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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 채소, 인류 최대의 스캔들
리베카 룹 지음, 박유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 채소와 얽힌 역사 이야기~
* 저 : 리베카 룹
* 역 : 박유진
* 출판사 : 시그마북스
위 내시경 후 치료를 요해서 약을 먹어야 하는 날.
집에 가니 오랜만에 가지가 보였다.
엄마가 큰 딸 위해서^^ 맵지 않고 짜지 않게 조리해주신 가지 나물.
김치 등 자극적 음식을 먹을 수 없던 내게 이 가지요리는 정말 입맛나게 해주는 반찬이었다.
채소에 얽힌 추억들은 하나 이상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릴적 할아버지랑 고구마 캐던 추억도 있다.
호미질을 잘못해서 고구마에 상처내서 살짝 혼나던 기억도^^
이 책은 채소에 관한 이야기다.
채소랑 연관된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이, 셀러리, 양배추, 옥수수, 멜론, 래디시, 토마토, 순무 등 총 20가지 채소가 등장한다.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육식 대신 채식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게 된다.
채식도 그냥 채소는 안되고 이왕이면 좋은 생산으로 이루어진 좋은 채소여야 한다.
이 채소에 어떻게 어떤 이야기들이 얽혀 있을까?
당근은 트로이 전쟁도 승리하게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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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들을 보면 눈길이 그냥 간다.
프랑스 왕을 유혹하고 불면증 환자를 재우고, 성직자를 기절시키지 않나, 마녀까지 알아보게 하는 채소의 힘.
이게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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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 잘 때 깊게 쟁기질하라. 팔고도 남을 옥수수를 거두리니"라고 벤저민 프랭클린은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에 썼다. 어느 곳의 옥수수 재배자에게든 좌우명이 될 말이다. (P225)
요즘은 집에서 채소를 직접 키워 먹는 가정도 많다.
특히 흔한 채소들이 상추, 방울 토마토다.
상추값이 굉장히 비싼 요즘 종종 시댁에서 얻어 먹는 상추는 농약도 없이 키운 거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상추를 먹으면 정말 잠이 잘 온다.
이 책에서도 같은 맥락서 이야기 하고 있다.
불면증 환자를 재운다고????
컵(240cc)당 열량이 8칼로리다.
한 바구니를 먹어야 치즈 케이크 한 조각 양이 된다.
건강상의 이점도 많다.
상처에 바르는 연고로, 독도 중화 시키고 불면증도 치료한다고 말이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상추 식이 요법과 냉수욕 양생법으로 기력을 찾았다고 하니 확실히 효능은 있는가 보다.
<채소 사진들이 책 속에 많이 나온다. 익숙하지 않은 사진도 종종 보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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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은 과일이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한다.
채소밭 작물로 중국인들은 멜론을 채소처럼 취급한다.
이 멜론은 지금도 비싼 가격에 팔린다.
고급 과일에 속하는 채소, 이 멜론을 어떻게 먹지?
그냥 까서 먹으면 끝으로 알고 있는데.....
프랑스 왕을 유혹한 이 아스파라거스.
식민지 시대에 미국에서도 많이 소비된 채소다.
오늘날 세계 아스파라거스의 실제 수도는 페루에 있다.
이와 얽힌 복잡한 내용이 책 속에 자세히 실려 있다.
그냥 복잡한 것은 잊고 맛나게 먹으면 안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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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구르트를 먹어봐
매운 고추의 화끈거리는 느낌을 없애고자 한다면, 물이나 맥주는 잊어버려라. 캡사이신류는 물에 녹지 않고 지방, 기름에 녹는다. 최선책은 요구르트, 치즈,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는 것이다. (P67)
보눈의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이 빨간 메모 박스 안엔 유용한 팁이라고 해야 할까?
재미난 이야기들이 본문과는 별개로 가득 등장한다.
읽는 재미가 쏠쏠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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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남해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특산물인 마늘을 보고 왔는데..
마늘의 역사부터 효능, 마늘로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책과 연결지으니 더 도움이 되더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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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를 봐도 왕의 독살에 얽힌 각종 음식 재료들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곶감도 또 식혜도 등장하니 말이다.
세계사는 사실 채소와 얽힌 이야기들을 거의 모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따로 정리가 되어 나오니 신선했다.
채소랑 역사 이야기라.....
언뜻 관계 있을까? 의문이 들면서도 막상 읽다보니 재미나더라는 사실...
20가지 채소 이야기, 한동안 머리서 맴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