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 불린 소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3
멕 로소프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신이라 불린 소년  


* 저 : 멕 로소프
* 역 : 이재경
* 출판사 : 미래인(미래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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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일...
오늘자 기사다.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발생하지 않아야 할 이상 기후 현상들이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본의 대지진, 푸켓의 해일 참사 등 인간의 힘으로 막지 못할 재해들로 인해 인명피해와 자연 파괴 등 큰 손실을 불러 일으켰다.
왜 이럴까?
인간의 자연 파괴로 인한 재앙들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현상들도 그 결과들일까?
아니면 이 책을 보고 났으니 지구를 시기하는 또는 무시하는 신들의 장난일까?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는 내겐 이 책은 어떤 면에서 도전이었다.
과연 어떻게 불어낼 것인가?
어느 정도까지 허구로 여기면 봐야 할 것인가?
그래서 종교는 떠나서 그냥 이야기로 보기로 굳은 마음을 먹고 봤다.
천지창조를 그대로 가져온 이야기, 하지만 내용이나 전재는 전혀 다르다.
청소년 소설이고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봤으나..
끝까지 뭔가 답을 주길 원했지만, 끝이 2% 부족했다고나 할까?
대단한 기세로 큰 판을 벌렸는데, 뒷심에서 밀린듯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신들의 세계. (여기서 신은 누굴 말할까?)
지구를 건 포커 판에서 이긴 모나는 아들 밥에게 떠넘긴다.
그리고 무책임하고 대책없는 밥은 미스터 B의 도움을 받아 지구를 만든다.
동물, 식물, 사람, 각 대륙을 만들었으나 전혀 관심이 없는 밥.
그는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다니는 이쁜 여자를 좋아하는 스타일. 개인적으로는 별로~
그의 기분에 따라 폭풍, 해일, 지진 등 인간세상에 재해가 발생한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생각에 따라 수많은 사람이 죽고 (심지어 바로 눈 앞에서조차 죽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밥.
오로지 그는 자신이 중요하고 여인만 중요하다.
그런 그의 눈에 띈 인간 소녀 루시.
동물원에서 일하는 루시는 중세 유럽 미녀 스타일 같다. (책 속의 소개만으로는)풍성한 금발에 글래머러스한 몸매, 쾌활한 성격을 가진 루시.
밥은 루시를 원하며 적극적으로 다가서는데....




정말 대책없는 밥 곁엔 그에 못지 않는 대책없는 엄마 모나, 밥의 유일한 동료(?) 미스터 B, 애완동물인 에크, 모나의 도박 때문에 엮인 헤드와 에스텔이 등장한다.
루시의 주변인으로는 엄마 로라, 루시의 대부 버나드, 직장 상사(?)이자 그녀를 미워하는 루크가 있다.
지구의 하느님인 밥이 루시랑 사귀고 싶고 결혼하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그 가운데서 모나의 놀음병, 그로 인한 에크의 시한부 인생, 에스텔의 아빠에 대한 반기, 로라와 버나드의 영적 이끌림?, 루크의 본심이 드러나는 장면, 지구의 종말이라 여길 정도로 생각되는 희한하고 변화 무쌍한 날씨들, 폭풍 가운데 물에 잠기는 도시 모습들, 고지대에 있는 성당 등의 내용들이 펼쳐진다.
좋다.
이런 이야기는 흥미 진진하고 웃기기도 하다.
문제는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에스텔과 미스터 B가 뭔가 대책을 세워줄 주 알았다.
그리고 밥은 변화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내 예상과 달리 끝은.. 정말 너무 간단하다.
제목처럼 신이라 불린 소년 밥은 정말 속수무책, 심지어 어쩌면 미스터 B가 준 마지막 기회도 어이없게 진행시킨다.
결국 미스터 B가 엉망진창 신을 도와 그나마 유지했던 지구였다.
어쩌면 처음부터 지구는 미스터 B의 행성이었을지 모른다.
오히려 그가 지구의 인간/동물/식물을 걱정했으며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밥하고 전혀 다른 미스터 B.
지구를 떠나려던 그의 이야기에 반전이 존재하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에스텔과의 협력 또는 조력 등이 전혀 없이 마무리가 되어서 아쉽다.
밥은 개과천선하지도 않고 루시랑 되지도 않았고..그다지 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안 생겼드랬다.
밥의 변화를 많이 기대했는데....
오히려 루시와 루크의 관계는 신선하게 마무리 되어 좋았다.
어쩜 이 내 맘이 학부모의 마음일까? 밥과 루시는 청소년이고?
음..... 아직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일까? 하는 점에선 확 와 닿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하지만 엉뚱한 발상, 툭툭 던지는 요즘 말투~, 현재의 지구를 보는 듯한 각종 재난 재해 사건 사고들,
밥과 모나의 현실을 반영한 대화, 인간 vs 신의 모습들은 그 발상이 흥미롭다.
청소년 소설이라 아무래도 청소년 말투가 많이 나오고 그들이 고민하는 연애, 감정의 변화들,
10대라면 아직 완벽하지 않을 그들의 감정들을 다루고 있단 점에선 점수를 주고 싶다.
그냥 편하게 아무생각없이 보려고 했다가 좀 당한 케이스다.^^
그나저나 우리 지구는 어찌 해야 할까? 이대로 가면 안될텐데 말이다.
책에서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찜찜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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