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열한 무력을 -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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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이 치열한 무력을 



* 저 : 사사키 아타루
* 역 : 안천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인문편은 쉽게 쓰여진 책 외에는 잘 못읽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알고 시작하는 책읽기이기에 이 책도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책 소개까지.
제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우면서도 도전하는 읽기를 하는데, 그 도전도 잘 못하겠어요^^;;
이번 책도 역시 좀 어려웠어요.
이 책은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 사사키 아타루의 책입니다.
여러 사람들과 진행한 대담을 책으로 낸 것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서로 대화하는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대담외에 추천하는 글, 기고된 글들이 있어요. 이 점이 새로웠지요.
다양한 형태의 글이 한 책에 존재하니, 그나마 그래서 읽는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읽을 수 없다면 쓸 수도 없습니다. 이때의 읽기는 필연적으로 '다르게 읽기'를 의미하죠.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똑같은 행위가 아니거든요. 쉬운 예로 제2장까지 읽고 졸려서 일주일 정도 내버려뒀다가 다시 다음 장부터 읽는 것과, 하룻밤 사이에 책을 다 읽는 것은 인상이 전혀 다릅니다. 시기에 따라 '읽기'는 전혀 다른 것이 되고 마는 거죠.  (P53 中)


아무래도 처음에 집중할 수 있었던 책이기 때문에 말에 대한 내용이 위에 적은 글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특히 사사키씨가 새로운 책을 읽는것보다 다시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내용에 공감이 갔어요.
어떤 책은 한번 읽고 더 읽기 싫은 책이 있는 반면, 어떤 책들은 처음에 볼때 이 책은 또 읽을 수 있을것 같아...라는 느낌이 오는 책들이 있거든요.
영화도 그렇잖아요. 한 영화를 4~5번 이상을 보게 되는 영화들이 꼭 있거든요.
다른 사람이 10여 년간 쌓아온 것을 한 번 읽음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 들어 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게 있었거든요.
저자의 이 말이 왠지 모를 답답했던 글쓰기에 대한 체증을 좀 덜어내 준듯한 느낌이 들어요.





사사키와 아이자와 사요의 대담은 또 다른 삶의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학교 다닐때는 자존심 때문에 친구에게 모르는것을 티를 못내고 아는체하고 넘어가는 이들이 있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물어보면 되는데 끝까지 그냥 가는 경우도 봅니다.
뒤에 가면 분명히 더 크게 일이 잘못될 경우가 생길 수 있거든요.
모르면 배워서 알게 되면 되는데 그게 의외로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철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이 대담편에선 철학이 실은 친근한 학문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이것만큼은 결코 양보 못해'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어디서든 빛이 납니다. (P323 中)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을 다 굽혀도 최후의 마지막은 지키는 사람.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살면서 단련을 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저또한 생활 속에서 계속해서 배워가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었습니다.
많이 공부를 좀 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번에 쫙~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참고, 우선 흥미 있는 부분을 먼저 읽다보니 의외로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전체가 다는 아닐지언정 제게 필요하고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는게 다행이었습니다. 안 그랬으면 몇주뒤 혹은 몇년뒤에 읽혔을지도 모르니까요.
책 편식이 좀 있는데, 인문 책들도 사실 재미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이 있더라구요.
<이 치열한 무력을>은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나름 읽으면서 도움 되는 내용이 있는 책이랍니다.
나머지 눈이 잘 가지 않았던 내용들은 추후에 좀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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