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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ㅣ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평점 :
스타터스 - 돈이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는 사회, 그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미래사회는 정말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몇십년 전부터 우리는 많은 영상 매체들을 통해서 미래에 관한 모습들을 그려왔다.
지구가 외계에 멸망을 당하는 컨셉, 각종 화학 무기로 인해 멸종하는 인간들, 과학의 진보로 인한 로봇과 인간의 공존 등 대부분은 뭔가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영화던 책이던 간에 말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공통점도 있었다.
그건 바로 과학의 발전이 영향을 주었다는 것.
위험 화학 무기의 발견 및 발생, 인간의 모든 것을 대체하는 로봇의 탄생 및 발전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물질적인 사회로 나아가서 결국 감성적인 것이 배제되어진 왠지 차가운 느낌의 미래 모습이 대다수였다.
왜 그랬을까? 아니 나부터도 당장 미래를 그려보라면 하도 이런 내용들에 노출이 되어 있어서인지 몰라도 그런 느낌이 강하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말이다.
(영상매체의 힘이란.. -.-)
이번에 보게 된 황금가지의 스타터스, 마찬가지로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얼마전에 본 비슷한 느낌의 책이 있는데, 그 책은 신체 내부 기관의 기증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스타터스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이 조금 더 아우라가 컸다고 해야 할까?
바로 신체의 대여라는 어마어마한, 상상도 못할 일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돈만 있다면, 또 칩만 있다면 이런 일들이 가능할 것인가?
아니, 왠지 가능해보인다.
이 책을 보면서 영화 매트릭스의 어떤 장면을 바로 오버랩 시킬 수 있었는데, 아.. 소름이 쫙~~~
<가제본 상태의 책>
굉장히 두꺼운 책이다.
거의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은 근래 들어 매우 오랜만에 보았다.
두께감에 놀라서 처음엔 두려웠으나, 읽다보니 이 페이지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지 않았다.
정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나도 모르게 아무때나 책을 펼쳐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버스 안에서건 지하철에서건 심지어는 일하다가도 모르게 말이다.
무시무시한 전쟁으로 인해서 백신을 맞은 어린 아이들과 노인층은 살았으나,
그 중간 세대인 2세들은 대부분은 사망하고 만다.
포자라니...
책 속의 주인공 캘리와 타일러의 부모 또한 마찬가지였다.
외출했다가 맞은 아주 작은 포자 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 또한 어디론가 끌려가서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보호자가 없었기에 거리의 아이들이 되어 쫒겨 다니는 신세가 된다.
그래서 현재는 엔더(즉 대부분 인생을 살아온지 100이 넘어간 노인들)과 스타터(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들)만 사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스타터 또한 세 부류로 나뉘어 있다.
보호자, 즉 엔더가 있는 스타터들, 즉 보호받아 사는 지극히 평범하고 어떻게 보면 부유한 아이들과 보호자 없어서 방황하는 거리의 아이들, 그 가운데서 우호주의자들과 이탈자들로 나뉘어 있다.
캘리와 타일러는 바로 거리의 아이들 중 우호주의자에 속한다.
아픈 7살짜리 남동생을 데리고 계속 살 곳을 찾아 돌아다니며 먹고 살기 위해 애쓰는 소녀 캘리.
그들의 삶은 과연 미래가 있을까???
프라임 데스티네이션.
이 곳은 스타터들의 몸을 엔더에게 제공하는, 몸을 빌리고 빌려주는 곳이라고 해야 할까?
과학적이긴 하나 비인간적인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돈이 가장 필요한 캘리에겐 어쩌면 가장 마지막 보루였던 곳일 것이다.
매우 부유한 보호자가 있었던 엠마나 케빈하고는 정말 다른, 삶을 유지하고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안 가고 싶었지만 가야했던 캘리의 심정이 고스란히 이해가 된다.
그곳에서 렌터를 위해 몸을 빌려주는 캘리. 그 과정은 뇌 수술을 통하여 칩을 머리에 박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캘리로 탄생하게 되는데...
그녀는 하루의 대여, 일주일의 대여, 결국 한달이라는 대여까지 하게 된다. 바로 몸을 말이다.
(자신의 몸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분명 있고 시간은 흐르는데 자신은 그걸 모른다!!!
과연 정말 이 상태면 어떤 기분일까? 개인적으로 상상하고 싶지 않다.)
내키지 않았던 마지막 대여, 마지막 대여인 한달짜리 대여만 끝나면 거금을 받을 수 있고 동생을 살릴 수 있는 약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티는 캘리.
하지만 이 대여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녀의 몸을 빌린 렌터 헬레나가 순수한 젊음을 즐길 의도로 몸을 렌탈하지 않았던 것이다.
헬레나, 즉 100살이 넘은 이 여성 노인은 자신의 손녀의 실종을 계기로 프라임 데스티네이션 일어나는 일종의 비극적인 일들을 폭로하고 해결하고자 캘리의 몸을 빌린 것이었다.
처음엔 헬레나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고 몰랐던 캘리지만 프라임의 발표를 통해 커다란 음모와 계획을 알게 되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헬레나와 캘리의 협동 작전. 그들은 한 팀이 된다.
그녀들의 주위엔 협조자와 반대파가 있다.
이들을 구별하고 이들의 힘을 빌리고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일들이 계획되는데...
그 가운데서 벌어지는 여기저기서 펑펑 터지는 반전들....
캘리는 열 여섯 소녀의 몸으로 거대한 시스템에 맞서 원하던 바를 쟁취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랑하는 남동생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그 내용은 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묘한 책이다.
끝까지 딱 '... 이러이러했다'라는 결과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 책을 덮어서도 한참을 고민해야했다.
그래서??? 결국 뭐??라는 그런 생각들..
사실 캘리의 행복이 와 닿길 바랬는데... ^^
이 책의 마지막은 내 짧은 머리로 이해하기엔 너무 너무 어렵다.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드는 결말이기 때문이다.
올드맨이 아빠인가? 라는 생각부터 왠지 스타터스 2가 나올듯한 느낌으로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너무 막 나갔나?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다 비슷한 생각들을 하실것 같다.
영화로 나오면 대박이겠다라고....
나 또한 그리 생각한다.
이 책의 캘리로 나오는 아이론 누가 어울릴까부터 해서 영화화 되면 꼭 봐야지 하는 그런 생각을 품게 된다.
개인적으로 다코타 패닝이 그려지는데 너무 컸나? ^^ 아는 배우들이 그닥 많지 않아서~
사실 몸을 대여하고 그 몸에 들어간다라는 것, 아 이게 정말 가능하면.. 너무 안타까울듯 싶다.
그 아이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게다 그들이 내 몸에 있는 시간엔 내 기억은 전혀 없다는데... 소름이 확~~~ 돋는다.
인간의 욕망이 이 정도까지 갈까?
설마하면서도, 젊어지기 위해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현대인들을 생각하면, 과학의 발전이 이런 욕망을 부추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차라리 몸을 젊어지게 해주던가... 그게 더 나을듯^^;;;;
신체 내부 기관, 신체 기관을 대여했드랬다.
이젠 몸을 대여한다.
그 다음은???
미래에 관한 소설들의 다음 소재들은 무엇이 될까?
한편으로 굉장히 그 소재들이 두려운 동시에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미래는, 극과 극으로 사람들의 삶이 갈리는 사회가 아니라 다음 소재를 다룰땐 다 같이 잘 사는 그런 사회도 그려졌으면 하는 바램도 그려본다.
너무 비극적인 미래만을 자꾸보는게 두렵다~~~~
행복한 미래, 희망적인 미래도 많이 그려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