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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창생 - 열아홉, 소년의 약속
윤이경 지음, 김수영 각본, 오동진 인터뷰.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소설 동창생 : 열아홉, 소년의 약속 - 그래 동창생,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 하나밖에 없는 친구
* 저 : 윤이경
* 각본 : 김수영
* 출판사 : 북폴리오
명훈과 혜인, 남매가 모두 안타깝기만 했다. 저 어린 아이들이 이념이나 신념 때문에 여기 왔을 리 없었다. 국정원 조직조차 윗선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당하는 현실이었다. 힘 있는 자들을 낚는 미끼는 돈이나 권력이었다. 하지만 작고 힘없는 저들에겐 그저 죽이지 않는다는 약속이 미끼가 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저들은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돈이나 권력은 선택일 수 있지만 목숨은 선택 사항이 아니었다....... (P257 中)
작년에 정말 본방을 사수했던 더킹투하츠라는 드라마, 그리고 올해 보게 된 영화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장르와 등장인물 등은 다르지만 세 드라마와 영화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북한이 등장한다는겁니다.
드라마는 가상의 대한민국 왕과 북한의 고위 간부 딸이 결혼하게 되는, 베를린은 국정원 요원과 북한 비밀요원의 이야기, 은밀하게는 간첩으로 내려온 소년티를 갓 벗은 남파 간첩들의 이야기입니다.
본의 아니게 연달아서 3편을 보게 되었는데요.
보면서 아직도 간첩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동창생의 원작인 이 소설 동창생도 보면서 앞선 영화들 특히 은밀하게 위대하게 라는 영화가 많이 생각났답니다. 거기서는 세 간첩의 관계가 키 포인트였었어요.
동창생과의 공통점은 소년티를 갓 벗은 간첩들이 주인공들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서운 훈련을 받고 대한민국으로 남파된 특수공작원들.
그들은 어떤 이유 때문에 가족을 떠나 내려와야했고 그 나이 또래의 이들이 갖지 못하는 자유나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무섭게 살아야했던 것일까요.

감정이 날 집어 삼키지 전에 당겨라. (P86 中)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
리영호는 그날 죽음을 맞습니다. 정숙의 포장마차에서의 만남을 끝으로...
그리고 남겨진 그의 가족들은 저 밑으로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배신자라며 어머니는 살해당하고 열네살 명호, 여덟살 혜인은 수용소로 끌려가죠.
이제 명훈에게 남은 가족은 여동생뿐.
그 여동생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그는 변합니다.
살기 위해, 살리기 위해 훈련을 받고 기술자가 된 소년.
피아노를 배우던 소년이 이젠 손에 총,칼을 쥐게 됩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내려온 한국에서 그는 다시 고등학생이 됩니다.
동생과 같은 이름을 가진 혜인을 그곳에서 만나죠.
간첩들에게 제일 조심하라는 일진에게 당하는 소녀 혜인.
혜인 앞에선 강대호란 이름 대신 자신을 보여주고픈 맘도 간절했을 그.
혜인이 처한 현실에 그는 조용히 들어옵니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됩니다.
여동생 혜인과 친구 혜인은 명훈에겐 삶의 이유기도 했지만 적에게는 약점이기도 했습니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친구를 지키기 위해 그가 결국 그의 삶을 걸어야했으니까요.
그래도, 친구 혜인이가 동생과 함께해줄 수 있고 도와줄 아저씨가 있다는 것을 알고 마지막은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했겠죠?
"... 아저씨."
"우리 혜인이 잘 있죠?"
"그래 잘 있어."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내 동생...."
혜인아, 난 어떤 변명을 해도 이해받을 수 없는 존재지만, 그래도 혜인이 널 만나서 기뻤어. 진심으로.... 언젠가 네가 그랬지? 아무도 널 모르는 곳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나도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탁이 있어. 혹시 니가 그곳에 가게 된다면.. 내 동생 혜인이도 함께 데려가줘.
북으로 돌아간 기술자는 없다. (P208 中)
명훈의 아버지부터 해서 남으로 내려온 간첩이 살아올라간 예는 없었습니다.
북한 내부의 힘의 싸움인 8전단과 35호실의 대결이 남에서 발생하고 국정원 소속 직원들도 그 뒷처리에 골치를 썩고 있을 즈음, 명훈의 활약상이 점점 커지게 되죠.
오로지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 살리기 위해서 변해버린 그.
타고난 실력으로 어린 나이에 기술자로 내려온 명훈.
그리고 결국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가야 하는 순간... 비참한 현실앞에 마주합니다.
배신!!
명훈이 바랬던 꿈은 단 하나였는데, 그마저도 이룰 수 없게 되어버린 현실.
안타까웠습니다.

결말이... 어쩌면 뻔히 보이면서도 이왕이면 해피엔딩이었으면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승현 화보집에 이어 소설 동창생을 보고 나니 영화가 조금 더 궁금해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정양이 리혜인 역으로 나오고 국정원 요원 정민 역에 악역으로 주로 나왔던 윤제문씨가, 또 잔인한 상철 역엔 조성하씨가 나온다고 하니..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