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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생각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
홍건국 지음, 김진희 그림 / 글담어린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착한 생각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 - Everything is good!
"엄마, 책 읽다 눈물이 나요."
이 책을 보던 아이가 중간에 저한테 이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보더라구요.
아이가 먼저 보고 있던 책이라 왜 그럴까? 생각했답니다.
다보고 나서 너무 좋은 책이라며 많이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가 읽으면서 울었던 파트는 바로 제일 처음에 나오는 이태석 신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을 더듬어보니....
작년인가 제작년에 교회를 다니지 않으시는 시아주버님께서 저희 신랑에게 보라고 한 동영상이 생각났어요.
그게 바로 이 신부님에 관한 동영상이었던거 같아요.
보면서 많이 우셨다고.. 신랑도 봤다고 했었거든요.
저는 당시 못 본 기억이 나요.
아이의 이야기와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저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착한 생각.
좋습니다. 착하게 살아야죠.
그런데 세상이...
너무 착하게 살면 당하게 되는 어쩌면 좀 현실과 다른 모습일때가 종종 있죠.
저도 어제 아이들을 재우면서, 낯선 사람 조심하고 착한사람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네요.
어찌 보면 책하고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아이와 대화도 더 길게 하고 잤는데 말이지요.
착한 생각이 모여 큰 일을 이루게 하는 기적같은 일들을 보면서도 한쪽 마음에선 다른 생각이 드는 게 어쩌면 현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착한 생각마저 버리고 살면 안되겠죠.
기본은 착한 생각 베이스로, 거기에 현실을 담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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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한 영향으로 또 다른 곳에선 거대한 폭풍을 일으킨다고 하죠.
여기 착한생각의 날개짓으로 세상에 변화를 일으킨 10명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를 비롯하여 폴 왓슨, 라탄 타타, 누주드 알리 등이 주인공입니다.
한국, 인도,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봉사활동, 바다 지킴이, 주민을 위한 활동, 아동권리를 실천하는 사람들.
각기 다른 활동을 펼치는 이들이지만 결국 이들은 그들의 바른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갑니다.
"내가 가본 곳 중에서 가장 가난한 곳인데, 가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 나라고 가야지요." (이태석 신부님 말 중에서)
어떻게 보면 위험할수도 있는 나라에 간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모험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꺼려하는 지역에 봉사를 위해 간 신부님.
그곳에서 그는 그 지역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남깁니다.
병으로 그들을 떠나기 직전까지도요.
"바다표볌을 살려 두지 말고 확실하게 죽여 주세요. 몇 번 더 내리쳐서 완전히 숨을 끊어 주란 말입니다.!" (폴의 말 중에서)이렇게 슬픈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얼마전에 라쿤에 대한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산채로 가죽을 벗겨야 한다고 라쿤을 기절시켜 가죽을 벗긴다고요.
아..
여기서 나온 새끼 바다표범 이야기도 마찬가지랍니다.
태어난지 3개월 밖에 안되는 어미 품에서 자라야 할 새끼들을 사냥하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입니다.
왜 폴 왓슨이 이런 일을 할 수밖에 없는지.. 충분히 공감되고 그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예멘에서 만 17세 이상의 여성들만 결혼을 할 수 있다."열 다섯도 안된 어린 아이의 몸으로 남자들에게 돈으로 팔려가는 아이들.
결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론 거의 노예와 비교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어린 몸으로 아이들을 낳고 죽어가는 이들.
이들을 위해 누주드는 나섭니다. 자신은 이혼하고 싶다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혼자서 찾아간 법원,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을 도와주는 이들을 만나 재판에서 승리합니다.
그리고 전통을 변화시키죠. 덕분에 많은 소녀들이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어른, 아이, 남, 녀 관계없이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일에 대해서 어려움도 무릅쓰고 달려갔고 정진했던 이들 덕분에 세상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보면서 왜 아이가 울었을까.. 충분히 공감이 되었죠.
또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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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이 있게, 여운있게 다가온 이태석 신부님 이야기를 보고 그 분께 편지를 써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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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주일에 예배 끝 무렵 갑자기 어떤 동영상을 틀어주었습니다.
아프리카쪽으로 보내는 헌금을 가지고 활용된 사례, 마을에 우물이 생기고 유치원, 학교가 생겨서 그곳에서 생활하고 교육받는 모습이 나오던 동영상이었죠.
계속 교회 이름이 코멘트되어 조금 감동이 덜 했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좋은 곳에 쓰였다니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모은 돈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인 듯 해서요.
내 생각 하나만으론 어림도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모여서 어쩌면 조금씩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도 한편에선 가져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점점 더 개인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사회로 변화해 가는 때,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인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행복했던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