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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번지 파란 무덤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8월
평점 :
[네오픽션] 404번지 파란 무덤 - 공윤후, 그는 누구인가?
* 저 : 조선희
* 출판사 : 네오픽션
얼마전에 제가 너무 재미나고 꼭 챙겨봤던 구가의 서란 드라마가 끝났습니다.
마지막편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주인공들이 변화한 모습으로 나타다는데요.
여기서 나온 이승기, 즉 400여년 여울이를 기다려 온 우리 강치가 수트 입은 모습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공윤후를 읽으면서 떠오르더라는거죠.
추가로 다크 월령까지......
아니 오히려 다크 월령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쌔~한 느낌은 오히려 다크 월령쪽이지요.
파랑과 검정 대비가 좀 다르긴 하지만서도....
오랜 세월 살아온 구미호와 오랜된 물건으로 도깨비가 된 공윤후까지.
좀 비슷한 면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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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을 보고선 도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무덤이 나와서 사실 무서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무서운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의외로 내용 자체는 안 그랬습니다.
바로 도깨비에 관한 내용입니다.
혹시 물건을 전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아무 데고 내 이름 중 한 글자를 쓰고 그 글자를 향해 뛰어. 그럼 달아날 길이 생길 거야. (P108 中)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는게 가능하다면, 시도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공. 윤. 후.
그의 이름 가운데 하나를 그냥 쓰기만 하고 뛰면????
하지만, 이렇게 행동하기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믿음이 있어야 하는 일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공청옥을 믿고 따라한 이순옥은 대단한 인물입니다....

이 책은 공윤후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야기입니다.
공윤후와 그를 찾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현실에서 공윤후와 친구 활에 관한 이야기로 교차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문제는......
각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을 전혀 못 받는 다는 것입니다.
뒷부분의 이야기들은 2개 정도 이어지지만 앞선 언니와 여동생 이야기나 병구씨 이야기는 전혀~~ 연결성이 없어 보입니다.
뒤에 나오는 산도깨비가 된 소년과 그 후 나오는 아완의 이야기는 룸룸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어느 정도 연관성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각기 다른 이야기 구성 같아요.
그래서 읽으면서 몰입이 좀 힘들기도 했어요.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운데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려가니 연결이 안되서 말이지요.
어디냐고? 예전에 내가 청소하던 건물 옥상으로 가고 이어.
거긴 왜 가냐고? 나, 죽을거야.
근데 무슨 장미 꽃다발이냐고?
여자는 자기 가슴에 안겨 있는 파랑 장미 꽃다발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나를 위해 마련한 거야. 태어나서 꽃 같은 거 한 번도 받아본 적 없고 나 죽었다고 누군가 꽃 같은 거 놓아주지도 않을 테니까. (P15 中)
매력적인 그 남자 공윤후.
그는 슬픔을 간직한 여성을 찾습니다.
남자에게는 안 나타난다고 하지만 이순옥이나 병구, 그리고 소년에겐 보여졌지요.
자신을 다른 사람과는 다른 성별로 보는 이들이거나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이들이었기에...
그리고 그들에게는 시험도 하고 부탁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통과를 못하고 말죠.
그가 만난 사람들은 너무나 슬픈 마음을 간직한 이들입니다.
동생조차 경멸하는 언니가 죽으러 가는길, 그 앞에 나타난 공윤후.
모든 이들을 김씨라 부르는 그 이상한 남자의 말을 믿고 행동한 그녀는 어느 세계로 간 것일까요?
공윤후를 쫒는 남자 룸룸.
이 사람은 누구일까? 그 답은 마지막편 이야기에서 풀립니다.
하지만 왜 쫒는지는 끝까지 나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아완. 그녀는 누구일까요?
공윤후가 유일하게 김씨라고 안 부르는 그녀.
공윤후를 보고 막연한 그리움을 느끼지만 결국 그를 못알아보는 그녀는 과연?
미스테리한 이야기들 가운데서 어느 정도 제일 처음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듯했던 마지막 이야기는 그렇게 끝납니다. 여운을 두고서요.
사실 좀 맨 처음 이야기와 마무리를 좀 지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제가 잘 이해를 못했는지 그런 내용들이 딱 깔끔하게 결론 내려지지 않은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궁금한채로 끝나버렸네요.
사람들은 눈으로 사물과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 위장한 것의 정체를 보는데는 오히려 그 눈이 가장 큰 장애가 되지. (P24 中)
몇가지 다른 이야기 속에서 도깨비 공윤후의 이야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프란츠가 소년에게 했던 말, 못생긴 여인에게 했던 이야기, 아완과의 대화 등
오랜 세월을 사는 도깨비의 삶과 인간의 삶의 비교가 보여졌다고 해야 할까요?

내가 뭔지는 내 이름으로 알 수 있지.
공윤후.
어디에도 없는 것인 '공', 있지만 없는 날인 '윤',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시간인 '후'.
나랑 같이 갈래?
내 친구들에게도 노래를 들려주면 내가 다른 마술도 보여줄게.
김씨에게 위로가 될 행운의 마술이지.
단, 모든 위로는 잠시 다녀가지만 그걸 평생 유효하게 쓰는 건 어디까지나 김씨에게 달렸다는 것을 명심해.
(P25~26 中)
어렸을때 도깨비는 무서운 대상 중 하나였죠.
하지만 전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도깨비가 다 무섭진 않았어요.
오히려 불쌍할때도 있었고 재미날때가 더 많았죠.
그런 대상인 도깨비가 이렇게 소설 속의 멋진 주인공(멋지게 그려지니까요^^)으로 등장하다니..
소재가 참신했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구요.
그 남자 공윤후는 아직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겠죠? 그녀를 찾지 못했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