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슈가 울던 날 초록별 시리즈 5
후쿠 아키코 지음, 후리야 가요코 그림, 김정화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왕따 슈가 울던 날 - 소외되는 이들의 만남,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



* 저 : 후쿠 아키코
* 역 : 김정화
* 그림 : 후리야 가요코
* 출판사 : 아름다운사람들





내가 지치고 힘들때 누군가가 웃어주고 나를 반겨주는 이가 있으면 그게 참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어려운것 행동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냥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서 슈와 할머니가 그렇습니다.
우연히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서로 이야기 하고 들어주면서 깊은 관계가 됩니다.
그 예쁜 이야기가 아직도 계속 여운이 남습니다.




엄마가 일하는 병원에서 만나게 된 슈와 꼬맹이 할머니.
나이는 70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언제나 존댓말을 하시는 할머니.
슈는 엄마가 계시는 병원에서 할머니와 만나면서 조금씩 자랍니다.
엄마를 보러 가는데 아니라 할머니를 보러 가는 상황도 발생하죠.
슈는 바쁜 엄마대신 자신의 말상대가 되어주고 항상 힘을 주는 할머니가 너무 좋습니다.


꼬맹이 할머니는 "아, 그래요?"라면서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었어. 내가 한참 동안 떠들고 난 뒤 이내 침착해지자 "그러면 조금만 여기서 이야기하다가 가는 건 어때요?"라고 말하며 치매를 탁탁 쳤어.



아래 슈의 말이 참 공감이 됩니다.
저도 자랄때 그랬고 저희 애들도 이런 얘기를 해요.
엄마 대신 외할머니가 계셔서 그래도 좀 낫다고...
더 어릴땐 왜 엄마가 없냐고 했었거든요.
집에 왔을때 아무도 없는 것보다 누군가 반겨주면 얼마나 행복한지요.



"학교 다녀왔습니다. 꼬맹이 할머니!"
"슈, 어서 와요. 오늘도 공부 잘 했지요?"
조금 창피하지만 이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나 같은 아이는 '잘 갔다 왔어?'라는 인사말을 들을 기회가 없거든.
그래서 꼬맹이 할머니의 인사가 그렇게 새롭고 좋을 수가 없어.





할머니를 만난것도 학교를 안가서 그런거긴 하지만...
점점 그 횟수가 많아지면서 엄마는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들이......
짠하더라구요.


"겨우 왕따를 당하는 거뿐이라고요. 아무거도 아닌걸요."
"요즘엔 좀 지쳐요."


자신이 힘든 상황을 엄마가 알았고 엄마는 슈 편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슈는 할머니께도 말씀드리지요.
그리고 아픈 할머니임을 잊고 죽어버리고 싶다는 슈.
그 후 한동안 할머니를 못 만납니다.
할머니는 환자셨죠.
그렇게 할머니에 대해 알아갑니다.
할머니가 보고 싶어 병원으로 달려간 어느 날 할머니와 엄마의 모습을 봅니다.
죽으려고 하는 할머니, 그리고 곁에 있는 엄마.
슈도 그 시간을 함께 합니다.



어떻게 보면 왕따 당하는 슈, 홀로 있는 할머니는 모두 소외되는 이들 중 하나입니다.
게다 왕따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책 내용은 왕따에 모든 초점을 두진 않았습니다.
꼬맹이 할머니와 슈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감, 소통, 우정, 치유 등을 더 부각합니다.
말한마디, 이해한다는 그 몸짓 하나하나를 통해서 상대방과 얼마나 같이 공감할 수 있는지 등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죠.
우리 문화와 다른 것인지 모르겠으나 할머니가 계속 슈에게 하는 존댓말이...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슈의 엄마의 모습, 그리고 10살된 슈의 변화까지...
내용이 참 예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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