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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 유쾌하면서도 짠한, 그리고 힘이 되는 책! 현재, 그리고 오늘을 사랑하자!!!
* 저 : 비프케 로렌츠
* 역 : 서유리
* 출판사 : 레드박스
["그래! 결심했어!" A 인생 vs B 인생]
어떤 상황의 발생 후 A와 B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이 두 가지 상황을 선택했을때의 인생의 모습이 그려지던 이00의 인생극장.
[파란 약 vs 빨간 약]
You take the blue pill and the story ends.
You wake in your bed and you believe whatever you want to believe
You take the red pill and you stay in wonderland and I show you how deep the rabbit-hole goes.
인간의 기억을 지배하는 가상현실, 즉 매트릭스.
대량 사육(?)되던 모습이 너무나 기억에 남았던 영화.
그 가운데 매트릭스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이들.
주인공 네오는 모피어스가 제시한 파란 약과 빨간 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생각하게 된다.
어떤 약을 먹어야 할까?
[잊고 싶은 과거를 지우기 vs 그래도 잊지 말고 간직하자]
버킷리스트라고 해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는 일이 유행이 되기도 했죠. (전 아직 제대로 작성해본적이 없는데, 아마 쓰다보면 엄청 많아질거 같아요. )
그럼 이건 어떨까요?
죽기 전에 지우고 싶은 나의 과거는???
음.. 생각해보면 자잘자잘한게 꽤 있답니다.
의뢰로 이것도 꽤나 길어질듯 한데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한가지 이상은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는데, 그 과거는 아마 본인만이 아는 일일수도 있고, 누군가와 공유된 기억일 수도 있지요.
그 과거가 만약 사라진다면???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엔 행복했던 기억도 있고 정말 지우고 싶은 끔찍한 기억들도 있습니다.
힘들고 아픈 기억들이 많아도 우리가 사는 이유는...
그 기억들도 다 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것도 결국 나로 인한 것이고 결국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도 하지요.
힘든 기억은 살짝 묻어두고~ 좋은 기억들로 버티는 그럼 힘이 있잖아요.
(물론 종종 잊고 싶은 기억들이 나와 괴롭히기도 하지만요.)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굉장히 유혹이 되는 문장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난데없이 이런 제안을 한다면? 한번쯤은 생각을 해보게 될듯 합니다.
됐습니다! 라고 단박에 거절할 자신은.. 음.. (참 이상하게 산건 아닌데~ 그래도 왠지~)
10년간 사랑받았던 소설이라 하는데, 정말 기대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29살 여성 찰리(본명 샤플로타 마이바흐)는 약간 평범한 여성들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보이기도 합니다.
(다 괜찮은데, 성性적인 면에서 말이지요. 그 외에는 모두 지극한 평범한 여성~~~)
부모님의 권유로 인해서 평범한 학교 대신 소위 엄친아들이 다니던 학교에 입학했던 찰리.
하지만 그들과 어울리지 못했드랬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첫사랑의 경험, 절친의 남친과 자고, 술버릇, 性생활이 잊고 싶을 만큼 싫습니다.
직업은 드링크스&모어의 종업원입니다.
따뜻하고 자유로운 남자 팀이 운영하는 곳이지요.
팀은 나름 유망했던 컨설턴트였는데 어느날 다 때려치고 이 술집을 열었고 만족하며 삽니다.
찰리가 많은 친구들이 있는 편이 아닌데 이 팀과 절친 줄리, 그리고 게오르크 아저씨만은 속에 있는 이야기도 할 정도로 의지합니다.
보통의 일상 중 찾아온 고등학교 동창 모임 편지 & 첫사랑 모리츠의 등장은 찰리를 뒤흔들어놓는 계기가 됩니다.
처음부터 안갈 찰리의 결심에 모리츠가 불을 지피죠.
사실 동창들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산 찰리는 그들과 연락이 두절되었었습니다.
그러니, 모리츠와의 만남을 순수하게 생각했을것입니다.
16살 첫사랑, 그리고 아픈 기억, 현재까지~~~~
안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음에도 현재 모리츠에게 다시 감정을 가지는 찰리.
결국 동창회에 가게되고 사건을 벌어집니다.
(팀은 그 가운데서도 묵묵히 그녀 곁을 지키네요.)
"행복이 대체 뭐냐고 물었잖아."
"내 생각에 행복은 늘 오늘에 달린 거 같아. 어제나 내일이 아니라 오직 오늘이 가장 중요해."
충격적인 일이 가신 후 우연히 팀의 옷에서 발견한 명함 한 장이 그녀의 인생을 확~ 바꿔놓습니다.
뉴라이프라는 회사에 행복해지기 위해서 간 찰리, 그러나 문전박대 당한후 엘리자라는 신비한 여인을 따라갑니다.
그녀는 찰리에게 말하죠. 바로 과거를 지워준다는 솔깃하면서도 위험한 제안이었죠.
지워지는 대신 현재 상황과는 모두 달라진다는 발언도 들었음에도, 찰리는 고민 고민 끝에 나쁜 과거를 모두 지웁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찰리.
"난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야."
"난 행복하지 않아. 그리고 너는 내가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어. 난 정말 행복하지 않아."
그녀가 원했던 모리츠와의 결혼을 했지만 그녀가 살아온 29살까지의 삶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특히 16살 이후의 모습이요.
그렇습니다.
과거가 지워지면서 그녀의 과거에 얽힌 이들과 그녀의 과거는 변했습니다.
하지만 찰리는 현재의 찰리죠. 현재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과거를 지운 그녀의 세상은 그녀가 진정 원하던 대로의 삶이었을까요?
그녀는 그 상태로 정말 행복하게 모리츠랑 알콩달콩 살았을까요?
꽤 두꺼운 책의 소설입니다.
하지만 읽다보면 손에서 책을 놓을수 없을 정도로 빠지시게 될거에요.
왜냐..
우린 찰리의 두 가지 인생을 보게 되거든요. 그것도 전혀 완전히 다른!!!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결말이 아닌 원했던 결말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씨익~ 웃게 됩니다.
읽는 내내 찰리에게 제대로 감정 이입이 된 것이지요.
- 솔깃한 소재 (자신의 과거 삭제)
-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의 경험 (그러나 기억은 안남)
- 무척이나 현실감 있는 이야기
- 이야기 가운데서 살아있는 다양한 인간상의 모습들
- 과거 미래보다 중요한 오늘,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야 과거도 미래도 행복하다!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음
- 정말 많은 노래 가사와 제목들이 심심찮게 나와 궁금증을 유발함 (정말 다 모르겠어요.)
- 가벼운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진지한 인생 이야기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들이 다 각각 다르겠지만, 그건 모두 개인들에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일임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삶이 너무 힘들고 변화시키고 싶다고 다른 삶을 살아봐도 결국은 똑같다는거, 아니 더 안 좋을수도 있다는거~
지금 삶에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과거가 삭제되고, 복사되고, 판매된다는 조금은 왠지 미래에 가능할듯한 무서운 상상도 들어서 중간 중간 조금 오싹하기도 하면서 전반적으로 유쾌하게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