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믿지 마라! - 아이들과 교사를 바보로 만드는 초등 교과서의 비밀, 개정증보판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지음 / 바다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교과서를 믿지 마라 -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현실...

 제목 : 교과서를 믿지 마라
 저    :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출판사 : 바다출판사


약 18년 전, 내가 고등학교 시절, 옆 건물의 사립 초등학교 (같은 재단에 초등, 중, 고등학교가 모두 있었음)를 보고 굉장히 부러워했었다.
교실 칠판을 보고 앉는 보통의 교실이 아니라, 동그란 원탁에 5~6명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업을 하던 아이들, 게다 교실에 문도 없이 오픈되어 수업을 했었다.
비싸보이던 원복을 입고 다니던 그 꼬마아이들에게 부러움을 느꼈던 우리 고등학교 친구들.
부러운건 하나였다. 
'자유로운 분위기'
뭔가 억압되어 보이지 않고 굉장히 자유스럽고, 선생님과도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
당시 우리는 입시에 치여있어서 더 그랬는지 우리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모든 것은 기억에 나지 않지만 한글을 학교 가서 배우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이젠 입시랑은 bye bye 였기에 그다지 교육 과정에 관심이 없었다.
물론 과외를 몇년 했기에 어느 정도 듣긴 했지만 그땐 그렇게 자주 바뀌지 않았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해도 들리는 주변 소식들은.. 참으로 무서웠다.
게다 일을 하는 워킹맘인데 과연 요즘 교육 정보들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뭔지 모를 두려움부터 가졌던게 사실이다.


작년 초등 1학년을 보낸 아이 엄마다.
그리고 올해 2학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도대체 아이들이 가장 기본으로 봐야 할 교과서를 믿지 말라니...
그럼 뭘 믿어야 하나???
 

1학년이 되고 책을 받고서 사실 그 후론 바로 학교로 다 가지고 가서 방학때 가지고 온다.
그래서 볼 기회는 학교 가지고 가기 전 밖에 없다.
사물함에 넣고 다니니...
그래서 자세히는 못 보고 살짝 훑어본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이제 1학년 다 끝낸 아이의 책을 다시 자세히 훑어보았다.
그리고 2학년 교과까지... 세상에나....
책에 있는 말들이 고대로 나와 있다.
내가 너무 무심한 엄마였나?
사교육 안하는 대신 공교육을 믿은 내게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작년 여름, 같은 유치원을 나온 아이가 사립 초등학교에 갔는데 그 아이 엄마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 아이의 학교 경우, 교과서가 나와서 전혀~~ 쓰지 않고 외국 교과서로 과정을 진행한다고 하였다.
선생님들부터 교과서는 그냥 가지고만 있으라 했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설마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요즘은 한글과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초등에 입학한다고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의 성격에 따라 조금 틀리기도 하지만, 기본 즉 한글 익히기, 숫자 기본 익히기, 그리고 영어, 심지어는 한자까지 하는 곳도 있다.
그러니, 1학년에서 다시 글자부터 배우는 교과 과정들이 없어졌다.
매주 실시하던 받아쓰기, 일기 쓰기, 독서록 (독서왕을 뽑기 때문에)도 써야 하고...
수학도 미리 한 아이들은 쉽게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충분히 어려워할 내용이다.


교과 과정의 개정 이력을 보니.. 거의 매년 개정이 된다.
앞으로도 2015년까지 나와 있다는....
과연 누구를 위한 개정인지부터가 의심스럽다.
작년 한해 아이가 학교에서 가져온 수학, 국어 CD가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진 않았다. 이용할 필요가 없었다.
CD 비용도 꽤 될터인데, 이 비용을 다른데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 같은 내용을 꼬집는 내용이 있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학부모도 꽤 되지 않았을까?
서로 책임만 떠 넘기려는 이들 때문에, 결국 그 결과에 대해서 영향을 받는 이들은 학생과 학부모다.
이런 과정을 언제까지 되풀이 할 것인지... 심히 걱정스럽다.


이 책에는 초등 교과 내용에 대한 내용이 정말 상세하게 나와 있다.
내가 본 1,2학년 책은 물론이요.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전혀 본적이 없지만 앞으로 봐야 할 형님들의 책들 내용이 소개된다.
부모들이 교육해서 될 수준이 아닌 학원이나 기타 사교육을 해야 풀 수 있는 교과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사실.. 화가 많이 난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했었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럼 문제점들만 있고 끝인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각 학년 아이들의 특성을 짚어주고~
아래처럼 <부모 도움 주기> 코너라고 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말해준다.

반에서 정말 잘 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못하는 친구들도 분명 있다.
그런데 부모라면 우리 아이 또한 잘했으면 하는 맘이 강하다.
하지만 잘못된 교과 때문에 성적이 갈리고 상처받고 하는 상황에서 난 소신있게 우리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단 자책감도 이 페이지를 통해서 깨달았다.
이제 2학년이 되기 때문에 미리 책도 자세히 보고, 우리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겠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올해부터는 주 5일 수업이고 방학은 조금 줄어든다 한다.
하지만 이도 전체 시행이 아니고 많은 착오들이 있다고 한다.
굳이 초등 교육 뿐 아니라 전면적으로 실시한 누리 과정이나 영아 무료 교육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조사 없이 시행된 무료 보육비 지원 때문에 맞벌이 가정들은 도리어 더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기 힘든 형국이 되어버린 사실을 행정을 결정한 이들은 알고나 있을런지..
주변에서 정말 피를 말리면서 일을 그만둬야 할 지경까지 고민하고 있는 이들을 보고 있기에 정말 이런 정책들을 보면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다.
그들도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일텐데, 진정으로 몰라서 그렇게 결정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1년 동안 생각했던 일들과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들이.. 일치되는 점들을 발견함은 물론이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들이 펼쳐져 있어서 사실 많이 놀라웠다.
모르는게 약이라고... 오히려 모르고 지나갔다면 좋았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되어질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앞으로도 영영 문제점만 안은 상태로 갈지 모른다.
가정의 경제 파탄까지 몰고오는 사교육은 하지 말라면서 공교육 또한 사교육을 조장하고, 믿음을 주지 못하는 형국이라면, 우리 학부모들이 알고 이를 개선해달라 요구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초등생 학부모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문제점들이 경험해보니 너무나 와 닿았던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더불어 다시 한번 선진국의 뛰어난 교육 시스템들을 부러워하는 시간도 되었다.
주변에서 아이들 교육이나 직업 때문에 이민을 갔고 또 계획하는 이들이 있다.
전엔 관심도가 적었다면 지금은 아니다. 관심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진정 우리 나라는 정말 개선이 안되는 것일까??? 안될까???



몰랐으면 모를까, 이제 이런 문제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
이 책도 단순히 문제점만 나열하고 이렇게 커다란 위기이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마무리에 나와 있다.
정부와 교사들에게만 교과서, 교육 정책을 맡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학부모들이 끊임없이 질책과 요구,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이다.
결국 학부모들의 참여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과 잘 만든 교과서를 안겨 준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아이를 맡긴 부모로서 여러 핑계를 대면서 방관자의 입장으로 지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시기다로 생각되어진다.
한사람의 힘은 처음엔 미약하겠지만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뭉친다면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의 보물들인 아이들을 위해, 기본적인 문제점부터 파악하여 개선도 하고 이젠 학부모들도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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