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
최영현 지음 / iwbook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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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 -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 저 : 최영현
* 출판사 : iwbook




제목이 자극적(?)이었습니다. 제게는요.
더불어 빨간 배경색이 너무 눈에 각인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한번 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들, 오늘 하루는 행복했어?"
퇴근해서 제가 아이에게 묻는 처음 말입니다.
올해 3학년.
한동안은 숙제부터 물어봤는데 작년 중간부터는 바꿨지요.
이렇게 시작한 대화가 꽤 길어진답니다.
뭐하고 놀았는지부터 점심 먹은거 흥미있었던 관심사.
아들만 둘이라 커서 과묵해질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둘 다 말이 많네요^^
아이 말로는 엄마 닮아서 그렇다고.. Okay!!




이 책은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아이들의 학부모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보통의 평범한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 또는 그 아래 성적이 나오는 친구들을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저자의 의도도 그렇고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거기에 더해서 20년간 미술 교육을 지도한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충분히 녹아 들어가 있답니다.
그렇기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저 위에 있는 친구들 이야기들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냥 보통의 친구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지요.
읽으면서 어려운 교육관련 책들을 보는 것보다 공감되는 점이 그래서 더 많았습니다.
줄치면서, 내가 조금 더 우리 아이에게 더 해줘야 할 것들, 나의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한 내용들을 줄을 쳐가면서 볼 수 밖에 없었네요.







공부는 단계별로 배워야 할 수준이 있다.


책에 나오는 초등학교 수학 문제와 수리 수능 문제가 있습니다.
거의 비슷합니다.
학원의 문제라고는 하나 초등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제 수준이 같다?
보면서도 저도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 나이에 배워야 할 내용들만 배우고 나머지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해줄 수 있게 해주고픈데..
현실이 참 그렇지 못하지요.
이런 문제들을 풀으라 하니... 어쩔 수 없는 문제점들이 마구마구 나오는 것이구요.


선행도 마찬가지겠지요.
특히 초등학생은 더 그럴거에요. 아니면 저희 애가 학년이 낮아서 그런가...
미리 알고 가는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것을 저도 경험해보았답니다.
일부러 한건 아니지만 수학 공부를 학교 단계보다 아주 조금 더 빨리하고 갔더니, 아는게 많으면 말이 많아지면서 집중도 안하고.. 쉽다고 넘어가는....
그래서 안하고 있어요.
저희 애는 학교, 영어/한자 방과 후, 그날의 학교 숙제, 그 외에는 책 읽기, 태권도, 놀이 등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제가 집에 없으니 내내 집에서 있는게 더 지겹죠.
그래서 좋아하고 더 배우고 싶은 방과 후와 나머지 시간은 태권도 다녀오면 저녁이고 숙제하고 놀다 자면 끝.
이렇게 하면 하루가 후딱 갑니다.
선행보단 복습으로 중심을 두면서 아이도 좋아하는 공부도 더 하고 책도 많이 보면서 만족스러워 해요. 단, 독후감 쓰라하면.. ^^ 좀 힘들어하지만요.
단계별로 배워야 아이도 체하지 않겠죠.






천천히 달려도 됩니다.


어떻게 보면 위 이야기가 통하는 면이 많은 글입니다.
저자의 아이들 사례도 나오지만요.
초등학교 때 공부 잘했던 친구가 끝까지 가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죠.
물론 반대도 많습니다. 못했던 친구가 반전으로 잘 하게 되는 경우도 있죠.
그리고, 전체를 잘하는 친구도 있고 어느 부분을 특출나게 잘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술 교육을 하는 저자라 그런지 그 친구들 사례가 많긴 하지만, 비슷할 것입니다.


주변에서 유치원 보낼때도 초등학교 보낼때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영어 유치원이다 사립초등학교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고 내 아이에 맞게 살펴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보니 아니다였지요.
지금은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있답니다. 아이나 저희 부부나 마찬가지지요.



저자는 말하죠. 고1 때부터 해도 괜찮다고...
미술을 그 정도에 하면서 공부도 병행해서 시작하면 늦진 않는다고 말이지요.
단거리가 아닌 길게 장거리로 보는 안목!
그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믿어주는 것.. 그게 필요합니다.


자기주도학습
중요한 과목에 집중
일찍 그림을 시작하지 않음
언어, 독서의 중요성


대학에 들어갈 때 유요했던 시험은 단 6번!!
즉, 고등학교때의 성적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길게 보라고 말합니다.
위에 적은 4가지는 저자의 큰 자녀의 공부방법의 특징을 적었습니다.
어쩌면 고액 과외다, 학원이다 이렇게 보내는 요즘 아이들의 공부법과는 조금 법이기도 하죠.
하지만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어도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잘 활용만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공부법이기도 합니다.






5분 7초


이 시간은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굉장히 짧죠?
여기에 대고 집중해서 책도 읽고 숙제도 하고 공부하라 합니다.
물론 숙제가 많으면 더 시간을 할애해서 집중의 시간을 잘라서 활용이 됩니다.
하지만 그 외에 공부해라.. 하고 긴 시간동안 두면.. 과연 제대로 될까요?
저도 해보니 안되겠더라는거죠.
그런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할때는 누가 옆에서 뭐라 해도 몰입합니다.
가끔 책을 읽을때, 좋아하는 한자 공부를 할때, 당연히 놀때^^ 도 그러합니다.


성적표 위조, 아이의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의 비밀 등을 알면 아마 놀라겠지요.
전 세계에서 가장 재미없는 공부를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하는 나라
그래서 아이의 책상의 집중 시간은 최대 30분을 넘어가지 않게 합니다.
독서록, 학교 숙제 등 하나씩을 그 시간 안에 끝내고 쉬고 나중에 또하기...
이렇게 커가면서 늘려가야겠죠.
회의 시간에 보면 많이들 집중 안하는 모습이 참 많습디다.. ^^




아이가 공부를 못해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저희 큰애는 올해초부터 주말에 축구, 작은 아이는 지난주부터 월요일에 인라인을 시작했습니다.
평일은 태권도를 다니구요.
지난주엔 모처럼 작은애랑은 안가고 저녁 준비를 하는데 연습 시간이 훌쩍 지나도 안 오더라구요.
매주 보는 런닝맨도 안 보고 왜 이리 늦게 왔나 물어보니...
2시간의 수업 시간은 물론 거기에 1시간을 더 공을 차고 왔다고 합니다.
그것도 중간에 온거라고..
힘들지 않냐라고 해도 전혀 안 힘들고, 좋아하는 프로도 늦게 보았지만..
아이는 계속 웃더군요. ^^ 샤워하고 밥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더랬죠.

운동을 하면서 같이 하는 형아들, 친구들도 사귀고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시간 자체를 매우 즐깁니다.
그게 너무 행복하다는 아이들.
엄마가 더 경험하게 해주고픈 음악은 아직 배우기 전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참 감사하답니다.
기본적인 재능은 안 보이지만, 하고 싶다면 취미로라도 학생때까지 보내려구요^^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어릴때 저희 부모님은 저한테 공부하라고 한 적이 별로 없으세요.
두 분이 맞벌이기도 하셨고 제가 첫째라서 동생들을 항상 챙겨야 했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하는게 어릴때부터 몸에 베었다고나 할까요?
가정 형편 때문에 워낙 세상을 먼저 알아서 철이 빨리 들었드랬죠.
친구들과 다니는 학원, 독서실도 시도해봤지만 체질상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게 가장 좋은 성적이 나왔거든요.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복습 위주로 공부해서 열심히 했던 그냥 보통의 학생이었답니다.
아, 책은 무지 많이 봤네요.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해서요.
그런데 언어 점수는 참 안 좋았다는^^ ㅎㅎㅎ
책에서 이 콩과 팥 이야기가 많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공감도 충분히 되고 말이지요.
저도 아이를 믿고 지켜봐주는 부모가 되어야 할텐데요.
딸과 아들은 달라서일수도 있겠고, 아직 지금은 어려서일수도 있는데 확실히 저때랑은 다르니까요.
그래서 기다려주려고요. 대신 방향은 잘 갈 수 있게 인도해야겠죠?
피는 못 속인다고, 엄마 아빠에게서 나온 아이가 두 사람과 확 다르진 않겠죠? ^^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요.
실제로 미술 학원에 다녔다가 사회 생활에 진출한 친구들.
저자의 자녀 이야기.
그 외 각 상황에 맞는 사례들까지.
콩과 팥 이야기도 마찬가지였어요.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고 내 아이인데 적으로 만들지 말고 내 편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해주기.
그리고 마지막엔 문제 해결 방법까지.
어렵지 않고 쉽게 진행된 스토리 덕분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주변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변화한다면, 아마 지금과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수 있을거에요.
아무리 소신있게 하려고 해도 주변을 살펴보며 불안해하는 마음도 이젠 좀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무엇보다 내 아이를 생각하면 말이지요.
책 속에서 그래도 해결해야 할 점이 좀 있긴 한데^^ 그건 제가 풀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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