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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김영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 저 : 김영수
* 출판사 : 추수밭
비열하고 저열한 품성은 바뀌기 어렵다. 바뀔 수 있고 바꿀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는 절대 금물이다. 이들의 준동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정치와 사회가 준엄한 법질서와 엄격한 도덕적 수준을 요구해야 한다. 투명한 정치, 수준 높은 도덕의식, 공평무사한 처신이 간신의 득세를 막는 저지선이자 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권력의 속성에 대한 권력자의 자각이 중요하다. (P28~29)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간신 하나에 이렇게 무참히도 깨질 수가 있는지...
나라를 세우고 천하를 호령한 이나, 그를 도운 명재상들, 그리고 명장들이 간신의 혀 하나 때문에 그간의 공적은 물론이고 나라를 망하게 하고 역사의 흐름까지도 영향을 주게 되는지...
이 책은 중국의 간신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입니다.
보면서 정말 간신들이 이렇게까지 일어서 나라의 흥망에 관여는 물론이고 주변국의 판세까지 바꿀 수가 있는지 읽는 내내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들 수 밖에 없는 책이었습니다.
게다 시기적으로 너무 딱 맞아떨어진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총 4장에 걸쳐 간신을 말합니다.
간신들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진화하는지, 또 어떻게 기생하는지, 정치를 어떻게 농락하는지로 말이지요.
그리고 그 사례로 19명의 간신들이 등장합니다.
간신들을 읽다보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유명한 재상들은 물론 각 나라의 왕들이 등장합니다.
관포지교라는 유명한 고사성어의 주인공인 관중과 포숙, 그리고 그들의 왕이었던 환공의 이야기가 이 책의 포문을 엽니다.
바로 역아라는 정말 엽기적인 간신이 등장하거든요.
이 책을 통틀어서 전 정말이지 가장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였습니다.
자식을 죽여 음식으로 만들다니....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인간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역아였죠.
뛰어난 관중이나 포숙이 있을때는 괜찮았지만 그들이 없어지고 간신을 제어할 이가 사라진 다음엔 간신의 세상이 되고 맙니다.
나라의 망국은 당연한 수순이었겠죠.
와신상담의 주인공인 오나라와 월나라의 이야기 사이엔 백비라는 간신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안쓰러웠던 인물중의 하나인 오자서가 등장하죠.
비무극이라는 간신에 의해 아비와 형을 잃었고 오나라에서 협려의 신임을 받던 오자서.
하지만 백비를 동향에 같은 처지라 무조건 믿고 도와줬지만 배신을 당하고 결국 월나라 구천에 의해서 오나라는 멸망하게 됩니다.
오자서는 백비를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많이 방심했던거 같습니다.
협려의 아들 부차는 아버지만큼 오자서와 더 끈끈하지 않았기에 백비를 더 믿었구요.
나중에야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었죠.

천하통일을 이룬 진시황제, 하지만 그의 나라는 2대에서 끊깁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조고라는 희대의 간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어감이 이상하네요.) 간신은 바로 진회라는 자입니다.
이 자의 후손은 600년이 지나서도 자신이 간신의 후손이라는 점을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글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진회 부부의 상은 무릎을 꿇은 형태로 현재 남아있다는 사실도요.
우리 나라의 이순신과 비교하여 적어 내려간 악비라는 영웅이 등장합니다.
불세출의 영웅인 악비는 물론이요 그의 아들을 처형한 것은 일부의 악행일 뿐, 중국 역사상 모든 사람들이 이를 갈고 욕하는 매국노 간신의 전형인 진회.
이야기는 다른 간신들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흘러나가 아직도 후대의 역사에서 심판을 받고 있는 그 모습이 우리 나라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많은 흑백사진 자료들이 등장합니다.
중복 자료들이 있을때도 있지만,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기도 합니다.

간신의 온상은 권력자다. 특히 권력에 대한 깊이 있는 의식과 심각한 통찰 없이 내 손에 쥐어진 힘 있고 잘 드는 칼 정도로 생각하는 천박한 권력자야말로 간신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온상이 된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군주 체제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간신이란 역사 현상을 경계하고 통찰해야 하는 절박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P355~356)
역사 소설도 관심이 있고 고전들도 관심이 많아 가끔 찾아보는 보게 되는데, 이렇게 간신과 정치를 물려서 역사를 들여다보니 또 다른 시각으로 다가옵니다.
조선의 왕들, 왕비들, 공주들, 선비들 이런 책들이 많은데 간신 이야기를 하면.. 이런 책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보면서 시기도 시기인지라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고요. 꼭 대선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비교하면서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유심히 살펴보게 된 책입니다. 시대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기록된 간신들의 이야기로 역사 공부도 많이 할 수 있었더랬습니다. 다음엔 저자의 또 다른 책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보니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더라구요. 사기는 꼭 한번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