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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붉은 실내 ㅣ 사계절 1318 문고 75
조정현 지음 / 사계절 / 2011년 12월
평점 :
로빈의 붉은 실내
* 저 : 조정현
* 출판사 : 사계절
럴커, 오버로드, 저그, 얼짱은약 15년전 대학 입학 당시 가장 많이 들렸던 단어들이다.
그리고 약 몇년 후 블로그 및 스마트폰 시대로 진화되어 오고 있다.
그리고 그 시대별로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둘 다 경험해본 이로써 스타크래프트(난 여자지만.. ㅎㅎ 잘했다~) 이야기나 지금도 잘 활용하는 블로그 이야기나 나오니....
요즘 청소년 문학 소설이지만 공감은 되더라는...
사실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본다면 조버로드라는 명칭부터 막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청소년들과 공감이 되는 어른들이 본다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원우인, 박수리는 유치원 동기다. 인언고 동창생.
그땐 약했던 우인이였는데 지금은 꽃소년이 되어 있고~
우인과의 친분 때문에 본의 아니게 곤란을 겪는 수리.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 아이들로 구성된 인언고 방송반.
로망이던 방송반에 2차로 합격한 기쁨도 잠시.
조버로드라 불리는 교장이 오면서 학교는 이전과 180도로 달라지면서 변화에 간다.
동아리 해체, 동아리실 폐쇄 등 공부만을 위한 모습으로의 변화다.
사람마다 다 입장이 다르기에,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이나 학부모 입장에선 이를 반기는 이도 있고~
공부가 인생의 다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또 굉장히 불만이다.
이 가운데 교문 위에 성적 우수자에 대한 축하 플랜카드가 걸리게 된다.
대상은 모두 방송반 아이들. 홍교와 아진.
그리고 그 플랜카드는 어느 날 밤 훼손되고 만다.
그 사건의 중심에 놓인 수리 당사자와 로빈의 블로그.
인우도 지키고 방송반도 지키고 로빈도 지키고 싶은 수리.
하지만 그러려면 수리는 정학 내지 심하면 퇴학이다.
수리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렸고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흘러갈까?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다.
왕따 은따라는 용어도 등장하고.
어린 나이의 순수한 동아리 활동, 애정의 모습도 보이고.
학교에 학원에 공부에 치이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이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들도 보이고.
무존재감을 드러내는, 온갖 궂은일 가운데서도 기죽지 않고 꿋꿋이 소신을 가지고 생활하는 주인공 소녀도 있고.
어려운 용어와 말을 쓰면서 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정체모를 블로그를 운영하는 로빈도 등장하고.
불공평한 세상, 힘이 지배하는 세상, 교사가 학생들을 지배하는 세상 등 불합리한 모습을 논리정연하게 글로 표현하는 학생.
그리고 그런 글을 행동을 비록 못하나 보며 공감하는 아이들.
그 가운데 수리를 통해서 급격하게 일이 변화하고 점점 커지는 사건들.
이야기는 점점 더 몰입하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보면,
1학년때는 적응하느라 2,3학년은 문과/이과가 갈리고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한 그런 시기였다.
우리 학교엔 방송부도 있었고 핸드볼부도 있었다.
방송반 아이들.. 가끔 부러워하곤 했는데, 개인적으론 동아리에 관심이 없다보니 그런 활동은 제외~ (대학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만화에 빠진 케이스였다.
그래서 그런가? 책 속의 주인공인 수리가 자신보다 방송반을 자꾸 먼저 생각할때는.. 답답하기도 했다.
방송반이 무엇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수리가 참 대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이 짜릿하게 다가온다.
내가 수리였다면, 내가 로빈이었다면.. 하는 그런 생각들이 계속 든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학생들만 보란 법은 없다.
두 아이를 둔 엄마다 보니, 자녀를 둔 어른들이 본다면 자녀들과 소통하는데 있어 이런 책들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청소년 문학 소설, 좋다~