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기가 들려주는 기학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3
이종란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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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기가 들려주는 기학 이야기 - 기학, 매력이 있는 학문~



* 저 : 이종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귀신이 있을까? 유령은?
사실 이 부분에서 저도 참 헷갈립니다. 없다라고 믿으면서도 겁을 내는 모습에..
그러면서도 과학적으로 우리가 증명하지 못하는 여러 현상들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합니다. 마음이요.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사이에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 귀신 이야기가 기학 이야기로 연결이 됩니다. 예상치 못했던 전개이면서 철학에서 귀신이? 라고 생각하게 되면서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죠.
그리고 최한기는 누구인가? 하고 궁금증이 입니다.
조선 후기 19세기 대표 학자로 실학자입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책을 많이 사서 보고, 또 많은 책을 저술했던 학자입니다.
실학을 한 학자 답게 백성을 위하고 나라의 발전을 생각한 학자였습니다.
하지만 워낙 책을 많이 사고 해서 말년엔 책을 팔아 생계를 유지할 만큼 가계가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이 학자가 이야기 하는 철학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이 책에서 최한기라는 학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듯 합니다.



"경험이 없으면 한갓 마음만 있을 뿐이니 경험이 있어야만 마음이 지식을 갖게 된다. 경험이 적은 사람은 아는 것도 적고, 경험이 많은 사람은 아는 것도 많다. 배고프거나 추운 것도 실제로 경험을 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경험한 것을 가지고 지식으로 삼지 않고 타고난 마음 같은 데서 찾고자 한다면 마음만 괴롭히게 된다." (철학 돋보기 中)

<최한기가 말하는 알아가는 과정>
형질통 - 감각기관을 통해 경험해서 아는 것
추측통 - 생각을 통하여 아는 것
증험 - 증명을 통한 체험
즉, 관찰-가설 설정-검증(실험)을 통하여 과학적 원리나 법칙을 파악하는 것을 말함.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는 초등학생들이 볼 수 있게 나온 철학 시리즈입니다.
그런데, 참 내용이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나다는 것을 몇번 보면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다음은 또 어떤 철학자를 알게 될까? 하는 그런 호기심도 생기지요.
이번에 만난 최한기라는 철학자는 어떤 내용으로 기학이라는 분야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을까요?
이 이야기를 하면서 5학년 계동이, 소동이라는 쌍둥이네 가족이 나옵니다.
집안에서 나온 귀신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 귀신에 관한 이야기.
철학자인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서 최한기라는 학자를 알게 되고 반에서 반장 선거를 하면서 이 최한기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아갑니다.
그가 말한 탐구 학습과 비슷한 경험, 검증의 방법들을 몸소 익히는 아이들.
5학년까지의 교과 과정 중 성악설/성선설이 나오는지 아직 아이가 학년이 안되어봐서 잘 모르지만, 해당 내용도 언급이 됩니다.
최한기라는 학자는 실학을 했던 분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은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는데요.
읽으면서 정약용이 생각났습니다. 많은 점들이 비슷했거든요.
나중에 실학관련해서 서적을 참고해서 보면 아이들이 조금 더 사고를 확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간과 상관없이 스스로 그렇게 있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고, 선하다, 악하다 하는 가치는 사람이 만들어 낸 이치이다. 그러니 공부하는 사람은 자연의 이치로 표준을 삼고, 가치문제를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한다. 자연의 이치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나, 가치문제는 인간에 속하여 이것을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다."

"선은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니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악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니 사람이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철학 돋보기 中)


최근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없던 병들도 생기고 고통 받는 이들이 나오죠.
이번주 월요일에 본 모 방송에서 아토피와 집먼지 진드기에 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집먼지 진드기가 아토피 환자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말이지요.
사촌 언니 자녀가 아토피가 심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는데요.
역시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 상태의 것을 접하고 먹고 마시는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골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도 여럿 있더라구요.
이 책의 주인공인 계동이와 소동이는 아토피가 있는 같은 반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기학이라는 학문에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최한기는 자연을 먼저 이해한 다음 그것을 잘 이용하되 순리를 따라야 한다고 했거든요.
저도 기학이라는게 뭘까? 궁금했는데요.
'인간 사회의 원리나 질서가 자연의 법칙을 따르도록 만든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고등학교때 진로를 결정하죠.
전 이과에 있었는데 진로 선택 중 자연과학부가 있었어요.
그땐 이 과가 무엇을 하는지 전혀 감이 안 왔드랬습니다. 전 결국 공학과를 선택해서 공대로 진학을 했는데요.
만약에, 제가 조금 더 어릴때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 등에 대해서 좀 알았더라면~
아마 다른 방향으로도 제 삶이 펼쳐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만큼 이 책은 새롭게 다가왔고 의미있게 다가왔던 기학 이야기를 제게 전해주었네요.
저희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줘야겠어요.

마무리는 이 책에서 본 몇가지 중요한 문장들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현재 시기와 너무 잘 어울리고 생각하게 하는 문구였습니다.
우리 조상분들 중에 이런 생각들을 하신 분들이 많으셨음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19세기를 대표하는 조선의 학자 최한기가 한 말입니다.

"복수나 원한은 한 개인의 사사로운 문제이고, 어진 인재를 추천하는 것은 한 나라를 위한 것이다. 어찌 한 개인의 사사로운 미움 때문에 국가의 큰 일을 그르쳐서야 되겠는가?"

"임금이 벼슬을 주어 사람을 쓰는 것의 잘잘못은 백성의 소리를 들어 보면 자연히 숨길 수 없다. 임금 스스로 잘했다고 하더라도 백성이 모두 잘못했다고 하면 그것은 잘못한 것이다. 잘잘못은 백성들에 의하며 결정되는 것이지, 임금 스스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뽑힌 자들은 어디까지나 백성들이 원하는 것에 따라 해야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어기고 마음대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백성을 이롭게 하고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관리를 둔 것이지, 그들의 부귀와 향락을 위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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