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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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나는 무엇을 의뢰할 수 있을까?


* 저 : 김선영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들과 살아갈 때 미원하고 싫어하는 것보다 사랑하고 도와주며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P40 中)




청소년 소설 분야라는 것을 모르고 봤다면 그냥 소설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탄탄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소재 또한 시간이라는 매력적인 것을 가지고 자유자재로 풀어낸 이야기.
시간이라고 하면 타임머신처럼 과거를 가거나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내용들을 더 많이 접했던 것 같아요.
그 중 지금까지 가장 특이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였습니다.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거꾸로 시간이 흐르면서 젊어지는 주인공이 나오는 내용이죠.
그 이야기 이후로 이 시간을 파는 상점이 가슴으로 확.. 들어와버렸네요.
온조와 함께 말이에요.
시간을 팔 생각을 한 깜찍한 우리 주인공 온조.
그녀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까? 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정말 궁금해졌답니다.
그리고 다 읽은 다음에 든 생각이 강토는 누구일까? 였어요.
둘이 만났다면 어땠을까 했거든요.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꽤 유명한 책인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고통스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대원으로 남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했다는 것을.
아빠가 간 길은 아빠가 선태간 최선있다는 것을 기억해다오.
마지막 가는 길에도 아빠는 후회하지 않고 기꺼이 그 길을 받아 들였다는 것을 기억해다오.
온조야.
삶은 '지금'의 시간을 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아쉬운 건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아빠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빨리 갔을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우리 온조가 넘 오랫동안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온조 스스로 네 삶의 주인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일이 닥치든 힘차게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소방대원으로 근무하던 아버지 백제. 그가 연수생 시절 프로그램을 통해 남긴 유언장이 진짜 유언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가 일했던 현장이 아닌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인해서 말이지요.
아버지 백제, 그리고 딸 온조.
온조는 이름도 독특했지만 사고 방식도 좀 다른 친구였어요. 어떤 면에서 보면 말이지요.
시간을 팔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에 카페를 엽니다.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라는 닉넴을 이용해서 시간을 팔고 약간의 금전적인 수익을 얻는 카페였죠.
의뢰되는 일들은 다양했고, 온조가 나름의 규칙을 세워 건전히 운영하지만 엄마께는 떳떳하지 못했네요.
특히 첫 단추부터 좀 개운하지 않은 일을 맡아서였을 거에요.
네곁에라는 닉넴을 쓰는 친구의 의뢰, 도난된 PMP를 제자리로 돌려달라는 의뢰부터, 자신 대신 할아버지와 식사를 맛있게 해달라는 의뢰, 착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한장씩 전해달라는 편지까지....
카페는 그래도 잘 유지가 됩니다.
의뢰되는 일들을 해결해 가면서 온조도 많은 생각을 하고 성장해 갑니다.
베프 난주와의 에피소드, 네곁에의 정체, 그리고 강토와 할아버지의 사연들, 반친구 혜지의 엉뚱했던 의뢰까지...
온조가 개인적으로 부럽기도 했습니다.




기계는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물건이지. 그래서 중독되는 거야. 쓰나미 같은 충격이 오기 전에는 절대로 벗어나지 못해. 난 더 늦기 전에 때려치웠네...(중략). 은근히 매력 있어. 그런 것이 없으니 사람에 대한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 같아. 기계 대신에 사람이 들어오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미덕들이 살아나. 시간이 나를 위해 움직인다고 해야 하나? 시간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 뒤로 물러나 있는 듯한 느낌 같은 거야. 한결 부드럽고 친절한 시간이 죄는 거지. (P64~65 中)



제목이 시간을 파는 상점이다 보니 이 책엔 시간에 관련된 내용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소설 답게 현재 청소년들이 겪을 문제들도 들어 있어요.
가족의 기대, 그리고 엇나가는 자녀, 그로인해 도둑질을 하게 되는 아이.
모범생이지만 조용하고 그러면서 굉장히 하드한 음악을 듣은 친구.
물질 만능 주의가 불러온 가족의 불협화음이 커진 한 가정.
온조, 난주의 우정, 그리고 이현이와 다른 친구의 남자들의 우정.
엄마의 새남친 이야기 등 충분히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랍니다.


대부분의 의뢰 내용들이 주는 메세지들이 각각 다 중요한 내용들이라 공감이 되었지만서도 선생님의 의뢰는 감동적이었고 강토의 의뢰는 할아버지와 온조의 대화 때문인지 현재의 제 사진을 돌아보게 하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요즘 모습을 떠올리면 할아버지의 말씀이 맞는 것을 알 수 있죠.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정말 예전만큼은 못한 것 같아요. 기계가 발전하면서 말이지요.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정말 앞으로의 모습이 걱정이 되기도 하거든요.
온조와 할아버지의 대화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남은 에피소드였습니다.




첫 의뢰건이 결국 끝까지 이어지고 커다란 위험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행히 무사히 해결이 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온조는 꽤 많이 성장한듯 보였습니다.
탄탄한 밑바닥의 뭔가가 있던 온조였기에 가능했겠죠?


무엇보다 정말 순식간에 읽히고 온조의 매력은 물론 시간에 대한 많은 생각을 스스로 해보게 하는 책으로서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들만 둘인데 이현이처럼 속깊은 면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게 되더라구요.
강토처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도요.
온조 같이 사랑이 넘치고 시간을 소중히 하는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요.
어째 부모의 입장이다 보니 좋은 면만 찾아보게 되네요^^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상을 탔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답니다.
그만큼 저도 최근에 읽은 소설들 중에서 몰입도고 크고 그 느낌, 인상이 강했던 책이 이 책이었거든요.
그래서 인가요? 은근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네요.
그나저나 시간을 파는 상점이 실제로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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