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편지가 - 아이와 조금 더 친해진 느낌이 드는 책.. * 저 : 황선미* 그림 : 노인경* 출판사 : 시공주니어 "엄마.. 아으.. 뽀뽀해요~"제가 퇴근하고 와서 아들을 보는데 이 책을 다본 아들이 하던 말이었어요.바로 책 안에 나온 그림 때문이었죠.아이가 저보다 더 먼저 책을 본 상태였기 때문에 너무 궁금했던 상황이었어요.표지에는 소년이 한명 있어요.모자 끈을 잡고 앉은 모습이 음.. 그다지 좋은 표정은 아니에요.뭔가에 심술이 난 표정이지요.도대체 제목과 이 소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난 아홉 살만 지나면 인생이 달라질 줄 알았어. 한 자리 숫자랑 두 자리 숫자는 차원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냐? 어린애랑 소년처럼. 근데 12월 31일 다음에 1월 1일이 되는 거랑 똑같더라고. 아홉 살이나 열 살이나. 보라고! 열한 살도 다를 게 없잖아." (P16)마재영의 말이랍니다.이 글을 보니 그 생각이 나요.1999년도에서 2000년을 넘어갈때의 그 기억들.전 그냥 잤었는데.. 새 시대를 맞는다고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았던거 같아요.사실 그렇게 했어도 정말 자고 일어나서 1999년 12월 31일에서 2000년 1월 1일은 똑같았어어요.재영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거죠.물론 신체도 변하고 변성기도 오면서 10대 사춘기는 확실한 변화가 오긴 합니다.이동주와 마재영은 열한 살 단짝입니다.동주는 말랐고 재영은 뚱뚱하죠.헐랭이와 마뚱이 이들의 별명이지요.우연히 발생한 편지 사건을 계기로 어린 유치원 시절부터 알아온 민영서와 계속 마주치는 동주였죠.어린이날 행사가 축구 경기였는데 반장인 지호와 영서의 대립이 발생합니다.동주는 편지로 인해서 계속 신경이 쓰이긴 하는데 어찌 다른 행동은 못하죠.나는 분했다. 감정 있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멍청한 네 편지 때문에, 바로 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말이 튀어나왔다. (P46)아프리카로 온 가족이 떠나는 영서네, 편지 때문에 어릴때부터 친구였던 영서와 동주의 친구 관계는 묘해지고~그런 그 둘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저희 아들래미는 이 책을 보고 축구하는 내용이 나오니 너무 좋아하는거 있죠?그래서 동주가 멋있대요^^ 온 몸으로 코피 나면서까지 막았다고.. 이야...그리고 잘 해주라 하네요^^녀석~ 보면서 어릴때 10살 즈음에 난 어땠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때쯤은 아무리 어릴때부터 친한 이성간의 친구들이 있어도 반에서 남녀의 그런 구분이나 묘한 신경전이 있었던거 같기도 해요.5학년때 짝을 정해서 앉을때 책상에 선 긋고 넘어오지 말라고 했던 친구들도 있었거든요.그래서 선생님은 또니또 이런것도 하고 그랬는데^^요즘은 또 그때랑은 많이 틀리겠죠?무려 20년도 더 전이니....이 책을 지은 작가분이 바로 그 유명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지은 황선미 작가라고 하세요.이젠 이 분의 팬이 될듯 싶어요^^10대 초반의 남자아이들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을 잘 하고 몰입이 잘 하게 하시다니....동주와 재영이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곧 이런 친구들이 되려나 싶더라구요.어느새 울 아들들도 이리 컸나 싶기도 하구요.아들을 위한 책, 또 아이들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책, 과거 내 어릴적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을 만나서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