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여동생
고체 스밀레프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북폴리오] 프로이트의 여동생 - 소설 속에 드러난 한 여인의 생애 

 

* 저 : 고체 스밀레프스키
* 역 : 문희경
* 출판사 : 북폴리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태평양까지....
지구상의 많은 대륙의 나라들이 참전하고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쟁.
무려 5천만명 이상이 희생된 전쟁입니다.
독일의 야욕에 의한 전쟁이었죠.
이 전쟁 속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만났습니다.
어릴때 읽은 '안네의 일기'가 그래서 생각이 났습니다.
이 내용 속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또 얼마나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을까요.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로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
그의 여동생 중 하나로 그가 가장 아낀 아돌피나 중심으로 쓰여진 기록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1939년.
그는 누이들에겐 그저 지인들이 권고해서 떠나는 것일뿐이라며 런던으로 떠납니다.
런던으로 함께 갈 수 있는 리스트를 작성했을 지그문트.
그 망명 리스트에 그의 가족인 누이들(책 속에선 4명)은 없고 지그문트 가족과 처제, 그리고 주치의 가족, 가정부, 키우는 강아지만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런던으로 떠나고 남겨진 아돌피나와 다른 누이들은 모두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가스실에서 사망합니다.
런던으로 떠난 지그문트 또한 고생하던 구강암으로 인해 바로 사망하죠.

 

"갈 필요 없어. 나도 가고 싶어 가는 게 아니다. 내 친구들이, 영국과 프랑스 외교관들이 출국사무소에서 압력을 넣어 비자를 받아줘서 가는 거지."


"지그문트 오빠, 동생 생각도 좀 해주시지 그랬어요. 설마 잊은 건 아니겠죠. 오빠가 내 이름을 적었으면 우리 딸을 마지막으로 한번 볼 수 있었을 텐데."

 


누이 중 한명인 아돌피나는 지그문트와 어릴때부터 가장 가까웠습니다.
아돌피나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널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자매들 중 셋째로 때어난 그녀.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이차는 20세.
그녀의 어머니는 유독 그녀를 미워합니다.
어찌 어머니가 딸에게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아이때부터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자랍니다.
그리고 만난 라이너. 그만을 사랑했던 그녀지만 몇번을 배신당하죠.
그녀가 의지했던 인물인 오빠마저 자신들을 버리고 맙니다.
그녀의 언니들은 가정을 이뤘고 동생도 마찬가지지만 그녀만은 온전한 가정을 이루지 못합니다.
라이너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지만 당시 시대상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임신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아이를 보내고, 조카인 세실리아 또한 유부남과의 관계에서 임심을 하여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여성의 인권이 바닥을 쳤고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힘겨웠을 시기에 클라라는 모든 것을 그 방면에 쏟습니다.
그리고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학대당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 책을 보면서 당시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여자였기에 더 와 닿았을지도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답게 책 속엔 많은 유명인들 또한 등장합니다.
주인공의 오빠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로 정신분석의 창시자라고 하죠.
정신학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프로이트.
전체적으로 이 책은 아돌피나의 시점으로 쓰여졌는데, 그 가운데서 오빠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모습들이지요.
프란츠 카프카 (유대계 독일인 작가, Franz Kafka) 가 가장 아낀 여동생 오틀라 카프카(Ottla Kafka)도 등장합니다.
책 속에서 아돌피나가 수용소에 있을때 노인들을 돌봐주는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아돌피나에게 매우 다정다감합니다.
그 무섭고 무서운 곳에서도 노인들과 아이들을 위해 많은 것을 합니다.
나치 점령기간 중 남편의 출세(체코인)를 위하여 이혼하였다고 전해지는 그녀.
책속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로도 아우슈비츠로 향하는 어린이 수송열차의 호송인으로 자원하여 그곳에서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아돌피나와 자매들이 열차에 몸을 실은 때는 1942년 6월 29일, 오틀라는 실제로 1924년에 사망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오스트리아 화가) 라는 남자 또한 등장합니다.
아돌피나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클라라의 남동생으로 실력은 뛰어나나 선정적인 모습으로 나오죠.
또한 14명의 자녀들까지 낳았던 남자입니다. 이 구스타프 또한 이 책에서 꽤 오래도록 등장합니다.
물론 클라라의 남동생으로서요.
실제로 그에 대해 찾아보니 많은 인기를 얻는 화가 중 한명으로 현재 꼽히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서 책을 본 후에 한번 더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름만 알았던 그들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면서 죽음은 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다짐한다.
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면서 인가은 그저 추억일 뿐이라고 나에게 말했다.
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면서 죽음은 그저 망각일 뿐이라고 되뇌었다.
내가 동생의 손을 맞잡고 동생이 내 손을 맞잡은 것도 잊어버릴 거야.
아버지의 씨와 어머니의 자궁을 저주한 일을 잊을 거야.
라이너, 널 잊을 거야.
상처받기 쉬운 나를 잊을 거야.
내가 태어난 사실도 잊을 거야.
잊어버릴 거야.

 

그녀는 일생에서 사랑받고 자랐을까요.
이 책을 보면서 그래서 안타까웠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시작된 그 구박과 오빠, 연인들에 받았던 연이은 배신들.
그리고 결국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매들과 죽기까지.
안타까울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에, 아돌피나와 다른 자매들이 함께 런던으로 갔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책이 쉽고 가벼운 책은 아닙니다. 어려운 내용들도 나오고 이해가 힘든 문장들도 나옵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 책이 잘 넘어간 이유는 그녀에게 감정이 이입되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웠던 그녀의 삶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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