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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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드는 생각들.....



* 저 : 마스다 미리
* 역 : 박정임
* 출판사 : 이봄




되고 싶은 대로 된 사람만 있으면 세상은 북새통이 될 거야~



결혼한지 10년차.
직장 생활 13년차.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중간 관리자, 아내, 딸, 며느리, 엄마, 과장...
지금 2013년을 살고 있는 내 앞으로 달린 타이틀들입니다.
이 가운데서 내가 되고 싶었던건???
현재 내가 가장 원하는 건 무엇인고 그대로 살고 있는가? 라고 물으면...
바로 답이 안 나옵니다.
현실때문이지요.
꿈꾸는 것과 현실의 차이를 너무 알아버려서 선뜻 입밖으로 내기가 어려운 현재.
그래도 10대엔 꿈꾸는 바를 말하고 다녔는데 말이지요.
오랜만에 어른들이 볼 만한 만화를 봤습니다.
읽어 내려간 시간은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지요.



딸을 가진 주부, 존재감을 원하는 그녀 미나코.
그녀의 딸 리나. 굉장히 성숙해보이는 소녀. (내적으로)
리나의 고모이자 독신, 보장을 원하는 그녀 다에코.
이들이 등장인물이자 대화의 주체들입니다.
그녀들만으로도 충분히 한권을 채우고도 남지요.



지금, 갖고 싶은 옷이 그다지 없어~
이렇게도 많은 옷들이 널려 있는데.
나는 원하는 것이 없다.
원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한 사람은 나인데 이 허전한 느낌은 뭘까?


미나코가 쇼핑을 가서 드는 생각.
저도 꽤 종종 들더라구요.
전업주부인 미나코랑 워킹맘인 전 상황이 달라보이면서도 저도 같을때가 있는거죠.
남편, 아이들, 부모님, 동생들을 위한 뭔가를 살때는 저런 생각이 안 드는데....
어째 제 것을 살땐 딱 저 기분이에요.
완전 똑같은 제 맘을 이 책에서 본거죠.
가끔 그러면서 허전해지는.....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라고 기대하는 건
그렇게 좋은 생각이 아닌지도 몰라.



맞습니다.
저도 한때는 말 안하고 있어도 주변에서 다 알아주지 않을까? 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니더라구요.
말안하고 있으면 그 결과들이.. 참.. 어이없게 돌아갈때가 한두번이 아닌 경험을 많이 했답니다.
미나코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네요.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고민하는 미나코.
그 가운데서 여러가지 점들을 생각해야 하는 그녀 모습이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에코와 하는 대화, 그리고 그 대화에 녹아들어 있던 묘한 분위기를 정확히 짚어내는 리나.
이 둘의 대화도 너무나 현실적이라죠..



어른들은 왜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거야?
그거야, 되도록 오랫동안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라니까 그런거지.
어른이 되면 여러 가지로 힘드니까.



작년 말부터 갑자기 일이 많아지면서 퇴근도 늦고 조금 힘에 버거웠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는 점들이 좀 화도 나고 짜증도 나는데요.
특히 아이들과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요.
그러면서 따로 고민하고 있던 여러 일들이 좀 수면 밑으로 가라앉으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긴 하지만요.) 좀 낫긴 하더라구요.
일 때문에 바쁘다고 생각이 좀 들어가는 그런 기분?
미나코보다 이런 면이 조금은 낫겠죠? 아마 집에서 있었다면, 생각에 치여서 뭘 못했을것 같아요.
그렇다고 또 다에코가 완전히 공감되는 것도 아니니.....
저는 반반? 딱 그 중간인것 같아요.



종종 아이들과 꿈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주 설에 시댁에 가는 길에 차에서도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책을 보니 내 꿈은 무엇이었나? 지금은 나는 그 꿈대로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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