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모 - 희단.관중.이사.소하.진평.제갈량.장거정의 임기응변 계략
이징 지음, 남은숙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상모 - 재미있다, 흡입력 강하다. 교훈도 있다!




* 저 : 이징
* 역 : 남은숙
* 출판사 : 시그마북스


첫 인상은 솔직히 별로였어요^^;;
음.. 어떤 내용일지? 호기심은 일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책을 펴놓고서는 책 안에 고스란히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미납니다! + 배울게 많아요!
정말 이 한마디로 끝!
역사 이야기라 그런가요?
중국 역사와 맞불려 나오는 이야기 덕에 7인을 다룬 내용인데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7인의 재상이 나옵니다.
중국의 주나라부터 명나라까지 다양한 시대를 산 재상 중 뛰어난 이들 7인을 선정하였습니다.
이 중 아는 이라고는 제갈량과 관중 정도?
그나마 대략적으로 알던 이들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7인이 모두 처음부터 갖춘 상태에서 출발한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희단 같이 왕족이었던 이도 있지만 이사처럼 평범한 이에서 깨달음을 얻어 출세를 제대로 한 이도 있습니다.
7인의 재상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희단의 경우엔 형 대신 자신이 죽을 각오를 한 이로, 죽은 후에 자신의 진정한 뜻을 조카나 주변 이들이 더 알아주게 되는 경우입니다.


성격도 다르고 산 시대도 다르지만 이들이 공통점은 있습니다.
개인의 욕심이나 부, 명예 보다 , 바로 자신의 국가를 위해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이들입니다.
즉, 자신의 국가를 책임지는 왕을 바로 옆에서 서포팅하는, 어떻게 보면 반대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들이 왕을 움직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중이 그렇습니다.
비록 실세를 잡은 세력에서 밀려났지만, 동료는 자결로서 인간의 도리를 지켰다면 관중은 살아서 나라를 위해 살아간 충신이었습니다.
'국가안정과 패권장악' 이것이 관중에게 있어서 일생일대의 꿈이자 인생의 최대 목표였습니다.

희단, 관중, 이사, 소하, 진평, 제갈량, 장거정
이들이 없었다면 무왕, 진시황제, 유비 등이 과연 역사 속에서 지금처럼 기억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들이 현재에 태어났다면? 과연 그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시대가 영웅을 낸다고, 이들도 영웅이었으니까요.
혼란한 시대가 이들을 태어나게 한 것인지 모릅니다.
지금 우리도 힘든 시대를 지나고 있는데, 이런 영웅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책 속에 그림들이 여럿 나옵니다.
바로 주인공들과 주변인들입니다.
확실히 우리 책 속에 등장하는 위인들과는 그림도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



요즘은 1등이 아니면 알아주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내가 1등이 되기 위해 아둥바둥하죠.
사실 그 피해는 청소년, 어린 아이들도 덩달아 받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각종 교육을 받는 이유도 이런 이유겠죠.
물론 1등이 아니라 평균 이상만 하자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하다보면 그게 아니더라구요.
사회에서도 그렇잖아요.
연말 시상도 그렇고 각종 순위, 대회 등도 그렇고..
상급학교 진학 등도 마찬가지.
이런 1등에 가려져서 2등 이하는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예능 1인자 유00씨, 2인자 박00씨. 이런 말도 괜히 나온게 아니지요.
그런데 우리는 알잖아요. 1등이 있으려면 2,3등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 중에선 2,3등이 더 뛰어난 이들이 많을수도 있는 경우도 있지요.
이 책을 보면 그게 이해가 됩니다.
사람마다 자질이 있는데 이 책에선 리더의 자질과 리더를 뒷받침해주는 이들의 자질이 다르다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능력으로 뒤에서 받쳐주는 이들이 있었기에 역사의 1인자도 있음을 이야기하죠.


타고난 능력에 입신양명하여 후세에 이름을 날린 7인의 재상들.
큰 뜻을 가지고 혼란한 시대 속에서 그들의 뛰어난 능력을 펼친 이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많은 점들을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잘 몰랐던 재상들도 있는데 이 기회에 알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개인의 이야기에 역사가 같이 맞불려 펼쳐지기에 굉장히 흡입력있게 다가옵니다.
관중이 포숙아를 후임자로 지명하지 않는 이유가 가장 인상에 남아요.
왜 소제목에서 [임기응변 계략]이라고 적었는지 첨엔 이해가 안되었으나 이 문구를 보고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포숙아는 분명 군자지만,
지나치게 청렴결백하고 남의 과실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하는 자입니다.
이런 자는 재상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시비가 지나치게 분명한 자나 마음에 원한을 품은 자는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다.
정치는 어찌 보면 타협의 예술로 제아무리 원칙을 고수하는 정치가라도 눈 안에 먼지가 들어가는 일쯤은 참을 줄 알아야 한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세세하게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

군자가 깨끗한 삶을 사는 것은 분명 위대한 일이다.
하지만 위대한 정치가는 반드시 필요에 따라 어둡고 그른 일과도 적당히 타협해야 하며, 잔혹한 정치와 권력투쟁 속에서도 최대한 자기편을 끌어들여야 한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신하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를 가리킴)의 재상이라면 오히려 인품과 도덕적인 면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 관중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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