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이 치열한 무력을 * 저 : 사사키 아타루* 역 : 안천* 출판사 : 자음과모음인문편은 쉽게 쓰여진 책 외에는 잘 못읽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알고 시작하는 책읽기이기에 이 책도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제목부터 책 소개까지.제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기 때문입니다.어려우면서도 도전하는 읽기를 하는데, 그 도전도 잘 못하겠어요^^;;이번 책도 역시 좀 어려웠어요.이 책은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 사사키 아타루의 책입니다.여러 사람들과 진행한 대담을 책으로 낸 것입니다.그래서 이야기는 서로 대화하는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대담외에 추천하는 글, 기고된 글들이 있어요. 이 점이 새로웠지요.다양한 형태의 글이 한 책에 존재하니, 그나마 그래서 읽는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읽을 수 없다면 쓸 수도 없습니다. 이때의 읽기는 필연적으로 '다르게 읽기'를 의미하죠.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똑같은 행위가 아니거든요. 쉬운 예로 제2장까지 읽고 졸려서 일주일 정도 내버려뒀다가 다시 다음 장부터 읽는 것과, 하룻밤 사이에 책을 다 읽는 것은 인상이 전혀 다릅니다. 시기에 따라 '읽기'는 전혀 다른 것이 되고 마는 거죠. (P53 中)아무래도 처음에 집중할 수 있었던 책이기 때문에 말에 대한 내용이 위에 적은 글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특히 사사키씨가 새로운 책을 읽는것보다 다시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내용에 공감이 갔어요.어떤 책은 한번 읽고 더 읽기 싫은 책이 있는 반면, 어떤 책들은 처음에 볼때 이 책은 또 읽을 수 있을것 같아...라는 느낌이 오는 책들이 있거든요.영화도 그렇잖아요. 한 영화를 4~5번 이상을 보게 되는 영화들이 꼭 있거든요.다른 사람이 10여 년간 쌓아온 것을 한 번 읽음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요즘 들어 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게 있었거든요.저자의 이 말이 왠지 모를 답답했던 글쓰기에 대한 체증을 좀 덜어내 준듯한 느낌이 들어요.사사키와 아이자와 사요의 대담은 또 다른 삶의 방향을 제시해줍니다.학교 다닐때는 자존심 때문에 친구에게 모르는것을 티를 못내고 아는체하고 넘어가는 이들이 있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물어보면 되는데 끝까지 그냥 가는 경우도 봅니다.뒤에 가면 분명히 더 크게 일이 잘못될 경우가 생길 수 있거든요.모르면 배워서 알게 되면 되는데 그게 의외로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사실 철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이 대담편에선 철학이 실은 친근한 학문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이것만큼은 결코 양보 못해'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어디서든 빛이 납니다. (P323 中)상황에 따라 모든 것을 다 굽혀도 최후의 마지막은 지키는 사람.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살면서 단련을 시켜야 하는 것이지요.저또한 생활 속에서 계속해서 배워가려고 합니다.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었습니다.많이 공부를 좀 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이 책은 한번에 쫙~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하지만 조금 더 참고, 우선 흥미 있는 부분을 먼저 읽다보니 의외로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전체가 다는 아닐지언정 제게 필요하고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는게 다행이었습니다. 안 그랬으면 몇주뒤 혹은 몇년뒤에 읽혔을지도 모르니까요.책 편식이 좀 있는데, 인문 책들도 사실 재미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이 있더라구요.<이 치열한 무력을>은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나름 읽으면서 도움 되는 내용이 있는 책이랍니다.나머지 눈이 잘 가지 않았던 내용들은 추후에 좀 다시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