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종 황제는 폐위되었을까? - 고종 황제 vs 이토 히로부미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0
이계형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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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종 황제는 폐위되었을까? - 1904~190년 역사 바로 알기


제목 : 왜 고종 황제는 폐위되었을까?  : 고종 황제 VS 이토 히로부미
저 : 이계형
출판사 : 자음과모음




역사 속에서 비운의 왕들은 수많이 존재합니다. 또한 왜곡된 사실로 오해받는 왕들도 있어요.
그 중 고종 황제도 한 사람의 비운의 황제이자 잘못된 평가를 받고 있는 왕입니다.
재위 당시 아내인 중전을 일본에 의해 잃고 나라를 빼앗기는 굴욕을 당하는 등 많은 힘든 시기를 보낸 왕이랍니다.
아관파천이라는 1896년 추운 겨울에 일본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을 하는 고종.
그리고 고종은 커피를 접하게 됩니다.
이 책에도 나오는 손탁이라는 여성의 권유로 시작되죠.
손탁 호텔이라고 당시 외국인이 사용했고 나라의 주요 정치 회합이 이루어지기도 했던 공간입니다.

얼마전 '가비'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904~1907년보다 빠른 시기인 1896~1897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책의 배경보다 조금 앞선 시기 일본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정치에 참여했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고종은, 결단력 있고 강단있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가 아관파천 했던 이유는 일본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대한제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함이었다는 것도 살짝 보여집니다.
커피를 마셨던 왕,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왕, 백성을 사랑했던 왕.

'나는 중전을 보내지 않았다..하여 아직 장례도 치르지 않았다..하나 지금은 조선을 지키는 일만 생각하겠다... '

'무기도 없는 굶주린 자들을 총으로 폭약으로 죽이는가? 내 백성들이다. 그들을 죽인다면 다시는 용서치 않겠다.'

'사는게 죽는것보다 치욕스럽다해도 나는 살것이다.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만들어 황제가 될것이다.'



이런 고종이, 나라를 지키고자 강대하게 만들고자 했던 우리의 왕이,
나라를 빼앗기고 억울하게 폐위까지 당하게 됩니다.
원고는 고종, 피고는 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을사오적과 증인들이 모여 영혼들의 나라에서 법정에 섭니다.
과연 원고는 승소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나카무라 변호사가 제일 열받게 하더군요.
얄미운 발언은 물론이요, 어쩜 그리도 사람 화를 돋우는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본은 이 모든 사실들이 조선을 위한, 동양의 평화를 위한 조치였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조선을 얕보았으면 고종이 선언한 중립국에 대한 예우는 둘째치고, 왕이 명 없이 독단으로 조약을 체결하는지.. 그것도 힘에 의해서 말이지요.
(지금 런던에서 올림픽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 선수단이 첫날부터 연일 겪고 있는 명확한 오심이 오버랩됩니다. 나라의 힘이 약해서인지.. 참으로 억울하죠.)
하물며 조선시대엔 나라를 통째로 빼앗깁니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기 위한 구실로 삼은 러일 전쟁 승리 후 을사조약이 체결되면서 조선은 망국의 길로 향합니다.
그 중심에 고종과 이토 히로부미가 있습니다.




아직도 망언을 일삼는 일본.
자신들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 나라.
어떻게 이런 나라가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역시나 법정에서도 마찬가지지요. 끝까지 우기기 작전으로 나오는 일본.
그 가운데서 김딴지 변호사는 일목요연하게 내용을 정리하여 을사조약의 강제 체결과 왜 무효로 처리되어야 하는지 등 열변을 토합니다.


일본이 말하는, 조선은 독립할 여건이 안되었다, 노력을 안했다 등등은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했고 고종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무조건적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입니다.
그렇게 한일의정서도 어이없게 체결되고 말았지요.


고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에서 제국선포까지 그 의지를 굳건히 하고 나라를 단단히 하고자 했지만,
미국과 일본의 또 영국과 일본의 밀약 등으로 인해서 도움을 받을 통로도 막혀버립니다.
헤이그 특사도 파견하지만, 역시나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그로 인해서 폐위가 되고 맙니다.




실랄한 풍자와 시일야방성대곡도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을사오적을 비롯한 명성황후의 조카뻘 되는, 나라를 잃은 슬픔에 자결하는 민영환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왕실의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을사조약의 흔적을 엿볼수 있는 중명전도 소개됩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역사를 어렵지 않고 재미나면서도 제대로 볼 수 있게 구성한 한국사 법정 시리즈.
그 가운데서 보여지는 역사의 진실들이 가슴을 치게 만들때도 있습니다.
억울하고 분하고 속터지고...
이런 일들이 반복이 되면 안됩니다.
역사를 바로 알고 잘못된 점들을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역사 공부를 꼭 우리 어린 친구들이 또 청소년들이 제대로 해줬으면 합니다.
고종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이들이 이 책을 보고 그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조약 체결이 왜 무효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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