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대역습 - 감정 폭발하는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건 부모의 열린 마음
로즈 그린 지음, 김세영 옮김, 천근아 감수 / 물푸레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의 대역습 -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인정하자.


* 저 : 로즈 그린
* 역 : 김세영
* 감수 : 천근아
* 출판사 : 물푸레


얼마전 아이의 학교 참관 수업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엔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엄마나 아빠가 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안 오면 주눅이 들고 부모님이 오셨으면 더 up이 되어 잘하려고 노력하지요.
아이들마다 다 다르지만 저희 아이는 조금 더 활달하게 변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스스로 공연도 준비하고 했는데요.
그 중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셨다고 하네요.
이럴때 행복하다/슬프다에 관한 조사였대요.
선생님께서 여러 가지 예들을 들어주셨는데...
행복하다의 1위는 같이 놀아줄때, 슬프다의 1위는 부모님이 아플때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슬프다의 2위가 혼날때인데요. 이유없이 혼날때 너무 슬프다고 했어요.
행복했을때의 2위는.... 안아줬을때였답니다. 3위는 칭찬하기...
모두 1위가 압도적이었다는데요.
대부분의 부모님이 참석하셨는데, 이 조사 결과에 정말 많이 놀라셨어요.
저도 마찬가지만, 우리들이 정말 아이들을 많이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 자식을 이렇게 모르다니,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고 다시 한번 아이와의 관계 개선이 더 필요하구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대역습.
제목부터 조금 살벌하긴 합니다.
이 책 안에서 도대체 어떤 역습이 펼쳐질지가 궁금했답니다.



처음 도입부에서 감수하신 분의 글을 보니...
감수자께서 직접 언젠가 지필하고자 했던 내용을 저자가 먼저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즉,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로즈 그린이라는 저자가 이 책으로 만든 것이지요.
내용은 그렇습니다.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들, 분노하는 아이들이 왜 일으키는지, 실질적인 사례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쉽게 화내는 아이라고 해서 깨어 있는 시간 내내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아이들은 가끔씩 특정한 사람, 특정한 상황, 특정한 일에 대해, 다시 말하면, 특정한 조건이 주어졌을 때 화를 낸다. 그 조건들은 어떤 것일까?
당신도 잘 알 것이다. 아이는 자신에게 부과된 요구 사항을 잘 처리하는 기술이 없을 때 감정 폭발한다. (page 29 中)



아, 이 부분에서 팍.. 머리를 치게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짜증내고 화내는 아이들이 이유없이 그러는 경우는 없었지요.
조금만 더 감정을 자제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유는 분명하게 있었던 겁니다.
그 상황을 못 견디고 같이 감정이 폭발해버리는 엄마나 아빠 때문에 점점 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지요.
이게 쌓이고 쌓이면.. 결국 팡!


완강함 Inflexibility+ 완강함 Inflexibility = 감정 폭발 Explosion


이 책에선 아이의 감정을 폭발하게 하는 원인들을 사례들을 통해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SOS 를 치면 답을 제시합니다.
고집을 부릴때 같이 해버리면 결국 터져버리니, 다 받아주지 말고, 내가 윗사람이란건 아이도 알 고 있으니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으며, 부모가 융통성 있게 행동하고 욕구가 좌절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문제를 완만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합니다.


감정 폭발의 원인은 이제 알게 되었죠.
그동안 우리가 너무 서로 자기 입장만 내세웠던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감정 폭발을 하는 아이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그에 대한 답들이 이 책에서 보여집니다.
플랜 A,B,C가 바로 그것입니다.

- 플랜 A
  : 어른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충족되지 못한 기대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 플랜 B
  :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즉, 해결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킴으로써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
- 플랜 C
  : 기대를 완전히 낮추는 것, 최소 현재의 수준으로까지.


처음에 읽었을때는 무슨 말인지 감이 안왔습니다.
그런데 두 세번 읽다보고, 나중에 사례들을 보다보니 감이 옵니다.
A는 결국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다그치는 결국 현재와 비슷한, 강함 + 강함 => 폭발로 이어지는 상황이고, C는 항복과는 다른 정해놓은 기대치를 잘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낮추는 것입니다.
기대치를 낮췄으니 장단점이 있겠지요. 그 중에 가장 큰 장점은 낮춰진 기대로 인하여 감정 폭발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플랜 B가 사실 가장 필요한 부분인데요. 가장 실천이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 한다(Collaborative Problem Solving CPS)는 방법입니다.
이는 공감하는 단계 Empathy Step / 문제를 밝히는 단계 Define the Problem Step / 초대하는 단계 Invitation Step 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실천은 어렵지만 그 효과는 확연히 다르겠죠.


책에서는 각 플랜을 사용하는 예들이 있습니다.
엄마와 아이와의 대화가 그것입니다.
실제로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들이기게...
책 내용은 충분히 집중이 됩니다.
저희 집도 비슷한 대화가 일어나는 사례들이 있었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아마 다들 많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얼마전에 아주 충격적인 말을 둘째 아들에게 들었습니다.
큰 아들 참관 수업날, 휴가를 사용했기에 작은 아이(6살) 어린이집 등원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더군요.
'엄마, 엄마는 혼낼때 괴물 목소리로 혼내요. 웃을때는 마녀 같은 목소리로 변해요.'
헉...
남편과 완전 저 벙~ 했죠.
그리고 하는 말...
'가만히 두면 제가 치울게요. 담엔 이야기 하지 마세요.'
헐.. 아들.. 말 안하면 영원히 안 치우던데... -.-
아무튼, 무지 웃으면서 넘기긴 했는데, 충격 먹었죠. ㅠㅠ
하도 안 치워서 엄마가 목소리 톤이 올라가 혼냈더니 괴물이라고.. 아휴...
그리고 얼마전에 차를 타고 이동하다 엄마 아빠가 다툰 내용을 기억하는지, 그 비슷한 상황이 되자 싸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이 대역습을 보고 나서, 큰 아들과는 강함 vs 강함으로 폭발하는 케이스가 항상 있었고,
작은 아이의 경우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 엄마가 바라니 화가 나서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던거 같아요.
두 아이의 화냄의 유형이 조금 다르긴 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전 B와 C를 겸해서 써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은 할 수 있을 때 잘한다."


결국 이 말이 정답인듯 합니다.
엄마의 기대치는 높지, 자기는 이정도는 했는데 더 못해서 가뜩이나 속상한데 엄마는 화내지,
속상한데 화까지 내시니까 더 자기도 속상하고 화나지...
결국 폭발 vs 폭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오는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은 의외로 감성적이고 작은 것에 감동을 받아요.
안아주고 칭찬해주고 조금만 더 자기 편이 되어주면, 아이들은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아이들이 됩니다.
자기가 이만큼 한거에 대한 엄마의 인정이 있다면, 더 잘하고 싶어하고 또 잘 하게 되더라구요.
우리는 정말 알고 있어요. 대역습을 피하는 방법을요.
그런데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우니 못하고 있는거죠.
이 책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으르 엿볼 수 있을것입니다.
저도 한번에 다 숙지는 안됩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배워나가보려 합니다.
우선은 매일 안아주고 스킨십하고 대화하고, 감정이 격양되었을때는 한템포 뒤에 반응하기,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기 등을 노력하고 있어요.
기대치도 살짝 낮추는 연습도 하구 있구요.
곧 성과가 나타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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