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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주세요 - 음식 유래담 ㅣ 학고재 쇳대 3
김은의 지음, 김언희 그림 / 학고재 / 2012년 12월
평점 :
떡볶이 주세요 : 음식 유래담 - 좋아하는 음식 속에 담긴 옛 이야기 속으로~~~
큰 아이가 최근 홀릭하고 있는 떡볶이.
케찹으로도 하다가 간장으로도 하다가.. 결국 떡꼬치까지 해서 먹고 있답니다.
아.. 먹음직스러운 사진을 보니 또 해서 먹고 싶네요.
오늘도 떡볶이를? ^^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 입고 있는 옷들, 살고 있는 집들.
어떻게 보면 한번에 뚝딱! 하고 만들어진 것들은 거의 없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가 계속 되어 현재의 상태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들의 과거를 찾아 그 유래를 알아보는 것도 참 재미나지 않을까 종종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공부도 하고 과거의 이야기, 책들을 보면서 배워가기도 합니다.
여기, 비슷한 맥락의 책이 나왔더라구요.
바로 음식의 유래에 관한 책이랍니다.
어떤 음식이 어떤 연유로 해서 현재 이렇게 남아서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남아 있는지 말이지요.
그냥 맛난 음식을 먹어도 감사한데, 이왕이면 그 음식의 유래를 알아본다면 먹으면서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약 12년전!
2001년에 전 회사에 입사했답니다.
졸업식 1달 반 전에 입사해서 교육 중에 먼 통영까지 교육을 받으러 갈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같은 팀 사람들하고 먹었던 김밥이 있어요.
24년만에 처음으로 먹어본
'충무김밥'몇몇이 드디어 사왔다고 해서 방에 가보니....
그 김밥은....
커다란 비닐에 김밥, 말 그대로 김에 밥만 말은 김밥과 또 커다란 비닐에 무 무침이, 또 다른 비닐에 오징어 무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먹는거라고 하더라구요. 김밥 먹고 오징어나 무 먹는거라고..
그날 26명이나 되는 동료들이 모여서 방에서 그렇게 충무김밥을 먹었습니다.
그 후 휴게소에서 종종 먹게 된 충무김밥.
왜 충무김밥일까.. 궁금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바다 위에서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아내가 여러 생각과 시행 착오 끝에 만든 김밥이 바로 충무 김밥이었네요. 다른 말로는 아내표 김밥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떡볶이!!! (떡볶이라는 말은 조선 말기 1800년대에 쓰여진 <<시의전서>>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제목에도 있으니 이 이야기를 빼 놓으면 안되겠죠?
전쟁통에 모두 가난했고 먹을게 없던 시절.
떡을 구워 팔기 시작했는데 간장과 고추장을 발라서 팔았드랬습니다.
그 떡볶이를 보면서 할머니를 생각하는 소년. 이 소년의 집안이 범상치 않았네요.
임금님의 입맛도 되찾아 주는 음식이었던 떡볶이.
능행 중 임금님을 위해 떡볶이를 해서 드렸고 비법 올린 가족.
그 후 궁중 음식이 되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대갓집에서 자랐을 그 소년은 전쟁통에 고아가 되고 그 소년에게 떡을 준 아주머니는 양념하여 구운 떡을 주면서 거두어줍니다.
그렇게 해서 '기름 떡볶이'가 생겨나죠.
단순히 양념장만 하고 구워먹던 떡볶이에서 허기진 사람들을 위해 야채들과 각종 재료들을 넣으면서 현재의 떡볶이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왔답니다.
이 글을 적는 지금 신당동 떡볶이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쓰읍~~~
얼마전에 중국에 출장을 갔었는데 그곳에는 자장면이 우리의 자장면과 다르다고 하는거에요.
자장이라는게 장을 볶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자장면을 팔긴 하지만 그 종류가 다르다고요.
장을 볶으면 다 자장이 되는거죠.
우리가 먹는 자장면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이라고나 할까요?
아하.. 그렇구나 했었는데 이 책에 바로 자장면 내용이 나오네요.
춘장을 사다가 각종 야채를 넣고 돼지고기도 넣은다음 맛나게 해서 집에서도 먹곤 하는데요.
이렇게 알고 먹으면 또 색다를것 같아요.
이 책보고 바로 자장면 안 사달라고 한게 다행이죠. ㅎㅎㅎ
사실 다른 음식들도 워낙 많아서 아마 생각이 나지 않았을수도 있겠어요.
이 책을 보고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적어보고 그림도 그려보았어요.
오므라이스와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 아들. 사실 편식이 없어서 다 잘 먹고 좋아해요.
멸치, 콩나물도 좋아하죠.
다음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의 유래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저나 아이들 모두 고기도 참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매번 사서 먹기도 그 종류가 한정적이더라구요.
작년에 단양에 갔는데 떡갈비가 꽤 맛나더라구요.
사실 사서 먹으면 가끔 냄새가 날때도 있고 하거든요.
불고기는 그나마 실패할 확률이 적긴 하죠.
아래는 전에 해서 먹은 불고기쌈이라고 해야 할까요?
고기와 야채의 조화가 참 예쁘게 표현된 요리였죠.
건강도 생각하고 맛도 좋은.. ^^
다음주가 둘째 아들 생일인데 이 책 본 김에 책 안에서 뭔가를 좀 시도해봐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책 뒷 부분에 레시피가 있거든요.
광양불고기랑 자장면을 해볼까봐요.
사실 순대를 해보고 싶은데 정말 손이 많이 갈듯 해서... 이건 좀 나중에 해보려구요.
이 책에서
떡갈비와
광양불고기 내용이 나와요.
떡갈비에선 효에 관련된 이야기가, 광양불고기는 세 친구의 우정 이야기가 나오죠.
단순히 음식과 유래만 이야기 했다면 아이도 아마 좀 지루하게 봤을거에요.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이 우리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들이랍니다.
전혀 꾸밈없는 삶의 모습들이요.
그래서 그런가요?
아이도 저도 이 책을 참 즐겁고 행복하게 봤습니다.
다양한 요리도 나오고 이야기 또한 너무 좋았으니까요.
다양한 음식들의 또 그만큼 다양한 유래들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이 책에 나온 음식들은 이제 먹을때 그 유래를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먹을 것 같아요.
학고재에서 나온 이 쇳대 시리즈, 너무 괜찮은것 같아요.
다음엔 또 어떻게 무슨 이야기들이 마구마구 쏟아질지 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