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살 것인가



* 저 : 유시민
* 출판사 : 아포리아



<용서가 아닌 위로가 필요해>
시간대도 그렇고 집에서는 드라마를 보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최근에 보게 된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조00 & 송00 의 멋진 비주얼 커플이 나오는 '그 겨울~' 이라는 드라마죠.
그 중 7화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있습니다.
남매 오수, 오영이 둘이 앉아 나누던 대화였습니다.
과거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자신은 쓰레기라 표현하는, 죄책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또 다른 오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이가 하는 대사들이었습니다.
"네가 뭔데 그 사람을 용서해?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위로야."
그러면서 자신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오영. 자신에게도 위로가 필요했다고..
이 말을 듣고 조00 은 폭풍 눈물을 흘립니다. 정말 보는 사람도 눈물이 나도록 말이지요.
그리고 저도 퇴근 버스에서 줄줄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말이 왜 이리 박히고 자꾸 생각나는지요.
그런데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1장을 보면서 이 드라마가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과정을 말하는 제목 같았습니다.
학창시절을 비롯하여 사회에 나와서도 보면..결과만 중시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과정은 무시한채 1등만 인정하는 세상.
저희 애들도 이렇게 키울까봐 정말 안그래야지 하는데, 그 중심과 소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정말 어떻게 살것인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말이지요.





이 책은 총 4장에 걸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고, 놀고 일하면서 사랑하고 연대하고, 헛된 생각들
이렇게 크게 4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 전 정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일반 책처럼 읽었습니다. 어떤 선입견도 가지지 않고서요.
사실 저자에 대해서 많이 알지도 못합니다.
그냥 기본적인 내용 정도.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로 시작해서 크라잉넛의 이야기를 하는 초반부부터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과연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렴풋이 조금씩 이해가 가더라구요.
어렵지 않게 글을 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사람들의 내용이 참 많습니다.
어린 친구들부터 어르신들의 죽음까지...
게다 자식까지 같이 데리고 가는 부모들까지...
그런 기사들을 보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라몬이 말한대로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면, 삶은 의미가 있죠.
이 삶을 기쁘고 충족되게 사는 것과 의미를 아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라고 말이지요.







나는 글을 쓴다. 이것이 내 일이다. 내게 글쓰기는 단순한 생업이 아니다. 글을 써서 내 생각과 내가 가진 정보를 남들과 나누는 행위 그 자체가 즐겁고 기쁘다. 글쓰기는 그런 면에서 놀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이든 놀이던, 이것이 제대로 의미를 가지려면 내가 쓰는 글이 쓸모가 있어야 한다. 독자가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혹시라도 누군가 내 글에서 재미에 덧붙여 깨달음이나 감동까지 얻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일하면서 행복하기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정말 원하는 일은 돈벌이가 안되고, 먹고 살려니 하기 싫어도 열심히 하는 중이라는..
굉장히 현실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내가 해서 정말 즐겁고 기쁜 일은 무엇일까?
몇년전부터 하고 있는 고민인데요.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실의 벽앞에서 말이지요.
그런 면에서 저자가 부러웠습니다.
글쓰기가 즐거웠고 그 자체가 기뻤고.. 그게 바로 그의 일이었으니까요.
출판사, 국회, 한국연구재단...
저자가 일한 곳들입니다.
그리고 그의 삶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가운데 쏟아집니다.
그 중 정치 이야기는 제가 다루지 못하므로 패스.



스스로 설계한 삶을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살면서,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갈수 있도록 지켜보고 격려하면서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주는 선에 머물러야 한다.


적절한 도움, 그 적절함이 가장 어렵지요.
뭐든 적당히가 더 그래요.
과함도 안되고 부족해도 안되는 상태.
아이들을 키울때 이 선을 지키는게.. 아무래도 부모다 보니 안됩니다.
통제, 간섭, 대신 해주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선 변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사실 좀 딱딱한 책일지 모르겠단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요.
아니었습니다.
뭘 말하려고 하는지 알겠더라는거죠.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부분은 누구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스스로가 말이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저자는 자신만의 생각으로 풀어나갔습니다.
그 답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러나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들이기도 하죠.
하지만 꼭 해야만 하지요.
서두에서도 적었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좀 위로를 받은 듯 합니다.
이 분이 글을 참 잘 쓰시는 분이시구나.
그의 첫 책을 이 책으로 접하는데 다른 책들도 문득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