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파과 : 구병모 장편소설



* 저 : 구병모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보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어떤 심장의 소용돌이들.
류가 떠난 뒤로는 의미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것들.
그리고 그것은 손안에서 차게 식은 무용의 윤기 없는 털의 감촉으로까지 이어진다.


60대 노인 킬러, 게다 여성. 그리고 배경은 한국.
과연 이 주인공으로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
여성 킬러가 주인공이 되는 외국 영화는 봤어도 한국에서는 어려웠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 그렇습니다.
일명 방역이라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던 조각이라는 노인.
그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업계에서 대모라 불리면서도 현역일을 그대로 하는 조각.
한때 업계에서는 날리던 업자였던 그녀는 이제 세월이 흐른 만큼 많은 것이 뒷받침해주지는 않습니다.
그 와중 같이 일하는 곳에서 투우라는 젊은 남성이 신경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수 아닌 실수로 우연찮게 강박사를 만나게 되고...
류와의 일 이후 어쩌면 세상과 단절되었던 그녀, 이제는 나이도 있고 그녀에게도 변화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젊은 여성과 나이가 있던 남성과의 언쟁 후 남성의 석연찮은 사고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흥미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방역이라는 단어로 시작이 되네요. 첨엔 이 방역이 뭔가 한참을 생각했고 있다가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버지가 살해 당할때 상황을 일부 목격했던 어린 소년의 사연.
류와 조각의 인연.
그리고 현재 강박사와의 관계 등.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네가 바로 그 애구나."
"정말, 기억해?"
"어떻게, 기억해?"

강박사의 아이, 투우, 그리고 조각의 결말.
이 책은 그 끝에 결국은 투우와 조각의 사건으로 마무리 합니다.
무심코 중얼거린 이야기지만 결국 조각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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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破果)
파과 (破瓜)


같은 단어지만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죠.
순전히 냉장고 속의 과일(이었을 그것)을 보고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잔인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그 마무리도 맘 한켠이 쓸쓸히 끝납니다.
남은 인생을 조각은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증이 일수 밖에 없는 마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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