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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생각해요 - 상상과 이야기가 있는 어린이 창의 미술
이주은 지음, 우지현 그림 / 조선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이미지로 생각해요 -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보자구요~~~
작년에 아이와 함께 어떤 체험을 하러 갔드랬습니다.
먼저 그림을 보고 그리고 나선 음악과 그림을 같이 연상하는 그런 체험이었어요.
전 학생 시절에 시험 대비 공부를 하면, 책을 그림으로 그려서 페이지뷰를 이미지화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냥 책을 몇번 읽으면 그게 그려지거든요.
그리고 국사/세계사 같은 경우엔 스토리를 상상하고 그 당시를 내가 그려보면서 이해했죠.
이 활동이 은근 도움이 되었어요.
이젠 30대 중반, 확실히 떨어진 두뇌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활동이 이어저야 하는데, 많이 녹슬더라구요.
그럼에도 종종 활용하는 이미지화는 확실히 티가 납니다. 그 효과에서요.
아이들이 공부할때도 마찬가지에요.
텍스트만 보는것보단 그림으로 이해하면 확실히 이해도가 빠르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이미지로 생각해요란 책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이 책이 제가 위에 적은 그런 활동을 직접적으로 하게 하는 그런 실천집은 아닙니다.
미술 그림을 보고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책이지요.
하지만 완전히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림을 보고 그림 해설은 있지만, 아이들 스스로 그림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상상해보고 유추해볼 수 있게, 또 생각을 확장해 갈 수 있게 도와주는 활동을 유도합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이 책은 어쩌면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크게 5장으로 이야기가 분류 되어 있습니다.
1장 - 이야기 : 물건
2장 - 비교 : 무엇이 다른가
3장 - 발견 : 그림언어
4장 - 공감 : 화가의 마음
5장 - 일상 : 살아가는 지혜
딱 분류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감이 오시지요? ^^
이 책은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 합니다.
그림은 우리나라 화가의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세계 예술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있습니다.
그림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나오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펼쳐지지요.
전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확실히 한국인의 그림이 정서에 맞나봅니다^^
자연스럽게 눈과 마음이 가더라구요.
물, 책, 얼굴 / 진짜와 가짜, 빛과 어둠 / 소재, 복제, 소리 / 막스 에른스트, 이중섭 / 반복, 창조, 꿈 등
이 책에서 다루는 그림들의 작은 주제들입니다.
박수근 화가는 작년에 아이들과 같이 책을 봐서 그런지 반가워했드랬습니다.
한 주제에 하나의 그림만 있는게 아닙니다.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가지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에 따른 다른 그림들이 또 나오거든요.
[그림 값-한 획의 값어치]이라는 내용으로 소개된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미술가의 한 획에는 그것만의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작품의 가격은 미술가의 시간당 작업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유명해지기까지 미술가들은 이미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한 줄을 긋는 데 40년이 걸렸소."
피카소의 이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랍니다.
미술 작품과 이야기만으로 글이 끝나도 충분이 공감이 되고 만족스러운 책이었을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숨은 이야기들, 또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랑 아이는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 두고 두고 볼 가치도 있는 책이기에 당장 아이 책상으로 gogo 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추가로, 아래처럼 [생각 더하기]란 코너가 꼭 나와요.
그림을 보고, 또 이야기를 보고 끝이 아니라 나만의 생각을 해보는 코너죠.
그 그림과 내용을 보고 생각해본다면 정말 생각의 깊이들이 팍팍 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책 안의 멋진 작품들 몇가지 남겨봅니다.>
내용이 많아서 아직 다 보진 않았어요.
아이가 우선 보고 싶은 그림 위주로 봤는데요.
그 중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페이지 25에 있는 작자미상의 <용호도>란 그림입니다.
죠기.. 제가 위에 올린 사진 중에도 있어요.
그리다 보니.. 다 못 그리고 상체 부분 위주로 그렸네요.
제가 퇴근하고 오니 이 그림이 너무 좋다고 어찌나 제게 말을 해주던지요.
그리고서는 독후화를 그려본 결과랍니다.
제 눈엔 너무 멋진 용 그림입니다^^
사실 이 그림은 대나무편에 나와요.
대나무와 용과 무슨 연관이? 라고 생각했는데요.
책 내용을 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올 여름 아이들과 시누님 댁하고 해서 여행을 갑니다.
가서 저희가 박물관, 미술관을 좀 돌 계획이에요.
그동안 책에서만 보던 모나리자는 물론이고 멋진 작품들을 실제로 볼 생각에 기분이 아주 부푼 상태랍니다.
그런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가기 전에 많은 공부를 하고 가려고 박물관 책들을 몇가지 사두었드랬습니다.
보고 가려구요.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버전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해서 가려고 합니다.
그림에 대한 생각을 더 해보고 가려구요.
이번 기회에 아이뿐 아니라 저도 좀 업그레이드 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 얼른 여름이 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