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신정변은 삼일천하로 끝났을까? - 김옥균 vs 민영익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8
이정범 지음, 이일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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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신정변은 삼일천하로 끝났을까? - 역시 개혁, 혁신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 저 : 이정범
* 그림 : 이일선
* 출판사 : 자음과 모음



지난 주말, 2012년 서울 국제 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참여한 도서전이라 가기 전에 가보아야 할 부스들을 선택하고 최대한 빠르게 이동을 했죠.
그리고 맘 먹었던, 자음과 모음의 한국사 법정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너무 보고 싶어서 또 역사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 말이지요.


박지원의 열하일기부터 보게 된 한국사 법정 시리즈.
홍경래의 난에서 가슴에 불을 지피더니 결국 앞의 책들도 못참을 정도로 궁금해졌드랬습니다.
조선 후기 책만 보다 앞 부분은 어떨지, 얼른 책을 받고 싶단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렇게 절 사로잡은 한국사 법정 시리즈.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갑신정변 내용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어났던 아픈 역사이기도 하죠.
삼일로 그 정변이 막을 내린...
사실 그 깊이까지 옛날에 배운 내용이 다 기억나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학창시절의 역사시간이 새록 새록 생각났습니다.

김옥균 vs 민영익
급진 개화파(개화당)와 보수파의 대결.
여기서 민영익은 개화당에 있다가 나간 인물로 김옥균을 친일파가 신문에 기고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주변인들로 박영효, 김홍집, 명성 황후, 위안스카이 등이 나와 각각 원고와 피고를 변호하지요.

나대로 변호사 vs 임예리 변호사
임예리 변호사는 역사를 다룬 이 법정에서 베테랑 이라면 나대로 변호사는 완전 신참입니다.
역사는 하나도 모른 가운데서 의뢰를 받아 재판 전 공부를 하고 시작하죠.
우리도 나대로 변호사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공부도 되고 많이 배울 수 있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요?

<이 책의 특징이죠. 교과연계표가 있어요.
이책을 보고 나중에 교과서 보면 완전 도움 되겠죠?
책 중간중간에도 교과서에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줘요.>

재판 첫째 날, 김옥균이 왜 갑신정변을 계획했는지가 상세히 나오는데요.
나대로 변호사와 임예리 변호사의 말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소상히 알 수 있었어요.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당은 일본을 이용해서 개화를 추진하려 했고, 일본은 개화당을 미끼로 해서 조선을 침략하려고 했죠.
어찌 보면 개인 vs 국가의 싸움에서 국가에 밀린 결과라 생각됩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개화당을 비롯, 온건파와 민씨 정권이 한 뜻으로 마음을 가져, 국가적으로 일본을 이용하려 하면서 개화를 추진했다면 역사는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편에선 묄렌도르프가 더 나쁘더라구요.
어찌 보면 외교 고문이었던 이 사람이 제대로 중도를 지켰어야 했는데, 한방향으로 치우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나라의 전반적인 외교 정책에 악영향을 끼쳤으니까요.


<책 안에 우표가 나와요. 역사 유물 돋보기 에서요.
한때 우표 수집 붐이 일었었는데..
이 책에 조선 말에 쓰던 우표들이 나와요.
와.. 책으로 보지만 정말 가슴이 벅차더라구요.
우표 박물관이 있다면 한번 가서 보고 싶을 정도랍니다.>

갑신정변의 혁신 정강 14조를 보면 대부분 이치에 맞는, 필요한 혁신적인 내용이 들어 있지요.
자신들과 다른 반대편 파이지만 왕의 아버지인 대원군의 복귀 요청, 탐관오리 중 죄 있는자 처벌, 내시부 폐지하고 우수한 인재 등용 등.
하지만 시대를 앞선 개혁 의지, 백성의 미동조가 혁명이 아닌 정변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역사의 기록은 후세의 또 승자의 기록이죠.
갑신정변이 갑식혁명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책에서도 나옵니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위로부터의 혁명은 실패한다고..
갑신정변, 그 뜻은 충분히 공감하고 필요했던 상황이나 과정에 있어서의 여러 문제점들을 이 책에서 자세히 살펴볼수 있으며, 임예리 변호사는 그런 면에서 접근하는 관점을 잘 찝어주고 있습니다.
원고가 주장한 자신을 친일파라 한 점은 처음엔 너무 억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본의 개입이 많았다는 점에서 드러나는 친일파는 아니어도 일본을 적극적으로 따랐다는 느낌은 배제할 수 없ㅅ븐디ㅏ.
나라를 위한 그의 충심 때문에, 주변 상황이 그 의지를 따라가지 못한 시대가, 그 당시 상황이 맞아 떨어지지 않아 실패했던, 배신과 배신, 간섭과 간섭이 어우러져 일어난 결과가 바로 삼일천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에 재판의 결론은 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의견은 틀릴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런 점을 염두해두고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열려라, 지식창고, 휴정인터뷰 등이 중간 중간 실려 있습니다.
이 덕분에 더 실감나요.>


제가 있는 파트가 혁신 파트였던 적이 있습니다.
뼈저리게 느낀게, 이 혁신이 말이 쉽지 계획세우고 실천하는게 정말 어려워요.
그 이후로 더욱 역사 속에서 이런 역할을 했던 분들이  위대해보였고 그들의 이야기들 더 공감되고 와 닿았습니다.


아마 이 이후는 일제 식민지로 넘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 뜻있는 이들이 혁신, 개혁을 추구하고 노력했으나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노출된 갑신정변.
청과 일본 그 사이에 끼인, 각종 불평등 조약들로 얼룩진 아픈 조선 말의 역사가 가슴에 콕콕 박힌 책입니다.
이 시리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지요.
각 권마다 모두 다 의미있는 내용들이기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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