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에서 한아뿐 : 친환경 SF 러브 로망 - 단단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사랑 이야기..



* 저 : 정세랑
* 출판사 : 네오픽션



제목에서부터 묘한 느낌이 있었고 표지에서 녹색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책.
친환경 SF 러브 로망이라는 글자가 눈에 폭.. 박혀버린 책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책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사랑 이야기 같은데 또 환경이 나오고 SF 라니...
궁금해서 들여다본 책은... 절 가슴 뛰게 만들었네요.
삶에 좀 퍽퍽해졌던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고나 할까요???
사랑이는 소재를 가지고 여러가지를 버무려서 너무 맛깔나고 재미나게 또 공감되게 이야기를 끌어나간 작가분이 궁금해진 소설입니다.




내가 니 남자친구로 보이니?


난 한아.
의상학과도 좋은 곳을 나왔고 개인적인 능력도 있고 남들이 인정도 해주지만 스스로가 원하는 일을 하는 여자.
친구와 가게를 꾸려서 하지만 이익보단 지구를 아끼고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무디게 오래 사귄 경민.
뗄레야 뗄 수 없게 된 친구 유리.
그냥 저냥 그래 저래 흘러가던 그녀의 일상이 어느 날 확~ 뒤집어 집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오래 사귀었지만 그녀가 좀 이해할 수 없는 면이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막 대하는 나쁜 남자는 아니지만 여자에게 별로 다감하지 않고 좀 더 신경을 써주지 않는...
아.. 나쁜 남자네요.
그래서 유리도 경민을 싫어합니다.
어느 날 유성우를 보겠다며 떠난 경민. 공항에서의 그 헤어짐이 마지막일줄은.....
캐나다로 떠난 시기에 이상한 뉴스가 나옵니다.
한류 스타 아폴로가 사라진 것입니다.
걱정할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공항으로 온 경민...
그런데 경민이 달라졌습니다.
'내 남자 친구가 이상해요.'
여자 친구인 그녀가 경민을 신고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민 vs 경민


나는 안 될까.
그래도 나는 안 될까.
너를 직접 만나려고 2만 광년을 왔어.


이렇게 그녀에게온 경민과 모든 것을 버리고 훌쩍 떠난 경민.


한아가 이전에 알던 경민과 지금의 경민은 완전 다릅니다.
오히려 지금의 경민이 이상할지언정 점점 그와 함께 있는게 좋아집니다.
그리고 그의 비밀을 알았지만,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현실이죠.
수많은 우주 가운데서 그녀만을 바라보고 2만년을 날아왔다는 그녀석.
경민과의 모종의 거래로 그의 모습으로 온 경민.
어디 이런 남자 친구 없나요? ^^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완벽한 남자.
그녀만을 사랑하고 그녀만을 바라보고 그녀를 위하는 모습이 완벽한 그 남자.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경민이란 남자가 참 매력적입니다.
비록 외계인이지만요.
그와 함께 주변 사람들도 변화합니다.
처음의 어색함에서 이젠 지구인이 거의 다 된 경민.
그리고 그의 조력자 유리와 유리의 남편까지.
오히려 예전의 남자친구 경민이었다면 실현되지 않았을 일들이 현실에서는 가능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영원히 옛 경민은 안 돌아왔으면 하는데....
결국 결혼하고 입양해서 아들까지 있는 그들에게 잊지못할 일이 벌어집니다.
과연.. 그는 어떤 일을 겪은 걸까요?


뇌를 꺼내서 함께 하자고~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민은 그녀를 보기 위해 빚을 졌죠.
그래서 다양한 일을 합니다. 잠수함도 만들고 우주선도 만들고...
우주 연방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은 뭐든 하죠.
그리고 그 최고봉은.. ㅎㅎㅎ
좀 섬뜩하지만 100년도 못 살고 가는 한아에 비해 매우 긴 시간을 홀로 남을 경민은 결국 그녀가 죽으면 뇌를 꺼내 복구한다고 하다니..
그런데 이게 무섭지 않고 그냥 이해가 되고 웃음도 나면서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결말이었어요.
한아가 임종의 순간에도 노인이 아닌 젊은이처럼 그려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저씨, 아저씨가 이해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어떤 특별한 사람은 별 하나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때가 있어요.
나한텐 아폴로 오빠가 그래. 은하계건 어디건 난 따라갈 거야.
이해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어요.


아폴로라는 대스타를 두고 만나게 된 주영과 국정원 소속 요원 정규.
사실 이들이 연결되면 어떨까 했는데 아깝게도 불발.
한아와 경민, 경민과 유리, 한아와 유리 외에 이 둘도 꽤 인상적인 커플이었습니다.
이 책은 중간 중간 이미 미래의 이야기를 합니다.
현재 이야기 속에서 결과는 어찌 될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소가 되면서도 궁금해지더라는거죠.


사랑은...보통 유효기간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 후로는 정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산다고....
저도 살아보니 어느 정도 공감이 되네요^^
그러면에서 보면 경민의 이 무한 사랑은 굉장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무한 사랑 앞에서 한아도 결국 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고 마니까요.
이젠 그가 없으면 안되는 한아가 되었던거죠.
외계인이지만 말이에요.
오랜만에 달달한 사랑 이야기로 가슴이 좀 말랑말랑해졌습니다.
좀 굳어 있었거든요.
저도 애들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에 불을 좀 지펴봐야겠습니다^^
이젠 거의 여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가끔은 이런 달달한 사랑 이야기로 기분 전환도 필요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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