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묘묘 이야기 -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고아라 글 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곰곰묘묘 이야기 - 사랑.. 그 처음을 생각하게 하는, 내 옆에 있는 이를 생각하게 하는 책~


* 저 : 고아라
* 풀판사 : 북폴리오



풀하우스의 라이더베이, 캔디의 안소니와 테리우스.
어릴때 본 만화책들 속에서 참 멋지게 보이는 남자 주인공들이랍니다.
여주인공과 정반대의 성격들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키 크고 매너 있고 잘생기고...
사실 어릴때 그렇게 특별한 이상형은 없었지만 그냥 현실과 다른 이런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긴 했습니다.
남자분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 ㅎㅎㅎ
20년~30년 이상을 각자의 가정에서 전혀 다르게 성장한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비슷한 사람끼리도 살지만 또 다른 사람끼리도 부부가 되곤 하니까요.
사랑... 이 사랑이라는 단어의 마법 때문이겠죠?


지난주 주말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부부가 나왔습니다.
그때 부인이 남편에 대해서 한 말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보통 말로써 표현하는 것처럼 남편은 몸으로 많은 말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남편을 통해서 투영 되는 것 같다.
한 마음으로 보게 된다.'
이게 바로 부부겠죠? 정말 너무 아름다웠던 장면이었습니다.
저도 이런 맘으로 남편을 바라보고 사랑해야 할텐데...
그리고 이 책 말미에 나오는 묘묘과 곰곰의 결말이.. 너무 너무 와 닿았습니다.
올해 결혼 10주년, 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표지가 흔들렸네요. ㅠㅠ 화사한 색상의 표지랍니다.>




독특한 책입니다.
주인공이 곰과 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사람도 나옵니다.
그래서 더 특이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말을 합니다.
우리처럼 ~다가 아닌...
고양이는 ~묘,
곰은 ~곰,
이라고 말이지요.
주인공은 고양이 묘묘와 곰인 곰곰입니다.
곰은 둔해 보이면서도 오로지 한방향만을 바라보는 곰입니다.
묘묘는 보통 살짝 까칠해보이는 고양이죠.
둘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그런 궁금점이 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1년 4계절을 지나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둘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둘은 이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겠죠?
어느 날 묘묘의 집으로 들어온 곰곰.
둘은 많이 다르네요.
묘묘에 관심은 있어 보이는 곰곰.
하지만 묘묘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묘묘.
곰곰은 집에서 미드에 빠져 묘묘를 놓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다독왕으로 묘묘가 상을 받으면서 남자친구가 생길듯한 상황.
그 상황에서 묘묘는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추운 날 곰곰이가 옷을 벗어준 일.
*곰곰이 들어와서 집안에서 볼일볼때도 신경쓰이던 일.
*묘묘는 끝까지 몰랐을, 곰곰이가 길거리의 돌부리를 치운일.
*그리고 마지막에 알게 된 곰곰이의 쪽지.


그리고 묘묘는 곰곰이가 동면에 들어간 후 결정을 내리네요.
묘묘의 결정은 과연?




사람 사이에 섞인 동물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첫 연인의 모습들이 너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15년 전의 20대 초반 풋풋한 제 모습도 기억해 내고...
묘묘와 곰곰의 행동들, 그리고 생각들, 책 속에 표현되어진 그 단어의 말들이 고스란히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랑이 뭘까?
곰곰과 묘묘의 이 마지막 이야기가 너무 너무 현실적이어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곰곰이가 해주는 음식이 맛이 없으면서도 그가 요리하는 모습을 즐기면서 보는 묘묘.
이런게 사랑이겠죠?




요즘 너무 일도 많고 퇴근도 늦고 체력적으로 딸려서 남편에게 많이 소홀했는데....
올해 결혼한지 벌써 10주년도 되어가고~
다시 예쁘게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묘묘처럼... 곰곰이처럼... 될지 모르겠지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