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 - 세계 어린이상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8
김이경 지음, 조승연 그림 / 길벗스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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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 - 어린이인 나도 도울 수 있을까요?


* 저 : 김미경
* 그림 : 조승연
* 출판사 : 길벗스쿨



제 사무실 책상 한켠엔 귀여운 꼬마 아이의 사진이 있는데요. 베트남 친구랍니다.
2007년 생인데요. 저희 둘째와 연도가 같아서 후원하고 있지요.
눈이 커다란 이쁘장한 아이.
출장차 베트남에 2번을 다녀왔는데, 기회가 되면 꼭 그 아이를 만나보고 싶어요.



작년에 본 책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부유하게 살던 어느 가정이, 열네살 딸 아이의 한 마디로 인해서 재산의 반을 기부하여 어려운 나라에 교육기관을 세우기로 결정하고 진행한 책이었죠.
그때 살짝 충격을 먹었습니다.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
회사에서 하는 기부금만 내고 있었고,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미룬 일이기도 했었습니다.
어떻게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졌는지, 그때가 12월 겨울이었죠.
강남역서 내려가다가 눈에 띈 유니세프 기관을 보고서 뭐 생각도 안하고 바로 가입했었드랬습니다.
그 후 구좌를 늘려가며 2군데 더 넣고 있네요.
더 많이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는데, 아이들과도 곧 같이 하려고 생각중이에요.
이 책을 읽은 큰 아이는 아마 동참해주지 않을까 합니다.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라는 책은 ‘세계 어린이상’을 다룬 최초의 책입니다.
이런 어린이상이 있다는 것이 조금 생소하고 낯선데요.
200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 안에 등장하는 9명의 어린이 수상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이 책에는 위에서 말한 것 처럼 9명의 어린이상 수상자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이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친구들이지만 이들은 모두 어린이면서 또 다른 어린이들을 도운 이들이랍니다.


어린이 노동 / 인종 차별 / 신분 차별 없는 교육 / 에이즈 / 나라를 잃은 사람들 / 자원봉사 네트워크 / 인종 대학살과 전쟁고아 / 어린이 성매매 / 소년병과 내전


주제가 생각보다 꽤 어렵습니다.
과연 9살 아이가 이 책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특히 성매매나 에이즈, 대학살, 내전 등의 내용들도 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어린이들도 사실 겪지 말아야 할 일들을 겪고 있는 것이니까요.
아이가 조금 힘들어하면 제가 같이 옆에서 있어주면서 살펴보기로 했답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로서 살 권리가 있다." - 이크발 마시흐 / 어린이 노동


내 꿈은 크지 않아. 내 꿈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냐. 내 꿈은 한 소녀를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게 하고 그 다음에 또 다른 소녀를 만나는 거야. - 소말리 맘 / 어린이 성매매


"위험에 처한 어린이는 국가로부터 특별한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어린이의 생명을 보호하고,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자랄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 무르하바지 나메가베 / 소년병과 내전



태어날때부터 에이즈에 감염되어 태어난 아이 은코시 존슨.
어린이 노동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다가 어린 나이에 살해를 당한 이크발 마시흐.
인종 차별에 대하여 반대하는 운동을 하다가 13살이라는 나이에 총을 맞아 사망한 헥터 피터슨.
같은 종족의 내란으로 인해서 부모를 잃은 르완다의 아이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헥터 피터슨의 이야기는 3.1 운동이나 우리의 민주주의 항쟁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평화적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했던 백성에게 총과 칼로 대응한 국가의 모습을 말이지요.
소말리 맘의 이야기는 우리의 일제 당시의 상황을 떠오르게 합니다.
후투 족과 투치 족의 내란은 6.25 전쟁과 같은 같은 민족의 싸움이었죠.
세계의 이야기이긴 하나 언젠가 우리가 겪었던 일이기도 하며 현재 우리도 겪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더 와 닿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아마도 커가면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나라 어디에선가 이처럼 고통받는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 어린이들이니 내가 도울 수 없을거야..라고 단정짓지 말고 우리 곁에서 도울 수 이는 이들이 없는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바로 반 친구들 가운데서도 시작해볼 수 있지요.
같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부터 말입니다.




[세계 어린이 인권 리포트] 라고 해서 각 이야기 끝엔 아래와 같이 정리되어진 페이지가 있습니다.
앞에 본문에선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스토리 형태의 내용이었다면 이 부분은 정리된 페이지로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어쩌면 극히 일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이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요.
한편으로는 현재 삶에 감사도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까도 또 한편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안타까운 마음도 같이 들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9살 큰 아이가 적어본 편지쓰기 활동이랍니다.
내용을 옮겨봅니다. (몇군데 부드럽지 못한 부분도 많이 있네요. 아직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저도 읽으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아들의 설명이 필요했답니다.
접속사 조사 등이 매끄럽지가 않아서리^^;;;
이크발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힘들었을 그, 또 많이 뛰었을 그를 생각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크발이 가족을 책임지는 기둥이 되었다고 표현을 했어요. 어린나이에요.
게다 4살때 노예로 팔린 이크발이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주인공 이름이 많다 보니, 아들이 적게 된 내용은.. 사정이 힘든 아이들이랍니다. 음...

<이크발 마시흐에게>


안녕 이크발, 난 00초 2-8 000야.
2가지 퀴즈를 낼게. 내가 지금 몇 살이게?
왜 그 많은 사람들에게서 널 골랐게.
답장 보낼 때 답도 보내줘.
내가 널 처음 볼 땐 너가 잘 사는 사람인 줄 알았어.
그런데 공장에 가서 너가 일할 때 난 깨달았어. 힘들다는 것을.
지금은 노예 제도가 없어. (별로)
하지만 너가 기둥이 되었어.
넌 처음 공장에서 탈출할 때 얼마나 뛰었니?
내가 뛸 수 없을 만큼이지?
답장은 꼭 보내줘.
또 보자. 그럼 안녕~





얼마전에 '천개의 언덕'이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바로 이 책에도 나온 르완다 내전에 관한 책이었죠.
가족과 단란하게 살던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전쟁은, 가족과 친척들이 다 죽고 소녀만 살아남게 만들었습니다.
그 책에 그런 내용이 있더군요. '한 쪽에선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빨래를 널고 밥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한 편에선 아이들과 사람들이 칼과 총에 죽어 나가는 모습들..'이라고요.
불과 18년 전의 모습이지요
전쟁은 물론이요 이 책에 등장한 소년병들 이야기처럼 지금 전세계는 아직도 어린이들에게 가혹한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이런 상황을 알고 우리만 사는 세상이 아님을, 이 세상엔 나와는 다르지만 이런 상황에 놓인 친구들도 있음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보기 어렵고 힘든 이야기도 있지만 이게 현실임을 아는 것도 중요하죠.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에요.
아는 선에서 그치는 것뿐 아니라, 직접적인 도움이 힘들것이라 예상은 되긴 합니다.
그 외에 크레이크 킬버거처럼, 우리가 도울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 공감하고 실천하는 법들을 아이들과 하나하나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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