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 너는.. 그 사람처럼 되려고 했었어




* 저 : 나카무라 후미노리
* 역 : 양윤옥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인생은, 그 인간이 저지른 짓을 그냥 넘어가주는 법이 없어. (P17~18 中)

현실과 자꾸 왔다갔다 하는 꿈 이야기에서는 도대체 왜 자꾸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죽은 여인과 그 옆의 나, 그리고 입양되어진 내 과거.
어린 시절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게이코와는 애인 사이인 나.
같이 자란 마시타와의 대화와 그 녀석의 자살.
그리고 현재는 교도관에서 일하는 나라는 주인공.
어린 시절 자신이 보육원 담벼락에서 떨어질뻔할때 그 사람은 나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나는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자신도 몰랐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죽어 있는 여인을 잡고 있는 어린 나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꿈은 끝까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이런 힘겨운 꿈을 지닌 내게, 과거의 내 친구가 자살했고 그 친구가 한 말들은 나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살아갑니다.
그 이유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윤리나 도덕에서 멀리 떨어져버리면 이 세상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인간 앞에 나타나. 마치 무슨 서비스처럼 말이야. (P140 中)


사쿠마 그리고 야마이.
내가 교도관으로 있으면서 어찌보면 연민을 가지고 대했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기 좋게 나를 배신합니다.
그를 이용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18살의 야마이가 감옥에 옵니다.
신혼부부를 잔인하게 살해한 소년. 그 이유는 그냥 여자랑 자고 싶었던 그 하나의 이유때문이었습니다.
아무와도 이야기 하지 않는 소년은 나와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릴때부터 왜 살인까지 하게 되었는지 과거를.
그리고 결국 항소하라 말하는 나.


오버랩 되어 생각되어지는 영화 '그린마일'


거구의 흑인 남자가 어느날 교도소에 옵니다.
어린 두 소녀를 잔인하게 죽인 범인으로요.
사형이 확정된 남자.
하지만 그와 함께 하는 간수장은 그가 범인일리가 없는 확신을 점점 갖게 됩니다.
그리고 사형을 집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죠.
주임이 사형을 집행하면서 일어났던 하나의 사건을 말합니다.
두 사건이 한 장면으로 같이 머릿속에서 이어집니다.
그들의 고민이 우울하게 다가옵니다.




과거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
그 가운데서 나는 결국 이렇게 살아 있고 뭘 하고 싶은가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그 사이는 방황했던 현실의 모습이었지만 마지막엔 결정을 한 듯한 주인공.
야마이에게 하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야마이의 편지로 마무리 되는 결말이 여운을 남기면서 이어집니다.
사람의 생명의 존중성, 그리고 사형이라는 제도, 그리고 그 가운데 얽힌 인간의 모습들.
우울하다는 제목의 책이지만 주인공인 그에게서 희망을 보게 됩니다.
우울했던 그의 모습 이면엔 그가 닮고자 했던 그 사람의 모습이 깊게 박혀 있음이 보입니다.
이제 주인공인 그가 좀 밝아질 수 있을까요?


너는 수많은 사람이 어서 죽으라고 하는 녀석이고, 정말 최악의 인간인지도 몰라.
하지만 네가 어떤 인간이건 나는 네 뒤를 봐줄 거야.
네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줄 거고, 이 세상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려줄 거야.
이 세상에 태어난 너를, 네가 사형당할 때까지, 마지막까지, 봐줄 거야.
너의 전부를 다 받아줄 거야.


........왜 그러는데?

그러고 싶으니까. 우리는 교도관이야.
(P177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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