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 저 : 마크 롤랜즈
* 역 : 강수희
* 출판사 : 추수밭



늑대를 키운 철학자.
이 책을 보면서 생각난 기사가 있습니다.
몇년전에 나온 동영상도 있었는데요.
버려진 사자를 키운 영국인 청년 두 명이, 너무 자라서 키울 수 없게 된 사자를 아프리카에에 보냈죠.
그리고 1년 뒤에 케냐에 사자를 만나러 간 두 청년.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갔을까요.
아마 믿고 있지 않았을까요? 사자가 자신들을 알아볼것이라고.... 그들의 표정이 그랬거든요.
그리고 나타난 사자. 그 사자는 청년들을 보자마자 달려와 안깁니다.
정말... 그림이 사자랑 사람이지 그 감동의 만남이란....
아.. 그 동영상을 보면서 느낀 그 감동은.. 울컥 하더라구요.
그 장면이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처음을 읽어나가면서 오버랩니 되었습니다.
사람과 늑대?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의심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지요.
그런데 철학이랑 늑대는 어떨까? 궁금하긴 했습니다.


늑대 하면 늑대인간, 최근엔 영화로도 많이 나오죠.
사실 늑대는 많이 무서워했는데요. 책으로도 보고 영화로도 본 트와일라잇을 통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연기한 친구가 매력적이긴 합니다. (배역 자체도 그랬구요. 특히 책 속에서..)
늑대라.... 어떤 내용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개와 자란 저자 마크 롤랜즈.
그가 우연히 새끼 늑대를 사서 키우면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개나 고양이처럼 늑대를 집에서 키우게 된 저자.
그리고 늑대에 대한 인간의 선입견을 지우게 됩니다.
철학자였던 저자는 늑대를 키우면서 늑대를 통해서 더 많은 철학을 이야기 합니다.
늑대의 이름은 브레닌.
근 10년을 함께 한 늑대와의 이야기를 저자는 하고 있습니다.


늑대와 개가 왜 이렇게 다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늑대들은 역학적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바위에 부러진 나뭇 가지가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을 때 늑대는 그 아래로 지나면 위험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안다.


늑대를 훈련시켰고 줄 없이도 산책이 가능한 브레닌.
강의장인 대학에도 같이 다닌 늑대.
저자의 말에만 반응했던 브레닌.
브레닌이 저자에 적응하 것인지, 저자가 브레닌에 적응된 것인지...
이 둘은.. 그렇게 11년을 살아갑니다.
그 가운데서 오히려 브레닌에게서 많은 깨달음을 얻은 저자의 이야기가 이 책 내용입니다.




나는 길게 펼쳐진 잔디밭에 앉아 브레닌이 토끼 뒤를 몰래 쫒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삶 속에서 감정이 아니라 토끼를 쫒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삶에서 가장 좋은 순간, 우리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은 즐거운 동시에 몹시 즐겁지 않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 요점을 놓칠 것이다.



늑대 브레닌이 없었다면 그 11년은 마크 롤랜즈에게 어떤 시간이 되었을까요?
브레닌을 통해서 그동안 생각해 왔던 많은 것들을 재해석하고 다시 바라보게 된 저자가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철학자라서 아무래도 생각의 깊이나 글의 정리가 일반인이 우리보다 많이 다르긴 할것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생각은 비슷할 테니 말이지요.
사실 전 철학이 어려워서 이 책이 쉬운 편은 아니었지만, 늑대와 저자의 이야기로 늑대와 함께한 11년으로 생각하고 보면 그래도 볼만했습니다.
단, 이렇게 글로 남기기에는 제가 많이 부족함을 느끼네요.



요즘 둘째 아이가 그럽니다.
매주마다 집 근처 애완동물을 파는 곳에서 '강아지' '햄스터' '토끼' ' 물고기' 등등
제가 키우기 참 어려워서 피하고는 있는데 아이는 너무 원하고 있어서 고민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맘이 좀 아이 편으로 돌아서네요.
우리 아이가 동물을 키우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지면서 동물을 키우면서 이 녀석도 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려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요?


브레닌이 사망할때는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번의 암 완치가 되었지만 재발해서 안락사를 시켜야 할 저자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한편으로는 브레닌 다음으로 저자와 함께하는 동물은 없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조금 제게 내용은 어려웠지만, 브레닌과 저자의 동거 이야기는 흥미와 어떤 생각을 던져주는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있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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