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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등학생 -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
김수정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8월
평점 :
대한민국 초등학생 - 교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 현장 이야기가 너무 리얼하게 다가온다.
"엄마, 내 얘기 조금만 들어준 다음에 판단해요."
울 아들이 얼마전에 한 말이다.
그날과 그 다음날은 그래 그래 했는데, 또 본성이 나온다.
결국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엄마가 한번에 안된다고 좀 기다려 달라 이야기까지 했다.
그리고 월요일 퇴근 후엔 둘째 덕분에 폭발한 상태로 자버렸다.
아....
집에 오면 쉬고 싶은데, 체력이 딸려서 그런가? 아이들에게 잘 못해주는 퇴근 후 시간.
이걸 빨리 해결해야 한다....
안그럼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마음을 다스리고 시행착오도 한다.
이 책도 그 과정에 보는 한권의 양육서다.
이 책은 세 남매를 키우는 현직 교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가?
다른 육아서보다 더 눈에 쏙쏙 들어오고 왠지 공감도 되고 현실적이다.
일선에서 직접 활동하는 저자의 경험담과 이야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현재 9살, 6살 두 아들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의 위치에서 이 책을 다 읽고서 여기저기 메모를 해두었다.
내가 저자처럼 하고 있는 방법도 있었고 저자가 하지 말라는 행동도 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하루하루 할일을 전날 자기 전에 종이에 적어 놓고 집에 오면 체크하기 → 저자는 포스트 잇을 사용한다, 이걸 왜? 생각 못했는지^^;; 글씨 크게 적느라 그랬나?
알림장에 싸인은 못해도 챙길건 챙기기 등은 그나마 나았다.
하지만, 누가 해꼬지하면 일러라^^;; 가끔 보이던 남편과의 다툼, 그리고 화를 많이 내는 훈육 스타일....
이건 무척이나 찔린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왕따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파트는 요즘 너무나 이슈가 되는 학교 폭력과 왕따 이야기.
2파트는 우리가 너무 모르는 초등학생 속마음.
3파트는 초등생활 완전정복.
4파트는 학부모 고민 사례.
이렇게 나와있다.
왕따, 정말 심각한 문제다.
제일 내편이 되어줄 가족과 해결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되서 최악의 선택을 하는 아까운 아이들이 많다.
저자가 바라본 학교 내에서, 특히 초등학교 기준에서의 왕따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 이들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는거.
아이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 다는 것.
결국 이런 왕따 행동은 부모와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준다면 충분히 개선이 된다.
아직은 어려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겐 차분하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내 생각을 전달하는 훈련을 해야 하며, 부모는 내 아이는 안그러겠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먼저 받아들이고 나서 같이 개선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어땠나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들의 행동을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갖고 싶어하는 아이들, 00파 00파 하는 형태로 또래 친구들을 형성하는 아이들, 엄마 아빠의 관계에서 상처받는 아이들 이야기들이 2파트에서 많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체육을 좋아하는 이유편이 참 공감이 많이 된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이 '할일 없이 빈둥댄다'라고 한다는 그 생각들.
참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나저나 [초등학생들이 싫어하는 아이 BEST 7]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겠다.
3파트는 월별 생활법을 말한다.
대부분 비슷하나 지역별, 학교별로 차이가 있는게 사실이다.
큰 윤곽만 이해하면 좋을듯 하다.
여기서 강조하는건 선행보다 알찬 복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
특히 사회,과학을 미리 답을 알고 오지 말라 한다.
왜? 집중력이 떨어지니까...
음.. 사실 2학기에 사회를 공부해볼까.. 했는데... 좀 헷갈린다.
대신 저자가 이야기 하듯이 다양한 체험은 더 많이 해볼 생각이다.
과학도 박물관, 과학관 등에 종종 들러서 먼저 거부감부터 없애야겠지?
이 파트를 보면서 아차! 했다.
1학년때는 복습할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선행만 신경쓰고..
2학년 2학기는 방학 시작하자마자 복습을 철저히, 오답 정리도 할 계획이다.
게다 아이의 활동이 담긴 흔적(?)들을 정리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우선 BOX와 file부터 사야 할듯~~~
세 아이를 키우면서 기록한 저자의 노하우도 참고해야겠다.
4파트는 말 그대로 Q&A다.
읽으면서 내 아이 이야기 아니야?하고서 보게 된다.
다 비슷한 사례들이 나오는데....
조목조목 하나하나 짚어주는 대처법이 참 인상적이다.
현실적이기에 그럴 것이다.
- 책 중간 중간 등장하는 선생님들의 생생한 증언
-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부의 약속 5가지 (p97)
- 오답노트 꼼꼼하게 정리하는 방법 (p158)
등도 좋은 TIP 이 된다.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바로 우리 어른들입니다.
적절한 훈육과 따뜻한 보살핌으로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한결같이 고민하는 것도 우리 어른들의 몫일 것입니다.
아이의 문제를 너무 힘들게 받아들이고 아이들 문제로 자존심에 상처입고 하는 과정은 이제 그만!
우리 잘못은 빨리 인정하고 아이들을 위해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대체합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해 훈육할 때라도 아이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와 사랑의 끈은 놓지 말도록 합시다.
기본만 잘 지키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마음가짐, 행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초등학생들은 아직 어리다. 어른이 아니다.
어른처럼 대하면 아니된다.
아이들이 바른 길을 가게 바른 마음, 인성 등 기초를 잘 닦아줘야 하는게 바로 부모다.
낳아놓고 그냥 육체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그게 다가 아니다.
아이의 기초 인성, 마음가짐은 바로 부모에게서 나온다. 천성도 물론 있지만,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다라는 말이 확 와 닿는다.
어릴때의 부모와의 관계, 가정의 생활이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바르게 커갈지, 엇나가게 커갈지...
아이들이 성장할때 까진 우리 부모들이 그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저도 좀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부모가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안되면 될때까지~~~~
그리고 이 책의 저자처럼 아직 우리 교육의 현장엔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아이들을 사랑으로 잘 보듬어 주시는 분들이 있음이 감사하다.
저희 아이들도 앞으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