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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는 날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8
상드린 뒤마 로이 글, 브뤼노 로베르 그림, 이주영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투표하는 날 - 엄마, 투표하러 같이 가요~~~~
지난 주 수요일은 선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올해는 2번 있지요. 4/11 과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답니다.
이 날은 쉬는 날이지만 그게 선거를 하라고 쉬는 날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정말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다른 이야기들을 듣게 되곤 하지요.
선거 전후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 투표 할거냐?
- 누가 찍을거냐?
- 투표 했냐?
입니다. (다들 공감하시죠? ^^)
왜 안하냐, 그 사람은 왜 뽑냐 하면서 파가 갈리기도 합니다.
선거 하나 안하나 다 비슷해서 안하신다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구요.
선거 전에 떠들었던 언론의 결과들이 생각하곤 다른 결과들을 보여줬을땐.....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와 함께 본 책이 있습니다.
바로 '투표하는 날'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시기적절하게 이 책을 보게 되었다죠.

초원에서 선거 운동이 시작됩니다.
사자, 코끼리, 기린, 악어가 후보입니다.
각자는 몇달 전부터 선거 운동을 했네요.
각자의 유리한 점들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피력합니다.
- 저는 여러분을 지키는 데 제 이빨을 사용하겠습니다. 누구든 여러분을 공격하면 제가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제가 이빨로 여러분을 지켜드리겠다는 말, 장난이라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악어의 선거 운동 유세 내용 中에서)
드디어 투표가 시작되고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벗어났답니다.
의심스러운 말을 했던 후보가 결국 왕이 되었다죠.
그리고 초원에는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새로 뽑인 왕은, 자신의 일가친척들로 초원을 장악합니다. (어째 동물 세계도 사람이 사는 세계랑 다르지 않군요.)
처음엔 그게 자신들을 지켜주는 것이라 믿었던 동물들...
하지만 막상 초원에 문제들이 발생했을때 그 왕은 해결할 생각을 안합니다.
자신의 편리함만 챙기고 있을 뿐....
아무리 어려워도 이미 왕은 정해졌기에 다른 동물들은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갑니다.
그렇게 그들은 변화를 추구하려고 하는데요.
초원은 과연 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까요?
그럼 이미 뽑힌 왕은?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은 투표 후에 보았어요.
그래서 아마 많은 생각을 하게 했을거에요.
아래와 같이 독서록을 써봤답니다.

아이 아빠는 조금 더 일찍 다녀왔고, 전 아이들과 8시 즈음에 투표장으로 향했습니다.
혼자서 가야 할 상황만 아니라면 몇번을 아이들과 꼭 같이 갔었어요.
이번에도 같이 갔고 인증샷까지 남겼다죠.
그런데 이젠 같이 안 가야 할듯 해요^^;;
큰 아들래미나 계속 누구 찍었냐 (같이 가긴 했어도 가리고 했거든요.)부터 해서
접은 모양을 보니 000 찍은거 같다면서 하도 말하더라구요^^;;
비밀 선거인데.. 담엔 그냥 기다리라고 하고 저 혼자 들어갔다 오던지 해야지 원~
도장 찍기 전에 살짝.. 용지만 찍어봤습니다~~~

투표도장의 모양이 어떤 의미인지 아세요?
저도 한 5일 전 즈음에 지인의 사이트에서 보게 되어서 알게 되었답니다.
언뜻 보기에 사람 인(人)자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아니랍니다.
점 복(卜)이라고 합니다.
1985년 이전의 선거에서 투표용지를 반으로 접었을때 잉크가 묻어나서 정확한 판독을 위해서 제 13대 총선부터 무늬를 넣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人)자도 사용을 했었는데요. 좌우 구분이 어렵다고 해서 지금의 복(卜)자가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초원의 동물들이 자신의 왕을 뽑는 투표를 통해서 투표의 중요성, 공약의 진실성,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물의 세계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대입시켜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슬픈 현실이죠.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현실과는 달리 책에서는 무능하고 악독한 왕이 다른 동물들의 모아진 뜻에 의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치루게 되죠. 뿌린대로 거둔것입니다.
선거는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아이들은 성인이 되기전에 아이들 세계에서 이런 경험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작게는 반에서 달리기 대표를 뽑는다던지, 반장/회장을 뽑는 다던지..
크게는 학생회장 뽑기 등 앞으로 얼마든지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 이런 권리를 행사할때, 어떤 마음 가짐으로 어떻게 임해야 할지 어릴때 그런 방향을 잡아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투표, 선거의 의미, 중요성,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어린이 책이지만, 이 책에서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담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을 읽고 자란 우리의 미래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그 때에는 보다 더 좋은 사회, 정말 이들에게 필요한 이가 대표가 되는 그런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조금은 특별한 올해에는 가정에서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