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북폴리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 사랑에 과연 이론이 필요할까?



* 저 : 스콧 허친스
* 역 : 김지원
* 출판사 : 북폴리오



얼마전에 모 방송에서 나온 리처드 용재 오닐의 방송을 보았습니다.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어머니를 입양후 손자에 대한 무한 사랑으로 키워주신 외조부님 덕분에 잘 자란 오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아이를 볼 수 없었던 아버지.
그 당시엔 그게 최선이었기에 오닐은 아버지가 없이 자랐죠.
아버지가 안계셨던 상황에서 아버지를 찾아나서고 돌아가신 후에야 알게 됩니다.
비록 어떻게 보면 평범한 가정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다른 그 누구보다 가족의 사랑, 주변 사람들의 사랑은 받고 자란 모습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그의 모습에서 무한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이 얼마나 행복하고 또 남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지, 방송 보는 내내 참 좋았습니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또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고싶은 사람.
아이들에게 제자들에게 미친교수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신도 뭔가 해주고픈 그 사람.
사랑으로 충만해 보이는 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랑이란 뭘까요?
남녀간의 사랑, 부모 자식간의 사랑, 스승과 제자 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절대적인 신의 사랑 등등 많은 사랑이 있죠.
종류도 많고 대상도 많은 사랑.
이렇게 다양한 사랑이지만, 모든 사랑은 개인적으로 참으로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사랑에 과연 이론이 있을까?
이 책을 보고 궁금해졌어요.
사랑=이론? 왠지 어울리지 않은 단어의 조합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호기심이 생긴 책이었습니다.

검은 바탕에 알록달록한 글씨가 참 인상적입니다.
표지만 봐서는 왠지 로맨틱 소설 느낌도 나고 재미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반전이었으니...





'남부의 새뮤얼 페피스' 즉 주인공의 아버지가 쓴 이십 년 치의 일기(5천장이 넘는)를 바탕으로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그리고 일기로 대화를 할 수 있게 한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아마 주인공도 마찬가지였을거에요.
같은 회삭 직원이 함께 개발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점점 상황이 변해갑니다.
일기의 데이터로 대화를 구성하게 하니 결국 프로그램과 주인공이 대화하는 것처럼 상황이 변하는 것이지요.
꼭 아버지와 아들이 진짜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 일기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주인공 닐은 조금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었던, 권총으로 자살을 한 아버지.
그 아버지의 일기의 내용인지 프로그램과 대화를 하면서 헷갈리게 되죠.
그렇게 닐 바셋 주니어는 아버지를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이 작업을 통해서 서서히 변해갑니다.
한번 실패한 사랑, 아버지의 죽음 등으로 인해 조금은 현실과 비타협적이었던 그가 말이지요.


친구 1 : 어쩌면 당신 아내가 당신보다 세련되어서 그럴 수도 있어.
닥터바셋 : 어떻게 그 사람을 알아?
친구 1 : 내가 태어나던 날 그 사람이 병원에 있었다고 해둘게.


닥터바셋 : 그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야?
닥터바셋 : 이봐?


친구 1 :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버섯을 그렸어?
닥터바셋 : 버섯은 균류야. 그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야?


아무리 돌리려 해도 계곳 묻는 닥터바셋, 결국 닐은 적습니다.


친구 1 : 맞아. 그 사람은 내 어머니야.




닥터바셋과의 대화를 통해서 닐은 아버지를 알아갑니다.
아마 살아계셨더라면 하지 못했을 대화들을 말이지요.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을것 같습니다.
처음엔 대화가 안되었지만 점점 더 대화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어쩌면 닐은 이 프로그램을 더 완성도 있게 만들고픈 욕구를 느꼈을것 같습니다.
그 대화로 인해서 닐도 변화되었으니 말이지요.


친구 1 : 내가 물으려는 건..., 당신의 바탕이 된 사람은 자살했어. 당신은 어때? 계속 존재하고 싶어?
.
.
.
닥터바셋 : 난 너에게 이유를 말해 줄 수 없어. 난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어.


하지만 쓸 만한 사랑 이론은, 결국에 아무것도 없다.
사랑은 자기 실현이다.
서로 상충되고 결국에 어떤 결론도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에 빠진다.






굉장히 양이 많은 책입니다.
일기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소재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한번에 술술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공감이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조금은 제게는 좀 어려웠던 책이었습니다.
게다 결국 이론이 뭔지가 결정적으로 안 나와서요.
이론은 없다가 끝~~~
그래도 사랑은 한다~
어쩌면 애초부터 사랑의 이론을 찾는다는게 어려웠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사랑에 뭔 이론이 필요한가요. 사랑이니까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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