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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곤충 운동회 ㅣ 재미있는 곤충 학교 2
우샹민 지음, 샤지안 외 그림, 임국화 옮김, 최재천 외 감수 / 명진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엉망진창 곤충 운동회 - 곤충들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책
* 저 : 우상민
* 역 : 임국화
* 그림 : 샤지안, 장페이우
* 감수 : 최재천
* 출판사 : 명진출판
올해 2학년이 된 아들은 운동회만 하면 속이 상합니다.
1학년때도 2학년때도 좀 많이 잘 달리는 친구가 꼭 있었어요.
꼭 2등을 했죠. 반에서~
1학년 1학기때, 그 친구에게 져서 반대표로 못나갔었어요.
그 친구가 확실히 잘 하더라구요. 키도 크고 한걸음 걸음이 저희 아이보다 컸죠.
그러다 2학기 때는 벼르고 별러서 결국 그 친구를 이겼어요. 근소한 차로...
그때 얼마나 기뻐하던지..
키도 작고 다리도 좀 더 짧았지만 열심히 뛴 아들래미.. 그 누구보다 행복해하더라구요.
역시 노력하는 이에게는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오는 법인가 봅니다.
그런데 2학년 되니 또 잘하는 친구가 있어 올해 1학기 운동회 때 졌다네요.
열심히 노력해서 2학기때 도전해보라 했답니다^^
운동회, 여기 곤충들도 운동회를 하고 있어요.
같은 곤충이 아닌 서로 다른 곤충들이 펼치는 운동회라...
각기 다른 습성이 있는데 과연 어떻게 치뤄질지 너무 궁금해졌답니다.
아이도 그러네요. 제목이 왜 엉망진창이냐구요.
저도 왜 이런지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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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무려 곤충학교 운동회가 55회째라고 합니다.
정말 긴대요? 제가 초등학교 59회 졸업생인데.. 52회인가??
곤충학교도 역사가 대단하네요.
그리고 종목도 많아요. 무슨 운동회가 아니라 올림픽 같다라고 말하는 아들래미...
그러고 보니, 140여개국 이상의 전세계 모든 국가가 참가하는..
즉, 인종/성별/국가가 다른 이들이 모두 어우러져 치루는 세계의 올림픽하고
서로 다른 곤충들, 종도 다른~ 이들이 모여 펼치는 운동회가 비슷해 보입니다.
게다 종목도 정말 다양해요.
- 에어로빅 대회
- 높이뛰기 대회
- 야간 비행 대회
- 땅파기 대회
- 숨바꼭질 대회
그 중에 압권은 죽은 척하기 대회~~~ 였지요.
이 외에도 더 있어요.
이 많은 대회를 치루고 나서 우승은 과연 누가 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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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학교엔 곤충만 입학 가능합니다.
곤충은, 기거나 날아다니는 작은 동물들 중 몸이 머리와 가슴과 배로 나뉘고,
더듬이 1쌍과 다리 3쌍이 붙어 잇는 절지동물만 곤충이라고 합니다.
즉,
벌레 < 절지동물 < 곤충 으로 보시면 됩니다.
벌레가 가장 범위가 크고 곤충이 가장 작은거죠.
조금 헷갈릴수도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곤충학교엔 반이 딱정벌레반, 날벌레반, 애벌레반, 잡벌레반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무지 다양하네요.
이들과 같이~ 그럼 운동회 스타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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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빅 대회부터 시작해서 죽은 척하기 대회로 끝나는 순서랍니다.
곤충들은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각 경기마다 조금 황당한 일들을 만들어냅니다.
수영대회 시작전 화장실 가는 물방개, 그런데 지혜를 통해서 우승 후보를 이기죠.
누구나 예상했던 우승후보가 아닌 예상 외의 곤충들이 우승을 할때 많은 곤충들이 놀라곤 합니다.
달리기 대회에 참가한 의외의 곤충 새끼 달팽이, 길앞잡이와 바퀴벌레의 승부에서 바퀴벌레의 방귀 냄새로 인해서 길앞잡이는 2등을 하고 말죠.
'이 문제는 우리도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구나. 지금가지 어떤 대회에서도 선수가 경기 중에 방귀를 뀌었다는 이유로 벌을 준 적은 없거든. 그러니 그냥 돌아가서 한숨 푹 자고 잊어버리렴.'
ㅋㅋㅋㅋ
이어지는 바퀴벌레의 몸 구조, 생활 습성이 나옵니다.
저도 바퀴벌레를 무지 싫어라 하는데요. 바퀴벌레의 천적은 누군지 아세요?
바로.... 지네랍니다.
그 다음이 바로 살충제를 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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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면서도 재미난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곤충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본문 내용 가운데서도 곤충들의 특징이 스물스물 나오는데요.
본문 말미에 나오는 [곤충들의 못다 한 이야기]는 좀 더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몸 구조부터 해서, 높이 뛰는 곤충들은 어떤게 있는지 (루이스방아벌레, 청동방아벌레 등), 해로운 곤충은 어떤거? (밤나방의 애벌레 거염벌레), 아름다운 곤충도 있어요. (꽃무지)
실사면 굉장히 징그러워서 못볼 텐데, 다행히 그림이라서~
아이도 저도 무난하게 볼 수 있었답니다.
운동회는 계속되고 각 대회마다 스타들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최종 죽은 척하기 대회가 펼쳐집니다.
죽은 척 연기하기 → 누가 오랫동안 죽은 척 할 수 있나로 이어지는 순서에서 배자바구미, 자벌레, 낙엽나방, 게거미가 연기를 합니다.
게거미의 연기는 정말 황당 그 자체였는데 다들 감동하네요. 음...
그리고 마지막 순서가 진행되는 도중 들리는 말....
'어서 일어나지 못해! 이런 한심한 멍청이들 같으니라고.
살아 움직이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정말 모르는거야? 왜 귀한 시간을 이렇게 낭비하는 거야?'
'우리 반딧불이는 길어야 보름밖에 살지 못해. 나한테는 오늘이 마지막 남은 하루라고.'
반딧불이의 이 말과 이어지는 죽음 앞에서 모두들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운동회는 끝이 나고 선생님이 새로 오시면서 곤충학교 운동회 이야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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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아래처럼 그림을 그려보았답니다.
표정도 살아있고 운동회 느낌도 물씬 나지요? ^^
죠기서 가운데 녹색 곤충이 자기라면서~
자세히 보여주더라구요.
그림부터 색칠까지 멋진 그림을 완성한 아이.
책을 읽고 생각한 점도 많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하는 말...
'얼른 운동회해서 2학기때는 대표로 달려보고 싶어요.'
^^ 못말리는 아드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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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벌레로부터 그 안에 더 세분화된 분류로 속해 들어가는 곤충.
사실 많이 징그럽고 싫어라 합니다.
아마 자라면서 쌓인 선입견의 일종이겠죠.
그런데 아이들은 그냥 백지 상태에서 접하는 곤충들이잖아요.
무섭고 징그럽고 그런게 없더라구요.
다 신기하고 재미난 아직은 호기심의 큰 대상이 되는 생물이었어요.
다행인거죠.
그런 곤충들의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운동회 이야기를 보면서 재미도 느꼈지만,
다양한 곤충들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김새, 습성 그리고 마지막엔 반딧불이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있음의 소중함도 배웠습니다.
곤충에 대한 지식, 그리고 재미, 감동까지 받을 수 있는 책.
왜 이 곤충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사랑받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