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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심리코드 - 인류 역사에 DNA처럼 박혀 있는 6가지 인간 심리
김태형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세계사 심리코드
* 저 : 김태형
* 출판사 : 추수밭
어릴때 이야기 세계사라고 해서 1,2권짜리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같은 시리즈로 해서 한국사도 있었고, 일리야드/오딧세이도 있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본 책들이니 약 20년 조금 전이다.
그 책들은 아직도 우리집 책장에 있는데 노랗게 바랜 표지가 인상적이다.
그때는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너무 부족해서 따로 책도 사서 보는 열정이 가득했는데..
언제부터였는지 그 열정이 식어버렸다.
그 모든 열정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다시 시작되었다.
한국사 위주로 책을 찾아보다 이번에 세계사 편을 오랜만에 들춰보았다.
세계사 + 심리
이 조합이 가능할까?라는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한 책.
내가 좋아하는 역사 이야기에 인간의 심리를 접목했다.
그냥 이야기 형태로, 시간의 흐름대로 보아왔던 그동안의 시선이 심리라는 면에서 보고 들어가니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심리코드 총 6개로 이 책은 이야기 한다.
기억
탐욕
우월감
통제욕
개방성
종교
심리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괜시리 어려워지는 그런게 있어서 살짝 부담스럽게 읽기 시작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펼치면서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팍팍 넘겨진다.
첫 도입인 기억편에서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공감할 2002 월드컵의 명장면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Again 1966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때의 감동이란, 개인적으로 포루투갈 전에서 박지성의 골을 직접 경기장에서 보았드랬다.
개인의 기억이 아닌 집단의 기억으로 접근한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도 되고 도입부에서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탐욕. 심리코드 2번째 이야기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이해되던 심리 코드다.
세계사던 한국사던 간에 결국 역사는 전쟁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결과가 해피엔딩이던 아니던간데 말이다.)
이전 시대를 지내고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서도 전쟁이 꼭 일어난다.
서로 뺏고 뺏기는,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서 이루어진 과거들.
역사에 기록된 굵직한 사건들을 살펴보면 결국 인간의 욕심, 인간의 본성인 탐욕에 의한 결과물이다.
개인의 욕심은 물론이요 집단의 욕심도 마찬가지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이 망한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이 욕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독일은 폴란드에서 프랑스를 먹고 거기서 끝냈어야 하는데 러시아를 또 치려고 하다가, 일본은 중국에서 밀리니 미국을 건드려서~
이렇게 이중화시킨 전선 때문에 전쟁에서 패한다.
몇년전에 개봉한 영화 적벽대전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조조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결국 주유의 아내 소교 때문이라고~
여인 때문에 일으킨 전쟁... 인간의 탐욕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비록 영화라서 그렇게 포장하긴 하지만 실제로도 충분히 이런 일들이 있지 않았을까?
고려를 끊임없이 공격한 거란, 가까운 송나라 대신 고려를 공격한 이유는 고구려/발해를 이은 고려에 대한 열등감의 표현이었다.
전쟁을 통해서 각 나라의 문화재를 소실시키고 약탈해 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의 문화는 정말 가치있고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걸 잘 이어가야 하는데...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탐욕에 이어 공감이 많이 된 3번째 심리코드 우월감.

<책 속의 다양한 사진들>

프랑스 시민혁명은 통제욕.
진시황제 진나라의 15년 단명은 개방성.
십자군 전쟁과 종교 개혁은 종교.
그동안 세계사에서 다룬 이야기들이 시대의 흐름이나 대륙별로 나뉘어져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심리를 큰 축으로 해서 전개된다.
세계사적으로 접근해서 보고 싶은 분들, 인간의 심리라는 측면으로 다가가서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충분이 공감하고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앞 부분 즈음에서 저자의 개인적인 성향이라고 볼 수 있는 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조금 제외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전 세계사를 다루는 것은 아니므로 이 한권의 책으로 세계사를 다 본다? 그런 생각으로 보는 것다는 세계사를 보는 시선을 살짝 돌려서 다른 접근으로 보는 기회다라고 생각하고 보면 흥미롭고 충분히 볼 만 하다.
60년도 더 전에 나온 논문인데..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우리 선조들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남의 침략을 막을 정도, 그리고 높은 문화의 힘..
굉장히 와 닿았던 말로 인용해 본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101페이지 김구 선생의 논문 나의 소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