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가 싫어요 맹&앵 동화책 9
고정욱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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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가 싫어요 - 엄마, 이번 생일때는 역사책 꼭 사주세요!! 많이 읽고 싶어요.



* 저 : 고정욱
* 그림 : 박재현
* 출판사 : 맹앤앵



얼마전 다0 포털 사이트에서 어떤 글을 보았습니다.
독립운동가 이시영선생의 가족사이야기였습니다.
전 부통령이기도 했고 독립운동가이십니다.
그는 이항복 이래 영의정을 수차례 배출한 조선 최고의 명문대가의 후손이었죠.
조선 최고갑부집안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의 가족은 명문가 답게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온 형제가 모두 독립군으로 활동합니다.
전재산을 정리해서 말이지요.
하지만 형제도 모두 잃고 3명의 아들들 중 2명도 잃는 아픔을 겪습니다.
조카 몇명과 아들 하나만 데리고 망명 후 귀국하여 살아가지만 항상 가난하게 사셨다고 그 후손들도 역시나 모진 가난 속에서 사시고 계시다 한다는 글이었습니다.


비단 이시영 선생 댁만의 일이 아닐것입니다.
나라을 잃을때 우리 국민들은 오히려 모든 것을 던지고 싸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힘에 빌붙어 나라를 팔아먹은 이들도 있죠.
그렇게 모든 것을 누렸던 그들.
그런데 광복 이후에도 그 상황은 역전되지 않습니다.
일본에 빌붙어 있던 그들의 후손들은 죄를 받기는 커녕 그때 불린 재산으로 더 잘 살고,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던 이들의 후손은 가문의 대가 끊어지거나 가난으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살고 가난에 가난이 쌓여 빈곤하고 무지한 삶을 살다가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굉장히 화가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지요.
왜 이런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결국 힘은 돈과 권력에서 나오기 때문인가 봅니다.
현재도 이 일은 지속되고 있으니까요.



제가 책이 좋아 아이들 책을 자주 마련해주는데요.
6~8세까지 위인전과 전래는 전집으로 모두 읽었고 단행본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그 와중 작년 1학년 말에 한국사 전집을 사줬답니다.
초등 저~중학년 아이들이 보면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읽기 시작해서 지금 조선 후기를 읽고 일본강점기를 읽고 있어요.
그러면서 많이 궁금해하더라구요. 중간 중간에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우선 1번 다 읽고 다시 깊게 보기로 해서 정말 궁금한 점은 답해주고 넘어갔는데요.
일제시대는 많이 어려운가 보더라구요.
그래서 아래와 같은 책을 마련해주었어요.
친일이 뭔지부터 해서 시작했던 이야기였는데, 아이가 이 책을 보고 많은 생각들을 하더라구요.
 


실제로 현실을 많이 반영한 책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처럼 책 속에 등장하는 천용이와 석철이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입니다.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던 그들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생깁니다.
어른들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변해가면서 아이들도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바로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을 다시 달라고 하는 이들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들은 바로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들입니다.
재판을 하고 거기서 지면? 그들이 살던 곳은 없어지는 곳이지요.
삶의 터전을 모두 송두리째 빼앗기고 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공부를 시작합니다.
역사에 대해서 말이지요.
조선에 대해서 또 친일파에 대해서 말이지요.
아이들의 선생님이 신채호 선생님의 후손이셔서 역사를 많이 배울 수 있엇어요.


서울에서 내려온 민석이 형으로 인해서 마을 사람들은 데모도 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들도 함께 하지요. 그리고 신태균 선생님은 아이들을 돕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이 아시는 교수님에게 가서 많은 것을 배워오는 아이들입니다.
을사오적(이근택, 이완용, 권중현, 이지용, 박제순)이 누구인지,
송병준 등 매국노가 된 이들은 당시 10만원~15만원 (요즘 돈으로 13억원~20억원)을 받았고,
이들의 후손들은 아직도 떵떵거리면서 사는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재판에서 이길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걱정이 가득한 아이들이었어요.



[1948년 9월 '반민족행위처벌법'이 통과되어 '반민족행위 특별조서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친일파를 거의 없애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새로 들어선 대한민국 정부에서 주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이승만 정부에 의해 친일파들은 살아남았습니다.
그로 인해 전국의 경찰 총경 가운데 70%가 일본 경찰 출신일 정도였으며 대법원에서 일 하는 사람의 68.4%가 친일파였습니다.

"이렇게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하고 말았으니 이런거 아니오?"
"오히려 친일파가 더 힘이 세졌지요. 힘과 돈을 가졌으니까요."]



이어지는 아이들이 1인 시위, 2004년에 생긴 '일제 강점 하 반민족 행위 진상 규명에 환한 특별법'과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 들이 나오고 이완용의 땅도 되찾게 되었다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희망을 가진 상태에서 전개된 재판.....
그 결과는 어떻게 진행이 되었을까요?
과연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아님 친일파들에게 다시 빼앗겨버렸을까요?










....못살겠다 홍경래 삼일천하 김옥균
안중근은 애국 이완용은 매국
역사는 흐른다~~~


요즘 아이가 즐겨 부르는 노래 '한국을 빛낸 100명의위인들' 가사 중 한 부분입니다.
여기서도 나오죠. 애국/매국이라고요.
아래는 아이가 현재 보는 책인데요.
이 '친일파가 싫어요'란 책과 같이 보고 있어요. 덕분에 이해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 당시 시대 상황, 주요 사건들을 알 수 있었어요.
나라를 위해 싸운 사람들,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 민족의 고난 등...





그리고 독서록도 작성해보았습니다.
아이도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말이지요.


이 책은 아이들 책이지만 꼭 부모님이 함께 보셔야 합니다.
같이 공부하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행동해야죠.
저희 아들도 그럽니다. 조금 더 역사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구요.
그래서 생일에 책을 사달라 합니다. 그림책이 아닌 책으로 말이지요.
꼭 사줄겁니다. 그래서 같이 읽고 공부할것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앞으로 미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아이들이니까요.




이 책을 보면서 상당히 화가 났습니다.
이 책이 사실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단죄는 커녕 오히려 죄를 지은 사람들이 버젓이 잘 살아가고 있는 나라.
세계 다른 나라들의 경우 과거를 모두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더랬는데...
과거 우리나라도 그랬죠.
왕조 시대의 경우엔 나라를 엎으면서 싹~ 살수명단을 적어 없애잖아요.
국가가 바뀌거나 지도자가 바뀔때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안 그랬습니다.
오히려 지도자들이 그 힘으로 친일파들을 더 감싸준 형국이 되었지요.
나라를 위해서 힘쓴 이들의 후손은 보답은 커녕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이 이해할 수 없는 현실들...
답답하고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지...
제대로된 정치인들을 뽑고 싶지만 한사람만이 해결할 일은 아니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역사를 제대로 알고 많이 공감하고 해서,
이런 부조리한 역사는 빨리 뜯어고칠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어떻게 해야 그게 가능할지 더 많이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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