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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우주를 담은 밥상 ㅣ 피어라 우리 문화 3
김하은 지음, 김언희 그림, 주영하 감수 / 해와나무 / 2012년 3월
평점 :
한식, 우주를 담은 밥상 - 김치 없으면 밥을 못 먹어... 한식, 산소같은 밥상
11년전 미국으로 출장갔을때 일이 생각납니다.
7일 예상 일정이 무려 3배인 24일이 되어 체류했을때...
매일 매일 서양식 메뉴에서 저를 그나마 버티게 해준 것은 저녁때 먹는 한식이었습니다.
LA갈비도 먹고 고등어조림도 먹었지만 전 김치찌개 덕분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커다란 버거킹 햄버거도 스크램블에그도 다 필요없었지요.
그리고 8년전 신행때 다닌 유럽 여행에서도 한식을 휴.. 딱 한번 먹었드랬죠^^;;
정말 기진맥진이었습니다. 특히 신랑은 더 했어요.
작년 베트남 출장..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 한끼 먹은 한식이 그 밥힘으로 업무를 진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항상 우리 주변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는 것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그 중에 한식 밥상도 마찬가지일거에요.
매일 먹는다고 질린다고, 주말에 종종 외식도 하고 합니다.
그런데 결국, 느끼해서 찾는 김치, 결국 밥을 또 먹고 마는 식성은 어쩔 수 없이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알려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합니다.
우주를 담은 밥상이 바로 한식이라구요.
그럼 우리는 매일 매일 우주를 먹고 있는 것인가요? ^^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어요. 어떤 모습이 담겨 있을지 하고 말이지요.
햄버거와 콜라를 좋아하는 애니, 수첩에 갇혀 산 맛도깨비 쫄기를 비롯하여 이 책엔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어요.
이들이 하는 한식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음식 때문에 심술을 부리다 우연히 애니는 쫄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쫄기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그 이야기는 쫄기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였어요.
딸을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수첩, 그리고 이어받은 딸이 음식의 기본을 찾아가는 내용이 술술 흘러나와요.
그리고 수첩은 대대로 이어지지요.
아픈 어머니를 위해서 수첩을 보며 연구한 아들, 고추장 이야기,
나라가 어려운 시기 슬픈 시대 속에서도 다과상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한 이야기 등
수첩 쫄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많고 해피엔딩도 있고 합니다.
그렇게 수첩은 점점 더 기록이 늘어가게 되죠.
그리고 애니는 피자나 햄버거를 좋아하는 소녀에서 180도 변신하게 되네요.
게다 블로그까지.. 오우~~ 애니의 블로그.. 탐이 나는데요? ^^
음식을 하다보면 잘 모르는 명칭들이 종종 있죠.
그런 단어들은 하단에 명시를 해주었어요.
어른들은 알아도 아이들은 모를 수 있는 단어들이 종종 나옵니다.
<쫄기의 요리 수첩>
코너는 요리에 대한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들이 있답니다.
감자, 고추, 두부가 언제 들어왔는지, 드므/맷들/번철 등 부엌에서 사용하던 조리 도구들 명칭, 발효음식 이야기 등 정말 신기하고 재미나면서 또 상식으로 쌓을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요.
<애니의 소곤소곤 비밀요리>
연근정과, 장떡 등 다양한 우리 음식들 소개는 물론 재료, 만드는 법이 차례로 소개됩니다.
개인적으로 장떡이 심하게 땡기더라구요.
책 뒤편엔 한식에 대한 다양한 또 다른 정보들이 소개됩니다.
전통 음식을 잇는 한복려씨, 뉴욕의 한식당, 김치박물관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요.
마지막에 나오는 <주영하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식 이야기>코너는 역사 속의 요리책을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요즘 레시피 책들이 참 많은데요.
거의 이 책이 시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규곤시의방> <규합총서> <시의전서> 는 어머니가 딸, 며느리들을 위해 붓으로 쓴 책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책들을 찾아봐야겠어요.
얼마전에 시댁에 갔을때 이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덕분에 아이들도 저도 원없이 보고 왔드랬죠.
바로 메주..
메주 띄워서 두셨더라구요.
청국장도 만드셔서^^ 집에 가져와서 해 먹었네요. 아.. 제가 청국장을 참 좋아라 하거든요^^
저희 애들 메주 첨 봤을거에요.
덕분에 산 공부를 했답니다. 냄새는 이상하다고 했지만...ㅎㅎㅎ
요 밥상 참 이쁘죠?
그릇도 멋지고 상도 또 찬도 참 정갈하게 나오더라구요.
아이들 할아버지 환갑때 식사하러 간 곳에서 따로 이렇게 챙겨주셨는데 좋더라구요.
TV나 드라마 보면 멋진 상에 멋진 그릇에 임금님들 수랏상, 다과상 나오는거 보면 와우.. 정말 먹고 싶단 생각을 하거든요.
역시 우리 음식들이 정말 다양하고 먹을게 많다라고 생각되어지더라는^^ ㅎㅎㅎ
요런 그릇 마련해서 먹으면 한식먹는 느낌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되어요.
아이들이 보통 좋아하지 않는 청국장을 좋아라 해서 초등학교때 별명이 청국장이었었는데..ㅎㅎ
저희 애들도 다행히 김치를 참 좋아라 합니다.
고기 음식도 좋아라 하고 하지만 역시 한국인은 한국인이에요.
김치 없으면 밥을 잘 못 먹을 정도랍니다.
사실 그래서 어디 갈때 꼭 김치는 사서 가야 해요. 안그럼 살이 쪼옥~~~
올 여름 해외 여행도 계획하고 있는데 살짝 걱정도 된다죠.
밥 없으면, 김치 없으면 안되는데 하고 말이에요.
요즘은 세계적으로 한식의 위상도 많이 높아지고 있지요.
한식의 세계화란 타이틀로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메뉴 개발도 많이 하더라구요.
우리 나라에 다른 나라 음식들이 참 많은데, 우리 한식도 다른 나라에 많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싶어요^^
쫄기의 500년 밥상의 비밀 덕분에 저 또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나만의 요리 노트는 따로 없는데... 살짝 자극도 되네요^^
저도 한번 만들어보면 좋겠는데~~~
요리 솜씨가 없어서 책 보고 그냥 하는 편인 살짝 불량 주부라서 말이지요. ㅎㅎ
제게 이 쫄기 수첩이 와주길 바래봅니다.
이리 와라 얍!! 와라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