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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들려주는 두근두근 오케스트라 ㅣ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7
마티유 만타누스 지음, 박진아 옮김, 알레그라 알리아르디 그림 / 책빛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베토벤이 들려주는 두근두근 오케스트라 - 우리 동네 뮤직홀!!! 우리도 음악 가족이 되어볼 거에요^^
'... 뮤직홀, 음악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라는 코멘트가 마을버스 안에 가득하다.
집 근처 어느 정류장을 지날때 들리는 소리..
앞 건물은 은행, 병원 건물, 아래는 옷도 팔고 옆은 샤브샤브....
'그런데 어디에 뮤직홀이 있었지?'
정말 궁금했다.
계속된 광고를 듣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온 가족을 데리고 가보았다.
생긴지 1년도 훌쩍 넘은 곳인데 이제서야...
사실 작년에 신랑이 드럼 배우고 싶다 해서 집 앞 실용음악 학원에 갔었드랬다.
아들래미와 함께~
가격과 기타 등등 물어보고.. 흐지부지 되어버렸는데..
그동안 갈망해왔던 악기를 배우고픈 마음에 온 가족이 함께 나선 길.
마침 토요일이라 원장님도 안계셔서 그냥 돌아가나 했드니만...
굉장히 멋진 분이 반겨주신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의 응답 시간...
결론 : 지난 2월에 다녀왔는데, 그동안 새학기 시작하랴 정신없는 와중이어서 4월 또는 5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아빠는 드럼, 아들과 엄마는 기타.. 하지만 개인적으로 색소폰을 배우고 싶어서^^ 고민중이다. 현악기, 관악기도 배워보고 싶고...ㅋㅋㅋ
이거 이거 너무 욕심이 큰거 아냐?
그나저나 금액도 꽤 큰데 온 가족이 하면 꽤 저렴해져서 다 해보련다.
이렇게 우리도 음악인이 되어보는 것인가??
큰 아이가 조금 어릴때.. 약 3~4년 전으로 기억한다.
처음으로 관악기 연주회에 갔었드랬다.
그 안에서 엄마도 아이도 처음 해본 트럼펫과 기타 악기들...
굉장히 부는게 어렵다는것을 알게 되었는데...
매료되었다고나 할까?
피아노는 관심없는 아들이지만 이상하게 줄로 된 악기나 부는 악기들은 좋아한다.
기본인 피아노는 안해도 될것인지...
아직 아이와 오케스트라는 정식으로 가본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아이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궁금했다.
음악이...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는 물론 기타 등등 ^^) 아이들도 많이 접했으면 마음과 엄마 아빠도 영향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다행히도 아이가 이미 책으로도 만나고 공연으로도 만나본 베토벤 이야기가 나와서 제법 편하게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직 안 가본 오케스트라 공연, 이 책을 다 읽고서는 가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 안의 CD다.
아.. 얼른 플레이어를 고쳐야지. 아직 들어보지 못해서 아쉽다. ㅠㅠㅠ
<아이들과 예전에 봤던 공연이 있다. 베토벤이었는데, 그때 유명 음악은 접했드랬다.
유명한 영웅 교향곡도 제대로 들어보지 않았을까?>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아버지로 둔 체칠리아는 올해 여덟살이 된 친구다.
체칠리아에게는 열 한살이 된 루도비코라는 오빠도 있는데~
체칠리아가 처음 오케스트라 연습실에 가게 된 순간의 그 떨림부터 시작된다.
그 안에서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라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그 안에서 단원들의 역할,
다양한 악기 소개, 그리고 베토벤에 관한 이야기도 중간에 들어가 있다.
학창 시절 배웠던 짧은 음악적 지식안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있었지만..
디테일한 제스쳐의 의미를 비롯하여 뭔가 좀 상세히 알게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분명, 이런 공연을 보러 가게 되면 아마 책 안의 내용을 상상하고 생각하면서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 안의 다양한 악보들과 악기 소개도 인상적이다.>
<플룻, 오보에, 바순, 클라리넷.....
뮤직홀에서 클라리넷을 불고 있는 사람 사진을 보고 정말 멋지다 생각했드랬는데...
이렇게 악보로 만나보니 색다르다.
그나저나 언제쯤 이런 연주를 해볼 수 있을런지~>
모짜르트와 더불어 베토벤은 천재 음악가다.
모짜르트가 타고난 천재였다면 베토벤은 노력하는 천재였다 생각된다.
두 사람의 삶은 달랐지만 짧은 생애를 산 모짜르트나 음악적으로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청각을 잃은 베토벤, 그 두 사람의 음악에 대한 업적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더 잘 안다.
베토벤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다. 하도 많이 봐와서...
약간 희어진 듯한 머리가 산발이 되어 있고 눈을 부릅뜬... 그런 모습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런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도 느끼는게 비슷한가 보다.
수많은 악보, 악기들 그림은 뒤로하고, 바로 우리 아이는 그 장면을 가장 인상적이다며 꼽았다.
<보통 색연필로 그림을 주로 많이 표현하는데, 이날은 사인펜을 찾던 아들이다.
왜 그런가 보니 머릿결 표현에 중점을 둬야 했다는데...
책과 아이의 독서화 기록을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미술을 좀 배우더니 표현력의 차이를 보여준 시간이었다. 아.. 살짝 뿌듯^^>
오케스트라는 뛰어난 한 사람이 이뤄내는 공연이 아니다.
수많은 악기들의 연주가 조화를 이뤄야 하고 지휘자와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
누군가와 협업을 통해서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런 연주회를 통해서 음악적 깊이와 공부는 물론 인간관계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만 잘해선 안되는, 함께 하는 그 의미를 말이다.
(우리 가족도 한번 몇년 안에 이런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
엘 시스테마라고, 영화는 아니고 책으로 접한 이야기가 있다.
나라 전체가 음악에 흠뻑 취한 이야기.
책 안의 수 많은 이야기 가운데서 유독 눈에 들어왔고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국민 대부분이 악기 하나는 다룰줄 안다' 라는 내용이었다.
큰 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기 전, 집 근처 사립 초등학교 설명회를 갔었다.
많은 고민 끝에 안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가장 아쉬웠던 한가지 점이 지금도 맘에 남아 있다.
영어로 수업하는 방식도 아니요, 다양한 숙제, 선생님 대비 학생 수 비율 등도 아니었다.
그건 다름아니라 그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모두 악기 하나는 마스터하고 졸업하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남편과 내가 동시에 부러워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음악, 미술 등 예술계쪽으로는 거의 문외한 이다 싶었는데...
아이들을 낳고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뗄레야 떼질 수 없고 더 밀접해 지는 것이 바로 이 분야 같다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도 나도 새로운 세계에 조금 더 성큼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조금 더 깊이 발을 담가보고 싶단 꿈을 꾸게 해주고 실천하는데 조금 더 발을 내딛게 도와준 책이다.
오케스트라, 넌 이제 내 것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