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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디자인 - 디자이너, 삶의 디자인을 읽다
박현택 지음 / 컬처그라퍼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된 디자인 : 디자이너, 삶의 디자인을 읽다 - 박물관을 다시 생각하다....
* 저 : 박현택
* 출판사 : 컬처그라퍼
얼마전에 M방송사에서 끝난 '불의 여신 00'라는 사극이 있었습니다.
책으로도 보기도 했고 드라마를 통해서도 봤는데요.
드라마에서 나오던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름에 갔던 강릉의 오죽헌 시립박물관에선 커다란 가마와 그 앞의 사람들을 재현해 놓은 모습도 봤었죠.
그 드라마에서 주인공 정이는 왕실 자기를 만드는 분원에서 일하지만 백성이나 관리, 왕을 위한 자기를 만들때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만듭니다.
인빈을 위해 만든 화병은 입구 안쪽으로 꽃을 꽂을수 있게 구멍을 만들었고....
나이 든 공신들을 위한 찻잔으로는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잔 옆에 테두리를 두르고 ....
특히 술잔을 만들땐 저잣거리에서 보고 들은 내용으로 술병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생각을 해 내기도 했습니다.
딱 아래 사진을 보고 그 장면이 기억났습니다. 화면에서 꼬마 아이가 술병을 묶어서 가지고 가는 모습을 말이지요.

한참 전에 본 상도라는 소설.
거기서 본 계영배가 여기에도 나옵니다.
반가움 마음에 책에 있는 내용에 몰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계영배 :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 與爾同死)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 오래되고 낡은 물건이지만 사람의 온기와 물품 자체의 물성이 느껴지는 독특한 품격을 빈티지라고 한다. ■
박물관 하면 아이들과 가서 정신없게 보고 온 기억밖에 없습니다.
결혼 전에 자주 갔었어야 했는데....
그래서 그런가요. 이젠 혼자서 여유롭게 가보고픈 생각이 가끔 듭니다.
아이들이 크면 같이 천천히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박물관도 참 종류가 많습니다.
서울에도 그렇고 지방에도 곳곳에 있죠.
박물관을 가기 전에 조금 공부하고 가서 보면 그나마 볼게 좀 있는데, 무작정 가면 아무래도 힘이들긴 하더라구요.
생각보다 많은 박물관을 다 둘러보기란 힘들거든요.
잘 알지 못해서 그냥 눈으로만 봐도 좋긴 하지만, 박물관이 마음 한켠에서는 참 가고픈 곳이면서도 막상 자주 못가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그래도 그래도 자주 가봐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의 인문학 책.

옛시대의 책상부터 해서 우리의 소중한 청자의 학 무늬, 아름다운 보자기, 어릴때 자주 사용했던 요강 이야기까지..
박물관이라고 해서 조금은 어렵다 했을지 모를 이야기가 은근히 재미납니다.
결국 옛 시대 우리의 선조들이 사용했던 유물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그들의 생활, 생각, 문화, 풍습 등을 슬며시 엿볼 수 있는 것이지요.
거기에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벗어나 비슷한 세계의 문화 이야기까지...
요강과 마르셀 뒤샹의 샘이라니....
개인적으로 전 요강에 손을 듭니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것에 대한 이야기, 오래가는 디자인의 이야기, 그리고 남은 것과 사라진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개인적으로는 맨 처음 장이 아무래도 많이 남습니다.
옛것에서 살펴보는 이야기가 여운이 남네요.
마지막 장에선 저희도 작년에 가본 루브르박물관과 브리티시박물관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니케상을 직접 봤는데, 정신없이 살펴봐서 참....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해외에서도 박물관은 여유롭게 많은 시간을 두고 가야할 곳 같습니다.
인류의 문화 유산을 단 몇시간에 보기란.. 어렵더라구요.

미술에는 소질이 없어서 사실 디자인이라고 하면 잘 모르지만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어렴풋이 뭘 말하려고 하는지 좀 알것 같아요.
그 말이 맨 뒷 표지에 적혀 있습니다.
디자인은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이끌어 가는 방편, 즉 인문학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