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대로 고슴도치 ㅣ 달마중 2
김해등 지음, 최현묵 그림 / 별숲 / 2012년 10월
평점 :
마음대로 고슴도치 - 내 아이에게 자유를 줘볼까?
벌써 9살, 내년이면 10살이 되는 큰 아이.
나이도 한살이 먹고 키도 점점 커가면서 이젠 아가가 아니고 쑥쑥 자라나는 아이를 보면~
그래도 아직도 애기 같이 보인답니다.
퇴근해서 오면 항상 가방하고 숙제 등등 챙기면서 또 확인하는 엄마.
물론 해 놓으라고 하긴 해도 검사까지 해야 저도 좀 들 꺼림찍하니까요.
아들이 뭘 해도 하나하나 보는 엄마.
엄마가 아주 아주 피곤하고 힘들땐 패스하는 엄마^^;;
만들기를 하다 안되도 엄마가 중간에 도와주고, 아이들도 안되면 엄마를 찾고...
이게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건지.....
겨울엔 춥다고 못 나가 놀고, 여름엔 덥다고 못 나가 놀고~
뭐가 이리 엄마만 거치면 안되는게 많은지....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이번주는 체험하러 가야 한다고 하는 엄마..
전 어느새 이런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름 아이를 위한다면서 말이지요.
물론 그 중 아이도 좋아한 것은 있었지만 대다수는 자신의 맘대로 못한다고 투정도 부리곤 하죠.
특히 노는거......
그래도 요즘은 많이 놀다 오네요. 주말에 꼭 몇시간씩은 나가서 놀고 오거든요.
그럼 잘 놀고 왔으니 또 잘 해주면 되는데 ~~~
어느 날은 놀고 온 만큼 스퍼트를 내주지만 또 어느 날은 푹.. 퍼지게 되더라구요.
아이도 좀 적응이 필요하겠죠?
이 책을 보면서 왜 마음대로 일까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굳이 마음대로 한다고 해서 다 좋은건 아닌데 하는 그런 생각도 말이에요. ㅎㅎㅎ

우리들도 자랄때 그런 생각해보았잖아요.
얼른 어른이 되서 내 맘대로 해보고 싶다 라는 그런 생각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하도 엄마가 안된다고 하는게 많으니 얼른 크고 싶다라고~~~
이 책 속의 고슴도치 또치도 마찬가지랍니다.
하고픈게 많은 우리 아이들 같아요.
그런데 어째 하고픈 목록들이.. 다 엄마 아빠가 하지 말라는 것들 뿐이네요.
물론 아무 이유 없이는 아니지만, 다치지 말라고 말이에요.
게다가 아빠의 오버스런 관심과 보호는 또치를 조금 힘들게 합니다.
엄마 아빠의 잔소리가 아마 스트레스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우리 아이 모습이 오버랩 되네요.)

결국 집을 나와버리게 된 또치.
또치 앞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과연 엄마 아빠의 그늘 아래서 세상 속으로 나온 또치는 어떤 경험을 할까요?
육체적인 활동은 물론이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모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또치는 조금 더 성장하게 되네요.
엄마 아빠의 도움 없이도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배워갑니다.
하나하나 직접 부짖혀 봄으로써 말이에요.
이제 또치는 한뼘 자랐네요.
몸과 마음이 말이지요.

음...
책을 무척 재미나게 읽었던 아들이에요.
편지를 쓰긴 했는데, 도대체 누구한테 쓴건지^^;;;
갑자기 두꺼비가 튀어나와 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내용은 재미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절 살짝 쳐다보던데요? 음..
첨엔 왜 그럴까 했는데...
나중에 책을 보니.. 헉스...
이녀석... ㅎㅎㅎ

요즘은 정말 세상이 무섭잖아요.
사실 저도 남자애들이라 조금 더 자유롭게 키우고픈데...
무서운 세상을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저도 변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그 안에서 좀 놓을 수 있는 부분들으 놓고 있는데요.
확실히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게 해주면 또 다르게 놀더라구요.
대신 그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스스로 만들고 지키게 해주면 더 좋겠죠?
이 책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보면 더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왜 또치가 마음대로 할 수 밖에 없었는지..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아이들은 곧 아빠 엄마를 그대로 보고 배운다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