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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대면 - 내 인생의 차이를 결정짓는
마리오 알론소 푸익 지음, 공지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내 안에 담긴 답을 찾아서.....
지난 한달 (정확히 말하면 1주일에 2번이니 약 6회 정도) 요가를 해보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이었죠.
수술한 후로 몸이 안 좋아지면서 관리도 받아보고 하다가 요가까지..
하지만 생각보다 몸이 더 안 좋아져서.. 포기하고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요가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어요.
약 1시간 동안 하면서 앞 부분은 몸의 긴장을 내려놓고 이완/수축하는 그런 활동을 했고~
다 하고 나중엔 몸을 편하게 하면서 강사님이 시원한 허브 향 같은 것을 발라주면서 명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마지막 과정이 참으로 와 닿았습니다.
매일 지친 일과 중 점심시간에 잠시 하는 그 시간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삶을 돌아보고 여유롭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다시 오후 시간을 시작했드랬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몇일 되지 않았지만 참으로 깨달음을 가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읽은 소설 중에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화살을 들고 활을 쏘는 과정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이 책의 제목과 너무 잘 어울렸기에 잠시 인용해 봅니다.
“활쏘기는 선비라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육예 중 하나요. 우선 바른 자세를 만들어 주고, 그와 함께 정신도 가다듬게 하오. 이것을 거치지 않는다면 활을 쏠 이유가 없소.”
“멀리의 과녁을 보면 책을 보느라 지친 시력을 맑게 해 주지만…….”
“그리고 가슴 속의 폐에 신선한 공기를, 심장엔 맑은 피를 채운다 생각하면서 가득히 숨을 들이켜시오.”
“활시위를 다 당겼으면, 숨을 멈추고 화살을 과녁으로 보내시오. 그리고 활을 아래로 내리면서 속에 있는 나쁜 공기까지 모두 내쉬면 되오.”
“마음의 근심과 화를 화살에 실어 보내도록 하시오. 오기로 과녁을 향하면 목덜미로 화가 올라오니, 병을 얻고자 활쏘기를 하는 건 아니잖소. 과녁 앞에선 마음을 비우시오.”
단순한 놀이로서의 활쏘기가 아닌 그 과정에 보여지는 마음가짐들이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진정시키고 근심과 화를 보내고 마음을 비우는 훈련이었던 것입니다.
제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도 활을 한번 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들게 하는 그정도의 울림이 있던 글이었어요.
내 인생을 결정하는 것들에는 많은 것이 있을 것입니다.
태어날때부터의 배경, 자라오면서의 환경,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물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그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안에 있다고 하지요.
어떻게 하면 자기 내면을 바라보고 그 힘을 기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주어진대로 처음 자아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무려 23주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증폭된 책이었습니다.
짧다면 짧지만 또 어떻게 보면 꽤 오래 산 30대 중반.
그 안에서 과연 난 어떻게 살아왔나.. 하는 그런 시간들을 가져보고 싶었거든요.
요가가 한 몫을 했네요.
책안엔 유명인들의 명언과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 있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 보는 여정을 시작으로 해서 자아의 모습들을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지요.
- 집중은 내면의 자유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가장 비싼 대가이다. (게오르기 구르지예프)
- 우울증은 내면으로 향한 분노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 사랑이 바뀌고 달라졌음을 발견하는 순간,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 누구에게나 배울 만한 요소가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제자이다. (랄프 에머슨)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란 속담이 있죠.
이 책에서는 말의 영향력에 관한 내용도 사무라이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뇌와 연결하여 발작의 사례, 분노의 악영향 등 여러 방면으로 접근한 이야기 방식이 신선했습니다.
자아를 찾아 내면을 연구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은 들었는데, 역시나였죠.
생각보다 글 하나하나가 쉽게 넘길 수 없었습니다.
삶에서 스트레스를 항상 받고 있는 현대인들.
나를 포함한 이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요소들이 있다고 하여 집중하여 보았습니다.
'인정'과 '고마움'
왜 그게 도움이 되는지 이야기를 통해서 보다보면 수긍이 되더라구요.
결국 많은 이야기, 긴 글을 통해서 저자는 많은 것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답은 하나...
길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요.
그 답을 찾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지,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어쩌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그런 나이에 이런 깊이있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몇년뒤에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