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알림장 아이앤북 인성동화 10
김영주 지음, 김미연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거꾸로 알림장 - 유치~초등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책~

 제목 : 거꾸로 알림장
 저    : 김영주
 그림 : 김미연
 출판사 : 아이앤북

작년 한해, 알림장은 제게 참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밤 12시가 넘어서 퇴근하게 되어서도 살펴보는게 씻지도 않고 옷도 안 벗고 보는게 바로 알림장이었으니까요.
내일은 무슨 일을 준비해야하고 숙제는 무엇인지? 확인해야 하는...
1학년 초등 맘, 게다 전 일을 해서 뭔가 빠지면 안된다는 그런 맘들이 더 들었거든요.
알림장 노이로제까지 걸렸드랬는데....
올해 2학년이 되면서 맘이 좀 편해졌습니다.
아이도 스스로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니 제가 좀 더 편해진거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 불편했던 점들이 이 책을 보면서 또 생각나더라구요.



거꾸로 알림장.
제목도 재미나고 표지도 왠지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 표정이 영^^;; 괴짜들 같아요.
도대체 어떤 알림장이 거꾸로 알림장일까? 너무 궁금해지지요.



초등학교 들어가서 알림장을 써오더라구요.
책 속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런데 문제는, 누구나 다 한글을 배워오는게 아니라는 사실이죠.
이 책에서도 그런 문제를 짚어줍니다.
맞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한글은 다 떼야 하는게 기본이 되어버렸어요.
영어도 한자도 해야 하는 그런 시대가 된거죠.
하지만 현실에선 안 그런 친구들도 많거든요.
책 속의 경협이는 바로 후자에 속했어요.
한글을 몰라 따라 쓰기도 힘들었거든요.


사실 이것도 문제죠.
아이들마다 다 수준이 틀리니 선생님들도 그에 맞춰서 진도를 빼기가 어려울거에요.
교과서를 봐도 기본적으로 한글이나 숫자를 알아야 맞춰갈수가 있어요.
저희 애는 글씨의 바름 정도가 매우 차이가 심해요.
어느 날은 굉장히 바르게 써오고 어느 날은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글씨고^^;;
가끔 물어봤죠. 왜 이렇게 썼냐고...
그럼 말하더라구요.
'너무 빨리 불러주셔서 천천히 못 써요.'라고요.
맞습니다.
책 속의 알림장처럼 숫자가 엄청 길때도 많더라구요.
천천히 바르게 쓰고 싶지만 양이 많으니 그게 안되었던거에요.
알림장, 전 저와 아이의 씨름이 되어버렸던 한해여서 으~~~ ^^;;




경협이를 비롯한 친구들은 알림장을 두고 선생님과 어떤 일종의 기싸움을 벌입니다.
글씨를 모르는 경협이를 대신해서 알림장도 써주시지요.
그런데 학기 초는 물론 학기 말까지 이 알림장 전쟁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위한 알림장을 쓰면, 아이들은 선생님 알림장을 쓰죠.
글을 거꾸로 쓰는 알림장까지 나와요. (그런데 이거 재미나긴 합니다^^)
그런데 내용이.. 참 짖꿎어요.
선생님 콧구멍/귓구멍 관찰하기 등의 내용들이 나열됩니다.
그럼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마구 마구 아이들을 혼내셨을까요?






이 책을 재미나게 잘 읽은 우리 아들래미, 독서록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선생님과 경협이가 주가 되었네요.
사실 편지글 독서록이었다면 할말이 무지 많았을듯 싶은데^^


 

올해 2학년 되었다고 제법 글도 바르게 쓰고 알림장도 잘 적어오는 편이에요. 아직은요^^
그리고 웹사이트도 알려주었더라구요. 반 알림장이 있다구요.
만약 늦어서 알림장을 못보게 되면 회사서 오기전에 먼저 제가 보고 올 수도 있죠^^
준비물도 챙기고 숙제도 챙기고, 혹시 아이가 잘못썼을 내용은 확인해볼 수 있구요.
많이 편리한 세상이 되었죠?



미리 한글을 떼고 가야 하는 현실, 아이들이 선생님과 친한것은 좋지만 적당한 선은 유지해야 하지 않나라는 저의 약간 보수적인 생각들..은 살짝 불편했지요.
하지만 선생님이 정말 아이들의 편에서 아이들의 마음으로 다가와준 사실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게다 알림장 공포가 이젠 좀 줄어들어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이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도 즐겁게 보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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