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탄생 - 기획이 곧 예술이다
소홍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무대의 탄생 : 10개 공연기획으로 보는 예술경영열전




* 저 : 소홍삼
* 출판사 : 미래의창




지난 주말 금,토,일요일 모두 문화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은 남편과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실제론 콘서트 같은 공연)을,
토요일은 둘째 아이와 집 근처에서 하는 어린이 경제 뮤지컬을,
일요일은 부활절을 맞아 애니메이션을 봤습니다.
한동안 못했던 문화생활을 3일 연속으로 한 한주였네요.


15년 전에 대학에 입학해서 동아리를 들었는데, 다른건 관심이 없고 연극이 관심이 있어서 들었드랬습니다.
하지만 정작 연극에 대한 공부를 한건 아니고 좋은 공연을 보고 즐기자였던거죠^^;;
고등학교때 체육 선생님을 따라 갔었던 국립극장의 발레 공연을 2번 정도 보고 나서 공연에 대한 어떤 기대가 많이 있었나봐요.
그리고 연애 시절 가끔 연극을 보러 다녔지요.
그리고는 아이를 낳고 정말 다양한 공연들을 봤습니다.
연극, 뮤지컬, 음악회 등등.
그 중에선 무료 공연도 있지만 아이가 둘이다 보니 어쨌든 제가 금액을 지불을 해서 가게 된 경우도 상당합니다.
그런데 확실히 금액을 지불하고 갈 경우에는 더 꼼꼼히 살피게 됩니다.
초대의 경우엔, 내용과 거리가 맞으면 오케이라서 가게 되는데요.
그게 아니라면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되죠.
소극장 공연과 스케일이 큰 곳에서의 공연은 또 다른 차이들이 있는데요.
그런 것을 떠나서 정말 어떤 공연의 경우에는 초대건 돈을 냈건 간에 실망하게 되는 곳이 있어요.
배우들의 열연, 스토리의 구성을 떠나 정말 시스템이 에러인거죠.
특히 음향이 그래요.
지난주 봤던 공연이 그랬어요.
세 주인공이 나오는데 2명의 마이크 상태가 안 좋아...
노래와 대사를 하는데 중간 중간 육성과 마이크로 나오는 음성이 막 섞여 나오더라는거죠.
어차피 아이들과 볼때는 아이들은 다 좋아라 해요.
하지만 정말 더 많은 관객을 모으고 롱런을 할 생각이라면 이런 차이들이 관객의 호응, 향후 입소문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거죠.
물론 그 뒤에서 고생하는 여러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게다 열악한 환경과 보상의 내용들은 기사를 통해서 많이 봐와서 이해는 됩니다.
그럼에도 조금 아쉽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언젠가 제게 아는 분이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큰 공연을 보러 가는지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이런 이유들이었거든요.
저야 소극장 공연도 워낙 많이 보고 좋아해서 가는데... 종종 조금 아쉬운 공연들이 발생을 하더라는거죠.


무대의 탄생.
나름 공연을 보고 좋아하는데 조금 편중되어 있었드랬습니다.
이 책은 아무래도 어른들이 볼 수 있는 공연들이 대상이 되겠죠?
읽다보면 그래도 아이들 공연으로도 같이 연관 지어 생각해보게 될것 같았어요.
하나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지...
또 한 무대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은 어떤 내용들이 있을지 매우 궁금해지더라구요.



총 10개의 공연이 등장합니다.
많이 아는 라이온 킹, 영웅 외에 잘 모르는 남한산성, 앙상블 디토 등도 소개됩니다.
공연의 기획부터 결과까지, 그 과정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이야기합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내용이지요.
정말 콘서트가 아닌 오페라가 운동장에서 가능한지도 몰랐는데, 운동장 오페라의 사기극까지 있었다니...
낮은 예매율에 투자처를 찾지 못해 연기 후 연기, 환불도 안하는 사태라니...실제로요.



얼마전에 모 예능 프로에 용재 오닐이 나왔습니다.
사실 그전엔 이름만 들었지 잘 몰랐는데, 그 방송을 보면서 많은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에 앙상블 디토 편에서도 나옵니다. 용재 오닐이요.
학창 시절 클래식을 좋아해서 테이프로 사 놓고 정말 자주 들었드랬습니다.
일찍 귀갛는 시험 기간에 더 많이 들었죠.
그땐 음악을 듣고 작곡가가 누군지 다 알 정도였는데...
그 후로는 손을 놓으니 잊혀지더라구요.
그래도 아직도 좋아하는 음악들인데.. 잘 들을 기회들이 없지요.
클래식 공연하면 왠지 좀 엄격하고 딱딱하고 자유스럽지 않은듯한 느낌을 가졌었어요.
일종의 선입견이겠죠.
하지만 최근엔 다양한 클래식 문화를 접할 수 있게 시도들이 행해지더라구요.
아이들 공연에서도 이런 시도를 보고 접해봤는데 참 좋았었거든요.
앞으로 클래식 공연도 잘 찾아서 가보고 싶습니다.
나중에 용재 오닐씨의 공연이 있다면 찾아가고 싶어요.



각 공연의 사진들과 공연 횟수나 관객수, 점유율은 물론 성공과 실패의 요인들을 매우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의외이면서도 볼 수 있어서 좋더라는거죠.
중간 중간 메모 형태로 나오는 intermission에도 좋은 글들이 꽤 많이 실려 있답니다.
공연 관람료 책정 방법까지 나오거든요.
자발적 가격부터 대학로 공연의 가격, 라이선스 등 비싼 공연 가격까지...
궁금했던 점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 뮤지컬이 좋은 게 참 많죠.
하지만 가격이 정말 후덜덜합니다.
연애할때도 그랬고 결혼해서도 둘이서만 고가의 공연을 본 기억은 없네요.
대신 부모님께는 좋은 좌석으로 '맘마미아'를 보여드린 적이 있어요.
다녀오셔서는 완전 좋으셨다고.. 좌석이 좀 부족해서 2층 석으로 했었는데..
그 점이 좀 아쉬웠던거 빼고는 너무 너무 멋지고 좋았다구요.
그때 참 많이 죄송스럽더라구요.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그동안 왜 못보여드렸을까 하고 말이지요.
앞으로는 부모님이라도 꼭 보여드리려구요^^
저희 부부도 아이들도 같이 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가격이 좀 더 하향되면 어떨까 싶어요.
비싸서 많은 사람들이 못 보는 대신, 좀 낮춰도 많은 이들이 보면 이익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안그러려나요? ^^


문화 예술에 대한 책은 사실 그동안 많이 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이 책으로 잘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안 볼 공연들도 아닌데, 이왕이면 알고 보면 더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나저나 이 책 안에 소개된 공연은 한번도 못 봤는데.. 보고픈 공연도 많은데..
올해에는 한번 꼭 보고 싶은 공연을 가보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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