고리가 전혀 짐작조차 못한 상태에서 본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한번에 이해되는 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유독 눈에 들어오고 기억나는 사례들이 있어서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프레임은 우리가 흔히 아는 어떤 틀을 이야기 할텐데요.
이 프레임이 어떤 문제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우리가 행동한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 (P10 中)]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내는데 오래 걸렸지만 결국 책을 읽어나가면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직접 볼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데....
이런 것은 '인지적 무의식' 이라고 부르는 것의 일부로서, 다양한 추론들도 이런 무의식 프레임에서 나오지요.
프레임은 게다가 언어를 통해서 인식이 됩니다.
누군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순간에 듣는 사람들은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어떤 프레임을 부정할때 그 프레임이 더 활성화된다는 특징을 이용하면,
정치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누군가 상대편의 언어를 써서 반박을 하면, 듣는 사람들은 상대편의 프레임을 더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아닌 나의 언어, 우리의 언어를 써서 이야기 해야 듣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책에서 연금 이야기를 합니다.
연금이란, 이미 제공한 노동에 대한 지연된 급여라고 합니다.
내가 번 급여의 일부를 퇴직 이후에 지급하기 위해 떼어다 투자해둔 돈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직장인이고 국민연금 등 매월 수십만원씩 내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다양한 연금이 있지요.
그런데, 이 뜻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고용주가 '우리는 당신 연금을 지급할 돈이 없다'라고 하면 고용주는 우리 돈을 떼간 도둑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되는데 막상 고용주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연금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한 급여'라고 이미 우익 논객들이 수년간 구조화한 프레임이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에 흔들기 어렵다는 이유지요.
아하....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생각에 박혀 있는 어떤 틀......
이것이 프레임인가 봅니다.
이를 누군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생각이 달라지고 결정이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프레임을 짜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언어를 취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언어가 아닙니다.
본질은 바로 그 안에 있는 생각입니다.
언어는 그러한 생각을 실어나르고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P23 中)

 

가장 어렵고 참 관심을 가지기 힘든, 아니 알아두긴 해야 하는데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은 정치 이야기.
그래서 진보냐 보수냐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저자는 진보주의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게 가장 어려운데요.
어려운 정치 내용은 살짝 뒤로 두고 프레임이라는 것을 중심에 두고 봤을때,
그동안 우리는 어쩌면, 틀에 갖춰서 프레임을 안과 밖에서 놀아날때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꼭 정치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이런 프레임은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의 석상이나 토론의 장에서 이야기 할때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하면서 공격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언어, 우리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나를 알리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어렵고 서평을 쓰기 힘든 정치 관련 서적이지만 몇가지 점들은 잘 활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나중에 좀 더 정치에 관심이 생기면 다시 또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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