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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덜덜 떨리는 전학 ㅣ 초등 읽기 1단계 1
안네 마르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홍이정 옮김, 안선모 도움글 / 효리원 / 2012년 2월
평점 :
후덜덜 떨리는 전학 - 낯설고 무서운게 아니라 새롭고 신기한 모험이라 생각한다면?
전학,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옮겨 가서 배우는 것을 말합니다.
저도 전학을 어릴때 했었어요.
경기도 성남에서 살다가 서울에 88 올림픽 하던 해에 왔드랬습니다. 가정사정때문에요.
그 땐 제가 치마를 잘 입었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전학 당일, 체육이 있어서.. 전 아마 그 때 기억이 안 좋게 남아있었나봐요.
그날 이후론 다신 치마를 안 입었습니다. 아, 교복을 제외하고서는요.
그리고 한 10년뒤? 대학생 되어서 손에 꼽을 만큼 입었나봐요^^;;
어릴때의 그 안 좋은 기억이 전학을 통해서 생겨버렸던거죠.
전에 다니던 학교와 전혀 상관없는 지역에 친구도 없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시작된 학교 생활.
그리고 동생들을 다 데리고 다녀야했던 때라.. 전 생각보다 힘들었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4학년이 그렇게 지나고 5학년 6학년이 되면서는 워낙 적응을 잘 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잘 놀고 했었드랬죠.
그 치마만 빼고요^^;;;
지금껏 내가 소속되어온 영향권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가게 되면 누구나 두렵습니다.
익숙함에서 낯섬으로 변화가 되는 것이잖아요.
어른도 그런데 하물며 아이들도 마찬가지죠.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전학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데 왜 후덜덜이라고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후고는 할머니랑 친구 패트릭이랑 헤어져 엄마랑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엄마께서는 후고를 위해서 집도 익숙하게 꾸몄지만 후고는 사실 너무 두려워요.
엄마 외에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으니까요.
그러다 낯선 학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악몽까지 꾸는 후고.
그 와중 새 집에서 맞은편 집에 보이는 어떤 소녀와 인연이 닿게 됩니다.
자그마한 소녀였는데 후고는 그 소녀 덕분에 그래도 새집에서의 생활이 조금 색달랐을거라 의심치 않아요.
그렇게 새집에서 적응을 해 나가는 도중, 드디어 새 학교로 첫 등교하는 날이 왔습니다.
온갖 걱정을 안고 교실로 들어간 후고.
과연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후고는 꿈 속에서처럼 최악의 상황을 겪었을지, 아니면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었을까요?
책의 2/3 정도는 바로 후고의 이야기입니다.
도시로의 이사, 낯선 학교로의 등교 등에 따른 후고의 마음 상태를 고스란히 그림과 함께 보여주고 있지요.
그리고 뒤는 학교과 관련하여 또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4가지 이야기들은 다 후고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들이에요.
원래 학료로 가고 싶다고 하도 보채서 보챙이라는 별명을 달고 있는 친구, 얼굴이 까맣고 마른 아이 씨티, 학교 화장실이 무서운 친구, 학교에 올때마다 우는 친구.
이 친구들은 이런 이유들 때문에 학교가 싫답니다.
그래서 학교를 안가고 도망갔을까요?
아니에요.
바로 이 친구들은 학교에서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 덕분에 학교에 열심히 다닐 수 있었어요.
2학년이 되어 학교에서 나눠주는 독서록을 이 책으로 개시를 했습니다.
제일 처음 나온 활동이 주인공 모습을 그리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후고가 학교 가는 모습을 그렸어요.
그림에서 후고는 굉장히 학교 가는게 즐거운 표정입니다^^
저희 아들이 학교 갈때 좋아라 하거든요. 왠지 아들의 표정이 보여서 전 괜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책 표지 마지막을 보고 그렸는데.. 비슷하네요^^
학교는 정말 그 때가 아니면 못 다니는 곳입니다.
지금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는 시절이 어려워서, 가정 형편 때문에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신 분들도 참 많으세요.
우리 아이들은 기본 교육으로 학교에 다니지만 그 가운데서도 다양한 친구들이 많이 모이게 됩니다.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듯 학교 또한 정말 다양한 친구들이 많이 모인 곳이에요.
그 가운데서 나의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조금 더 살뜰하게 챙기고 살필 수 있는 그래서 학교가 정말 재미나고 즐거운 곳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다닐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좋은 친구들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살짝 가져봅니다~
후고처럼 새로 오는 친구들도 보듬어주고~ 기존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었으면 하네요^^
새로운 학년이 되어 학기 초인데,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2학년 생활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이 책을 보니 더 드네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적당한 책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