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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 걸작선 1 - 19세기 대문호들의 명작 단편선
프리드리히 드 라 모테-푸케 외 지음, 차경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월
평점 :
환상문학 걸작선 1 - 몽환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 저 : 프리드리히 드 라 모트 푸케 외
* 역 : 차경아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매트릭스라는 영화와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하지만 성격이 완전 달랐던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전 책으로 먼저 보고나서 영화를 봤는데요.
과연 그 요정들이나 판타스틱하게 묘사된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까 굉장히 궁금하더라구요.
나중에 영화에서 나온 요정들이 모습이 그래서 참 맘에 들었답니다.
어제 본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2010) 라는 영화에서도 참 묘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배우들의 과한 분장은 그렇다 치고 앤 헤서웨이가 분한 하얀 여왕과 그 나라의 배경과 장면들이 매혹적이더라구요.
공주 같은 그러면서도 요정 같은 모습들.
말 그대로 환상적이면서도 판타스틱한 영상들이지요.
이 <환상문학 걸작선 1>권을 보면서 이런 영상들이 머릿속에서 마구마구 펼쳐졌습니다.
1,2권으로 나뉜 걸작선입니다.
총 21편의 메르헨 즉 동화인데요. 1편에선 5명의 작가의 9가지 동화를 말합니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독일 작가들의 환상적인 이야기.
사실 독일문학은 많이 못 접해봤는데요.
이번 기회에 단편으로 만나게 되어서 좀 신선했습니다.
게다 지루해보이지 않는 환상문학이라니..
아래는 1권에 나오는 이야기의 작가들입니다.
각 이야기를 들어갈때 소개를 하는데요.
음... 역시 대다수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알아가야겠습니다.
.프리드리히 드 라 모테-푸케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아힘 폰 아르님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루트비히 티크
메르헨, 동화 또는 옛날 이야기라고 합니다.
우리의 전래 동화, 전설, 민담 이런 이야기 같습니다.
독일의 동화라.. 궁금해집니다.
[운디네]
인어공주 이야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동화입니다.
처음은 사실 몰입이 안되었는데요. 뒤로 갈 수록 점점 흥미로워졌던 이야기입니다.
운디네란 소녀와 훌트브란트라는 기사의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
운디네를 지키려는 시내(퀼레보른 삼촌이라고 하죠.).
그리고 새롭게 들어나는 진실들과 그 가운데서 변하는 사랑이야기.
처음엔 좀 맘에 안들었던 운디네가 사랑을 알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게, 영원한게 없나봅니다.
결국 첫사랑이자 착한 여인이었던 운디네를 버리죠.
그렇게 운디네를 떠나 베르탈다와 결혼하려는 훌트브란트는 과연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을까요?
아이들과 책을 자주 보는데, 작년에 한창 반전 동화라고 해서 본 적이 있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스토리에서 다른 방향으로 결과를 끌어내는 이야기였죠.
게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훈을 주는 동화나 해피엔딩의 동화들이 원작은 좀 더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들도 있더라는거죠.
이 운디네를 보면서 전에 본 책들이 생각났어요.
우리가 아는 인어공주의 결말과 다르고 주인공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 동화를 생각나게 하거든요.
영화화를 해도 참 아름답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가을의 마법]
우연히 길을 잃은 기사 우발도는 낯선 이를 산속에서 만나 도움을 받습니다.
은둔자는 말그대로 뭔가에 갇혀 있어 보였습니다. 그의 노래에서 나타나죠.
그의 도움으로 산속에서 나온 우발도는 후에 또 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성으로 데려오죠.
기사는 아내와 가족을 소개시키고 은둔자의 과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듭니다.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고 그 여인으로 인해 어떤 이를 죽이고 그로 인해 괴로움에 빠져들었던 그의 과거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 우발도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들은 절친이었던거죠. 아내도 아는 사이였구요.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은둔자, 즉 라이문트는 이들에게서 도망을 갑니다.
그리고 다시 그만의 세계로 들어가버리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면 그의 은둔 생활이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인가요?
사람의 상상이 어디까지인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금발의 에크베르트]
잭과 콩나무라는 동화를 생각나게 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조금 더 무시무시한 내용이 추가되었죠.
하르츠 산맥에 사는 기사 에크베르트.
고독을 즐기는 기사였는데 필립 발터와는 교제가 진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기사의 처 베르타의 신기한 이야기속으로 함께하죠.
자신이 먼저 아내의 이야기를 하게 하여놓고 나중엔 발터를 의심하여 죽이게 되는 에크베르트.
그리고 다시 사귄 휴고라는 남자.
하지만 이런 상태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들에겐 보다 끔찍한 일이 펼쳐지게 되죠.
역시 못되고 나쁜 짓을 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언젠가 돌려받게 되어 있거든요.
환상문학이라는 말 답게 몽환적이면서도 현실과는 조금은 다른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주가 됩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동화의 이야기도 보이면서 또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죠.
어른들이 보는 동화 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도 각 이야기마다 각각 다르게 들어있습니다.
대부분 묘사도 탁월하고 사람의 감정을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배경이 19세기다 보니 아직은 기사, 숲, 산속, 귀족 이런 내용이 많이 나오네요.
너무 딱딱한 현실의 이야기 대신 살짝 현실을 탈피해보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대문호들이 쓴 책이다 보니 가끔은 좀 딱딱한 느낌도 들지만 주제와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이 매력을 팍팍 풍기는 걸작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