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의 국토 기행
원영주 지음, 이수진 그림, 권태균 사진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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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들의 국토 기행 - 가을맞이 국내 여행을 훌쩍 떠나게끔 만드는 책^^


* 저 : 원영주
* 그림 : 이수진
* 사진 : 권태균
*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지난 주에 다녀온 문경이랍니다.
회사 워크샵 때문에 갔지만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곳이었네요.
서울로 떠나기 전에 잠시 들른 문경새재.
경상도 지역의 선비들이 한양에 가기 위해선 꼭 거쳐야 했던 곳.
3관문의 코스가 산책로로 유명하다는 그곳.
혼자 다녀온 곳이지만 곧 가족들과 함께 하기로 했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부지런한 사람들은 사진과 함께 여행코스, 먹거리, 기타 등등 포스팅을 많이 합니다.
이런게 어찌 보면 기행문이겠지요.
저도 여력이 되면 작성하곤 합니다.
가서 보고 듣고 느낀 여러 가지 감정들을요.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내가 쓴 여행이야기를 많은 이들이 공유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엔 그럴 수가 없었지요.
그렇다 보니 손으로 쓴 글로 기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많이들 갑니다.
여유가 되고 시간이 되고 또 글로버란 시대에 맞춰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답니다.
그런데, 은근히 우리 나라에도 갈 곳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죠?
이 책은 우리의 선조들이 아름답고 경치 좋은 우리나라를 여행하고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기록한 기행문입니다.
아무래도 지금과는 다른 지형이겠죠.
상황과 시대가 다르니 말이지요.
선조들이 다녔던 곳과 지금이 명칭도 다르고 형태로 많이 다르겠지만, 그 원형은 그대로라고 믿고 싶습니다.
사라진 곳도 있겠고 조금 변형된 곳도 있고 완전히 그대로인곳도 있겠지요.
우리의 옛 선조들은 기행문을 통해서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과 생각을 다스렸다 합니다.
요즘 우리도 힐링 힐링 하는데요.
경치 좋은 곳을 보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여유를 즐기는 여행은 마음과 몸을 또 생각을 다시 가다듬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왜 선조들이 이런 기행문을 썼는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총 20개의 여행기라 펼쳐집니다.
서울 권이 많구요. 강원도, 경상도 순입니다.
전라도와 제주도는 한 곳씩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약용, 채제공, 최익현, 이황, 허균, 이이 등 유명한 인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최고의 문인 20인이 기록한 명품 고전 기행문.
이들이 쓴 기행문은 굉장히 편한 이야기체입니다.
덕분에 읽는 내내 같이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죠.
예순 일곱에 산에 오른 체제공, 백제의 흔적을 찾아 떠난 이곡.
여행을 하면서 일하는 백성을 보고 여행을 사치라 여긴 이곡, 강한 파도에 의해 죽을 뻔한 위기에 놓였어도 여유로웠던 김종수, 경복궁 모서리의 석상을 보며 왜구 침략의 안타까움을 표현한 유득공.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표현은 물론이요,
자연과 그 시대 모습들을 보면서 그 가운데서 느꼈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행문이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림과 함께 어우러지는 글들.
몰입도를 충분히 끌어올려줍니다.
선비들이 얼음에서 썰매타는 그림은 아이도 정말 재미나게 보았답니다.
그림이 참 이쁘고 은은하니 책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사진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책 속에 담긴 기행문의 장소에서 더 나아가 기행문을 기록한 이들에 대한 배경 지식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기행문이 어떤 의도로 기록되었는지 등 간략한 요약이 들어 있지요.
또한 근처 둘러볼 곳들이 소개되어 있지요.
주행기엔 저희도 2년전에 다녀왔던 낙화암도 있었고요.
얼마전에 다녀왔던 사직단은 유서산기에 나옵니다.
글과 그림으로 약간 부족했던 2%가 이 사진과 추가 설명으로 채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그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기록한 독후화입니다.
조룡대(釣龍臺)라고, 용이 몸무림치던 흔적이 남아 있는 바위랍니다.
용을 낚는다라는 뜻이지요.



명품 고전 기행문!
이런 이야기는 학습에서 밖에 접하지 못하는 귀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이렇게 모아져서 책으로 만나볼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고전 수필, 기행문이라는 어떤 학습적인 내용으로 볼게 아니라 일반 책으로, 여행기로서 바라보면 더 좋을듯 싶어요.
자연으로 떠나고픈 맘을 부쩍 들게 만드는 책.
사람들이 왜 여행을 떠나는지, 그 의미를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녀볼 생각인데, 이 책을 통해서 여행을 하면 꼭 기록으로 항상 남기리라 다짐해보네요~ 사진으로만 남기는게 아닌... 기행문...
당장 다음주엔 전주와 남해로 떠나는데.. 과연 그때 어떤 마음과 생각의 재정리를 할 수 있을지.. 나름 기대해봅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최고 문인들의 글을 읽을 수 있고, 당시 시대상황, 지리적 특성들을 볼 수 있으며, 옛 국토를 기억하고 간지하게 하는 소중한 글.
아이들도 충분히 보고 재미와 또 어떤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생각됩니다.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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