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아이 - 겉모습이 다가 아냐, 속을 들여다보는 눈도 필요해~

제목 : 아름다운 아이
저 : R.J.팔라시오
역 : 천미나
출판사 : 책과콩나무







겉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마세요!
얼굴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길을 가다 그런 경험들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얼굴에 어떤 일의 흔적 등 약간 보통 사람들과 조금은 다른 이들을 볼때....
아이들이랑 가다가 그럴때가 있어요.
'엄마, 저 사람은 왜 상처가 있어요? 왜 다리를 절뚝거려요?' 등등.
문제는 큰 소리로 당사자들이 들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상황일때 당황스럽습니다.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고 그게 이상한건 아니고 다른 것일뿐인데..
아이들이 뭐 알고 그런 질문을 하는게 아니죠. 궁금해서 호기심에 물어보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설명을 집에 와서 해주고, 그 후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거나 스치는 사람이거나 인연이 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 안에도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 모두 각각 다른 이들입니다.
만나는 수만큼 우리는 다양하고 수많은 특징을 가진, 개성이 있는 이들을 만나는거에요.
하물며 가족인데도 형제인데도 자매인데도 성격부터 해서 외모 등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다름을 그냥 인정하지 그걸 가지고 욕하고 경멸하고 무시하고 피하지 않습니다.
(물론 조금 무서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지만요.)
어거스트는 태어날때부터 다른 이들과 다른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말 그대로 달랐던 거지요.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던, 어쩔 수 없었던 모습들.
그런데 사람들은 겉만 보고 판단을 합니다.
무섭고 징그러운, 피하고 싶은 아이라고.
어거스트가 어떤 아이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지요.
어린 나이에 수술을 27번이나 받은 어거스트. 얼마나 아팠을까요.
하지만 그 신체적 아픔보다 아마 마음의 상처가 더 깊었을거에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 어거스트, 같이 만나보세요.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식으로 절대 어거스트를 보지 않았다. 평범한 얼굴이 아니라는 것은 나도 잘 알지만, 어거스트를 보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충격을 받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진저리를 치고, 역겨워하고, 겁을 집어먹고,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그밖에도 무수히 많다. 오랫동안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화가 났다.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에게 화가 치밀었다. 뭘 빤히 쳐다보냐고 사람들에게 쏘아붙였다. 어른들에게도. (P139, 비아 VIA)


어거스트의 누나 비아의 이 말이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이해도 되구요.
동생인 어거스트를 사랑하지만, 동생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도 분명 있을거에요.
말 그대로 애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누나의 위치.
이 책에선 이런 모습들이 현실적으로 사실적으로 표현이 됩니다.
우리 사회를 보더라도 장애를 가진 가족들의 고통을 종종 보게 되잖아요.
비아의 마음이 공감이 되죠.




수많은 이들이 어거스트를 단순히 외모만 보고 판단하고 피할때, 그를 그대로 봐주는 이들이 그나마 있어서 다행입니다.
바로 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란다죠.



첫째, 누구든 어거스트의 얼굴에 익숙해진다.
둘째, 어거스트는 정말 괜찮은 녀석이다. 꽤 웃기다.
셋째, 정말 똑똑하다.
넷째, 이제 어거스트를 잘 알게 되었으니 어거스트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흔쾌히 말할 수 있다.
만약 5학년생들을 모두 벽에 세워 놓고 같이 다니고 싶은 친구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기꺼이 어거스트를 택하겠다. (P224~225, 잭 JACK)



교장 선생님의 부탁으로 시작된 인연의 잭.
하지만 어거스트를 알아가면서 그 녀석의 좋은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거죠.
집에 있으니 공부도 못할 줄 알았고요.
재미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공부도 좀 하고, 재미도 있고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줍니다.
책은 어거스트를 인정하고 기꺼이 친구가 되죠.
사실 얼굴만 달랐을 뿐 어거스트는 지극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랍니다.




어떤 아이들은 대놓고 나더러 왜 그 '괴물'과 그렇게 어울려 다니느냐고 물었다. 그 애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애를 알게 되면, 절대로 그렇게 부르지 못할걸.
"교장 선생님이 너한테 걔랑 친구해 주래?"
"아니. 난 걔랑 친구가 되고 싶어서 친국가 된 것뿐이야." (P190, 서머 SUMMER)



어거스트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이들, 그와 같이 밥 먹는게 완전 이슈가 되는 일이 되는 줄 이해가 안되는 소녀 서머.
이 소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서머는 어거스트를 특별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친구죠.
그녀가 생각하는 어거스트는 그냥 아이랍니다.
지금까지 본 아이들 중 가장 이상하게 생겼지만 그냥 아이죠.





선천석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어거스트.
특수한 상황 때문에 집에서 홈스쿨링을 했죠.
가족들의 사랑 덕분에 어거스트는 잘 자랐습니다.
하지만 어거스트도 언젠간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그 훈련을 시작하게 된 첫 1년간의 이야기가 이 책 안에서 펼쳐집니다.


사람들의 반응, 그 가운데 자신의 편이 되어준 이들.
어거스트와 그의 다섯 주변인들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들.
같은 사건이 다른 시선 속에서 어떤 결과들이 되어가는지...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됩니다.


작가는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어거스트와 비슷한 여자 아이를 봤따고 하죠.
그때 들려오는 노래와 더불어 이 이야기를 구성하여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뉴욕타임즈 22주 베스트셀러가 된 이야기.
왜 아름다운 이야기인지, 읽어보시면 아실거에요.




아이들이 어려서 짧은 시간에 이 책을 같이 보진 못했습니다.
조금 더 커서 읽을 수 있을때, 꼭 보게 해줄 책으로 이 책은 소장해두렵니다.
필수 도서라 추천하고 싶어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 정말 사실적인 이야기.
그리고 인물의 감정선도 잘 따라가는 이야기.
왜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는지, 이 가을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초등 고학년 친구들 이상부터 어른들까지 모두에게 읽혀질 수 있는 이야기.
삭막한 세상에서 조금 위로가 되는 글, 가슴을 살짝 적시는 울림이 있는 책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합니다.
이 땅의 어거스트, 그리고 그의 친구들에게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구요.
겉모습은 그냥 겉모습일 뿐, 그 하나로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냥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라나는 아이들도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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